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락길 다녀왔습니다.

[산조아]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

비가 내린다는 예보때문에 당초 남한강변을 걸으며 양수兩水의 다산생가와 마재성지를

계획했는데~

서울의 명품둘레길 - 안산 자락길로 행선지를 변경하였다.

여러번 왔던 곳이라 친근하고 낮설지 않다.

새봄에 새싹들이 모두 돋아나지는 않았지만, 긴 겨울동안 성장을 멈추고

봄을 기다린 "아린芽鱗"의 모습을 본다.

긴 기다림이 없었다면 봄의 푸르름도, 새잎의 경이로움도 볼 수 없으리라.

우리 인생도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나목裸木에서 기나긴  추위를 이겨내고

푸르른 봄을 맞듯이 그런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테크길 담장에는 개나리꽃이 한창이다.

메타스콰이어 나무에는 이제 새순들이 조금씩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봄비내리는 둘레길.

안개자욱한 회색의 도심을 내려다보며 초록으로 둘러쌓인 오솔길을 걸었다.

바로 건너다 보이는 인왕산 자락이 군데군데 점.점.점 개나리의 노란 물감으로 덧칠해

놓은듯 아름답다.

3월 정기산행.

비를 맞으며 마음맞는 교우들과 어울려 걷고, 이야기하며 자연과 소통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은총인가.

살갗이 찔리는 듯 아프다는 뜻의"아리다"라는 아린의 비늘 조각들이 모두 생장生長하면 

이곳에는 꽃과 푸르름으로 가득찰 것이다.

*** 아린芽鱗이란?

    나무의 겨울눈을 싸고 있으면서 뒤(봄)에 꽃이나 잎따위가

    될 연한 부분을  보호하는 비늘 모양의 식물의 기관.

                                                           - 산악회장 -

[포도주]

몇번 다녀왔던 안산자락길!
테크트레킹 하며 봄을 맞았다.
노랗고,희고,연분홍꽃
연초록잎이 이쁜 새옷으로 갈아입느라
재촉하는 주말!
봄비도 한 몫한다고 촉촉히 내렸다.
우산쓰고 도시락 맛있게 먹는것도 추억일듯ㅋㅎ
함께한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똘레랑스]

오월의 자락길엔
아카시아 향내로 가득 했는데
삼월의 자락길엔 개나리 진달래가
한가득이다 동토에 침묵하던
온갖 새순들도 삐죽빼죽...
동면하던 나의 감성도 슬금슬금....
이쁜 시 하나 건져올린
이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