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여수 향일암 전소

[깨달음]

천년고찰 여수 향일암 전소

 

20일 새벽께 원인모를 화재로 전각 3동 소실
대웅전 청동불상-탱화 등 문화재 등도 불타
경찰, 방화가능성 여부 등 화재원인 조사 중

 

신라시대 원효 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 여수 향일함에서 화재가 발생, 대웅전과 문화재가 모두 전소돼 불자들과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수 향일암은 12월 20일 0시 24분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 대웅전(51㎡), 종무실(27㎡), 종각(16.5㎡) 등 사찰 전각 8동 가운데 3동을 태우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대웅전에 있던 청동불상과 탱화 등 문화재도 함께 소실됐다. 그러나 당시 절에 있던 스님과 신도 등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공무원, 주민 등 250여명이 나서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향일암이 산 중턱에 있는데다 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향일암 관계자는 “대웅전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신고했다”며 “전날 오후 8시께 신도들이 기도를 모두 마쳤으며, 오후 11시께 순찰을 돌았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웅전 내부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5ｍ가량 간격으로 떨어진 종각, 종무실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남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향일암은 화엄사의 말사(末寺)로,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1715년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겨,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구나 향일암은 금오산 중턱, 바다와 맞닿은 언덕에 있어 기암절벽의 동백나무와 수평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린 사찰로 유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4월 부활절을 앞두고 한 개신교 광신도가 향일암 법당에 난입, 쇠파이프 등으로 불상 등을 부수다가 검거됐던 적이 있어 방화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교구본사 화엄사와 문화재청, 전남도는 공동 조사단을 구성, 현재 화재원인에 대한 감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오영 기자

[광덕]

어째이런일이....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