< 1 > 안명옥 주교 생명의 날 담화
황우석 박사의 실험으로 인해 제기된 인간 복제 논란와 더불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첨예한 논쟁을 불러오고 있는 생명윤리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안락사’입니다.
현재 서구의 적지 않은 나라들이 이른 바 환자의 < 삶의 질 >을 우선시하면서 그들의 안락사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습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오는 29일 생명의 날을 앞두고 낸 담화에서 이 문제를 깊이 우려했습니다. 변승우 프로듀섭니다. ================================================ 주교회의 신앙 교리 위원회 생명윤리연구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이른 바 ‘삶의 질’이 생명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안명옥 주교는 오는 29일 제11회 생명의 날을 맞아 발표한 ‘생명의 날 담화’에서 “인간의 생명은 인간이라는 그 사실 때문에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 삶의 질 >을 기준으로 인간의 생명을 평가하려는 모든 시도는 인간을 단순한 소유 가치로 전락시킬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명옥 주교는 특히 “안락사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진정 필요한 것은 ‘삶의 질’에 관한 논쟁이 아니라 < 참된 ‘인간 의식의 회복’을 위한 고뇌 >”라고 역설했습니다.
지난 3월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였던 미국의 ‘시아보’가 법원 판결로 안락사한 이후 ‘안락사 논란’은 전세계의 주요한 생명 윤리 논쟁으로 자리 잡았고
이달 초 프랑스 의회가 말기환자의 죽을 권리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하는 등 오늘날 서구의 적지 않은 나라들이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 문제를 거론하며 안락사에 대해 관용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안명옥 주교는 최근의 이같은 조류와 관련해 “< 삶의 질 >이란 우선적으로 경제적 효율성과 무절제한 소비주의,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쾌락으로 해석된다,”며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인간 상호간의 심오한 관계와 숭고한 영적 차원의 것들이 무시되고 만다,”고 경고했습니다.
외형적인 < 삶의 질 >만을 고려한 안락사의 선택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함을 훼손할 수 있는가를 지적한 것입니다.
안명옥 주교는 “비록 삶의 마지막 순간을 초라하게 맞는 말기환자라도 그 마지막 시간은 그의 일생 중 완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환자들에게 의료인과 가족들은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 다가서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인간으로서 품위 있는 죽음은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삶의 질 문제가 아니라 참된 인간적 관계를 통해 드러남,”을 안주교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주교회의 신앙 교리 위원회 생명윤리연구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병자와 임종자들에게 끝없는 친절과 정성어린 사랑의 위안을 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한가를 늘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진정으로 일깨우는 ‘생명의 복음’이 온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다시 한번 기원했습니다.
피비씨 뉴스 변승우 입니다. ============================================================
< 2 > 원주교구 성체 현양 대회
올해로 82회째를 맞는 풍수원 성체 현양대회가 어제,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풍수원 성당에서 거행됐습니다.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와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그리고 두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미사로 시작된 어제 행사에는 5천여명의 신자들이 함께 해 성체 안에 살아계시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되새겼습니다.
춘천교구 신호철 신부는 어제 미사 강론에서 “성체 성사의 거룩한 은사를 통해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는 참된 사도로 거듭나자”고 역설했습니다.
미사에 이어 십자가 길을 따라 성가대와 사제단 등이 열을 지어 성체 거동을 한 어제 대회는, 성당 뒤편 묵주동산에서 펼쳐진 산상 성체강복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1920년 시작된 풍수원 성체 현양대회는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려 올해로 82회 째를 맞았으며, 지난 96년부터 풍수원에 뿌리를 둔 춘천교구와 원주교구가 함께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
< 3 > 청소년 관련 각 교구 행사
오는 주일은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로 자라날 것을 기원하는 제20차 청소년 주일입니다.
청소년 주일을 맞아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제1회 청소년 축제’를 개최합니다.
‘기뻐하고 즐거워 하여라’는 마태복음 말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댄스대회, 농구대회 결승전을 비롯해 단체 줄넘기, 물풍선 터트리기, 얼굴 페인팅, 만화 주인공으로 분장하는 코스프레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열정을 발산할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또 ‘정결 지킴이’ 서약과 성모성월을 맞아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 우체국’을 통해 아름다운 영성을 가꾸는 기회도 마련합니다.
이에 앞서 대구대교구는 내일 저녁 7시, 삼덕성당에서 제3회 ‘청년 작은 음악회’를 갖습니다.
음악회에는 도원성당 청년밴드 ‘무릉 도원’, 생활성가 밴드 ‘팍스’ 등이 출연해 청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입니다.
한편 안동교구는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정과 친교를 나누는 ‘교구 젊은이 체육대회’를 다음달 5일 안동 송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합니다. ============================================================
< 4 > 가톨릭 문학상 시상식
가톨릭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한 작품을 시상하는 제8회 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이 어제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5층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어제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집 <낮은 수평선>의 작가 김형영 스테파노 시인에게 상금 천만원과 상패가 수여됐습니다.
가톨릭 신문 주간 이창영 신부는 “수상작인 김형영 스테파노 시인의 시집 <낮은 수평선>이 전하는 고귀한 메시지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현재 가톨릭문인회 회장이기도 한 김형영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미당 서정주 선생이 시 작법과 세상 만물에 감동하는 마음씨를 심어 주었다면, 가톨릭 문인들의 대부였던 구상 선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정직을 가르쳐 주었다”고 회고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긴 시를 써서 가톨릭 문학상을 받은 영예에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가톨릭문학상은 가톨릭 신문사가 제정하고 우리은행이 기금을 출연하는 한국 가톨릭교회 최초의 문학상입니다. ============================================================
< 5 > 명동성당 축제
성모성월 5월을 격조 높은 문화 이벤트로 수놓고 있는 명동성당 문화축제가 이번 주말부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를 잇따라 펼칩니다.
먼저, 내일 저녁 8시 대성당에서는 이해인 수녀의 시 낭송과 노영심씨의 피아노, 김정식씨의 기타 등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해인 수녀의 시와 함께’가 마련됩니다.
이어 주일인 오는 29일에는 명동본당 축성 107주년 기념 ‘본당의 날’을 맞아, 바자회와 연예인 축하무대 등 다채로운 축제가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이날 성당 앞 마당에서는 일일 호프 등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벼룩시장에서 친교를 나누는 ‘본당의 날 바자회’가 오전 9시부터 진행되고,
특히 저녁 7시 문화관 꼬스트 홀에서는 가수 최희준, 김수희, 조항조 씨 등 명동본당 신자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축하무대 ‘한마당 축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 월요일인 30일 저녁에는 바흐 콜레지움 재팬이 연주하는 바흐의 ‘칸타타의 밤’이 이어지며 오는 31일 저녁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특강이 펼쳐집니다. ============================================================
< 클로징 >
요즘 연일 터지는 공직자 비리로 세상이 온통 시끄럽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어제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국민의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이 먼저 희생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국민 앞에 스스로를 낮추고 희생하는 일.... 모든 공직자들의 첫 번째 소명입니다.
가톨릭뉴스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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