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섬 서편 갈대밭에 서 있는 이 검은 새는 분명 왜가리같이 생겼는데 너무 시꺼멓게 보여서 처음엔 기름을 뒤집어 쓴 게 아닐까 했어요. 아니면 혹시 다른 새일까 싶어서 검색도 해보았는데 비슷한 새가 없더라구요.
일반(?) 왜가리도 호기심이 생겼는지 슥슥 다가와서 이 시꺼먼 왜가리 옆에 서 주네요. 이렇게 비교가 되니 더 이상한 겁니다. 얘는 왜 이렇게 시꺼멀까요?
권인기 박사가 왜가리 흑화형 개체가 아닐까 이야기를 해주네요.
네이처링에 올라온 서울에서 발견된 왜가리 흑화 개체와 많이 비슷하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러고 보니 많이 비슷합니다.
4월 20일에 처음 봤는데 21일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어요.
남동유수지에 오시면 이 특별한 왜가리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옛날...20년 전정도 된 듯한데 안산호수공원 근처에 검은왜가리가 있었죠.
당시 탐조하던 사람들 거의 다 가서 본 듯 한데 파랑새 모임에서 이기섭박사랑 안산시 최종인 선생님 등등
왜가리 보고 나서 같이 식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왜 검은 왜가리인지는 알지 못한 것 같은데 닐 무어스는 아픈 왜가리..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다 찾아보면 그 녀석 사진이 있을텐데 비교해 보고 싶네요.
-사진 찾았습니다. 댓글에는 사진이 한장만 올라가나보네요.
2001년 6월 10일이네요. 슬라이드 필름을 디카로 찍은거라 사진이 좀 이상하지만 이 녀석이었습니다.
우와 박춘성선생님 잘 계셨어요?
귀한 사진 자료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발견된 개체도 2016년도에 처음 관찰됐는데 올해도 보인다는 것 같아요.
사진속의 왜가리는 전체가 다 검은데 남동유수지 왜가리는 머리와 목부분은 검지 않았어요.
요새는 또 안보이던데 관찰 기록들이 쌓이면 좀 더 잘 알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20년전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