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유럽 국가들의 안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핀란드가
러시아 국경을 따라 철조망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은 보도했다.
[라펜란타=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육로를 통해 핀란드 국경을 넘으려는 러시아 차량이 줄지어 있다. 2022.09.22.© 뉴시스 핀란드 국경 경비대는 "이마트라 동부 마을 교차로에 내년 초부터 여름까지 최대 200㎞ 규모로 건설할 것"이라며 "5㎞에서 52㎞에 이르는 단계로 지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높이 3m에 꼭대기에는 철조망을 연장할 계획이다. 핀란드와 러시아 사이 국경은 1340㎞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길다. 현재 국경수비대는 광범위한 순찰 외에도 전자 장치 등을 사용해 국경을 감시하고 있지만, 지난달 당국은 총 3억8000만 유로(약 5274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울창한 숲으로 이뤄진 핀란드의 동부 국경을 따라 울타리를 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곳 국경에는 소가 길을 잃지 않도록 낮은 울타리가 있는 나무 기둥만이 있다고 덧붙였다. 철조망은 주로 핀란드 남동부에 건설된다. 이곳 국경경비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 울타리가 완공되면 국경 통제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람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막고, 속도를 늦추도록 지시하면서 국경 경비대가 대비할 시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산나 마린 총리는 울타리를 치는 주요 이유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경 경비대가 러시아에서 넘어오는 여러 혼재된 위험(hybrid threat)을 감시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핀란드 당국은 군사 동맹 가입 시 러시아의 보복 위협에 우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