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주요지역 소형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은 씨가 말랐다. 집값도 당연히 치솟고 있다. 하안동 우리공인(02-892-1300) 최인선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주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에서 주거 수요가 몰리면서 하안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에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와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올 들어 광명시 아파트값은 6.5%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1.25%)을 크게 웃돈다.
지역별로는 하안동(11.86%)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광명(5.95%)·철산(2.83%)·소하동(2.73%) 상승률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크기별로는 소형(전용 65㎡ 이하)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올해 들어 7.76%나 뛰었다. 중소형(전용 60~85㎡)도 5.25% 올랐다.
반면 전용 85~102㎡ 이하 중형아파트(0.00%)와 102~135㎡ 이하 중대형(2.81%), 135㎡ 초과 대형아파트(0.0%)는 중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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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에서 배후 주거수요가 크게 늘면서 광명
시 하안동 일대 소형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광명시
하안동 주공1단지 전경. | 배후 주거수요 급증 등이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
광명 일대 중소형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서울과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집값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 구로구와 인접한 광명시 하안동 일대 아파트값은 평균 ㎡당 288만원으로 구로구 구로동(315 만원)에 비해 8.5% 가량 싸다. 그러면서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은 구로구에 못지 않다. 당연히 수요가 몰리고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둘째는 주변 구로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입주 완료로 배후 주거수요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말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모두 7000여 곳으로 고용 인구만 9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5만여명은 최근 3년 동안 고용된 것이다.
급격한 인구 증가로 구로구 일대 집값이 뛰자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명시로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 하안동 대성공인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디지털산업단지에 근무하는 20∼30대 독신자들이 몰려들면서 소형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호재+임대사업 수요 증가도 한몫
셋째는 주변 개발 호재를 꼽을 수 있다. 현재 광명에는 경전철, 광명 역세권, 뉴타운 개발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고속철도 광명역사와 지하철 7호선을 연결하는 경전철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입질이 잦아지고 있다.
넷째는 최근 늘고 있는 임대 수요도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한다. 주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독신자 층의 주거 수요를 겨냥한 임대사업자들이 임대사업용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광명시 소형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철산동 부자공인(02-2681-5600) 조기태 사장은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함께 각종 세제 혜택까지 노리고 한꺼번에 5가구 이상 매입하려는 임대수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사철 수요 등으로 집값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듯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 광명시 하안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값은 3.3㎡당 100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하안동 주공1단지 49㎡형은 현재 1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9000만원에 비해 44% 가량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말 1억3000만원이던 63㎡형도 현재 1억7000만원선을 호가한다. 79㎡의 경우는 2억4000만원을 호가해 이미 3.3㎡당 1000만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광명 일대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더 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철산동 부자공인 조 사장은 "3월 들어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집값도 상투 끝까지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전세난을 피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적지 않아 집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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