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미사 중에 갑자기 왼쪽 다리의 발가락이 가려워서 신경이 쓰였다. 옆사람이 보거나 말거나 염치 불구하고 벅벅 긁어대면 시원하련마는 없는 발을 긁을 도리가 없다. 대책없이 기다리다 보면 가려움증은 곧 사라지게 마련이다.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고나서 처음에는 있지도 않은 다리가 가려울 때마다 짜증스러웠다. 발가락이 시큰거리기고 하고, 종아리가 간지럽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절단된 무릎 부분을 주무르다보면 곧 괜찮아지곤 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런 현상을 환상통, 영어로는 ‘Phantom Pain’이라고 한다. phantom이라는 단어의 뜻이 ‘유령’, ‘환상’, ‘실체가 없는 것’ 등이니 실체가 없는 통증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표현인 듯하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서 phantom pain을 찾아서 내용을 요약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환상통(Phantom Pain)이란 신체에서 절단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지나 장기가 그대로 있는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 걸 뜻한다. 태어날 때부터 사지 기형이 있는 사람들도 환상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환상 사지 감각(phantom limb sensations)은 팔 다리 절단으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유방이나 내장을 절재한 후에 오기도 한다. 아픔을 느끼는 정도는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지난 수십년간 환상통에 대한 생각은 심리적인 원인으로 오는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적인 원인 즉 뇌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절단후 사지와 연결되었던 신경들이 스스로 재결합하여 신경회로를 구축하면서 오는것으로 보고 있다. 환상통이 치료없이도 증세가 사라지기도 하나 환상통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수술.....등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환상통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데 다행히 나는 그리 고통스럽지 않다. 그리 자주 찾아오지도 않고, 통증이 그리 심하지도 않고,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환상통이 유령처럼 찾아오면 사라진 다리가 돌아온 듯 반갑기도 하고 사람의 몸이란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를 즐기는 편이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누구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는다는데 나도 그리 되려나? 물론 힘찬 두 다리로 굳건하게 서있을 수 있고, 뛰어 다닐 수 있게 되겠지.
첫댓글 하늘나라 가면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젊어서 하늘나라 간 사람도 있고 쭈그렁할배가 되어 가는 사람도 있는데.. 이순신장군은 갑옷 입은 모습일까 백의
군하는 모습일까
사람은 누구나 한창 때가 있지. 바로 그 모습일세. 다 똑같아. 걱정 말게나


환상통 ~~ 이를 글로 옮기는것을보니, 이제야 이겨 냈나보군~~~ 축하하고, 극복하느라 그동안 고생이 많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