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앞두고 대두되는 남성복의 패션 경향은 유틸리티, 유용성이다. 밀레니엄 시대를
살아갈 활동파 남성들의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패션 경향을 짚어 본다.
[글:김진형]
미니멀리즘의 시대는 20세기와 함께 저물어 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지라도 당분간은 그 위세가 수그러들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세기말의 불안한 심리를 우울한 그레이 컬러로 또 절제된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표출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세기를 대비하는 일꾼의 모습으로 기능적인 디테일의 옷들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에서의 유틸리티(Utility) 개념은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나긴 세기말의 터널 속에서 패션은 불안정한 행보를 계속해왔다.
그 불안정한 지각의 중심부에는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라는 활화산이 늘 도사리고 있었는데, 현재에 만족을 못하는 인류는 끊임없이 과거나 미래를 막연하게 동경했다.
그런 성향은 90년대 들어 크게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가장 평화로웠다고 기억되는 60년대를 향한 열망은 그 시대의 패션과 음악을 비롯한 갖가지 문화 요소들에 복고라는 이름표를 붙여 90년대로 끌어 냈으면, 비틀즈의 음악과 그들의 모즈룩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의 일.
또 미래의 초과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희구로 퓨처리즘이 자주 등장했다. 복고풍과 퓨처리즘, 이 두 톱니 바퀴는 90년대 말로 치달으면서 점점 그 크기가 반전되는 형태를 보였다.
초기에는 복고풍의 바퀴가 훨씬 컷지만 1999년 지금의 시점에서는 퓨처리즘의 바퀴가 훨씬 더 커져 있다.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는 소극적인 방황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낙관론자나 비관론자를 막론하고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는 더 나은 행복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일치를 본 듯하다.
너도나도 앞다투어 밀레니엄 시대를 축하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바쁜 모습이니 말이다.
패션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래를 희망적으로 해석하기에 분주한 모습니다. 유틸리티는 그런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하나의 공구상자다.
공구상자 안에 담긴 갖가지 유용한 디테일들은 옷의 구석구석에 매달려서 매우 쓸모있는 옷, 일하기에 적합한 효용성을 높여준다.
미니멀리즘이 버릴 것을 버리는 작업이었다면 유틸리티의 등장은 필요한 것을 재정비하는 작업이다.
이제 인류는 밀레니엄 시대로의 출발선을 2개월여 앞두고 있다.
신소재 라이크라와 입체적인 재단은 동작의 한계를 점차 넓혀 주고 있으면 지퍼와 벨크로 등의 스포티브 디테일들은 착장을 훨씬 간편하게 만들어 준다.
커다란 주머니는 휴대를 간편하게 하고 하이테크 소재와 후드 등은 인체를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유틸리티 개념은 의복의 편리성과 기능성을 최대한 높여서 인간이 일하기에 전혀 불편한이 없도록 만드는데 주목한다.
새천년의 남성은 매우 액티브하고 능동적인 인간형이다. 또 테크놀로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실용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밀레니엄맨은 새천년을 짊어질 새로운 일꾼으로서의 휴먼 퍼워를 가득 충전해야만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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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덮는 배낭, 벨트에 차는 지갑…가방으로 악센트
내년도 패션가에는 `가방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파리 여성 기성복 컬렉션에는 어느해보다도 다채로운 가방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많은 가방 공세를 펼친 디자이너는 `셀리느'의 마이클 코어스였다. 모던하고 스포티한 감각의 옷들을 선보인 그의 모델들은 손에 손에 가방들을 들고 나타났다.
어깨에서 엉덩이를 덮는 크기의 커다란 배낭, 허리춤 벨트에 매다는 깜찍한 지갑, 한손에 쥘 정도 크기의 작은 핸드백, 손지갑까지, 크고 작은 가방들이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며 등장했다.
여성스런 원피스 차림에 약간은 투박스런 배낭을 맨 스타일도 여럿 제시됐다. 핸드백을 매고 가방 두개를 쥐어잡은 모습은 `휴가지'로 떠나는 경쾌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도 한몫했다.
전체적으로 투명한 재질로 캐주얼해 보이는 가방이 주류를 이뤘다. `셀리느'와 마찬가지로 가방같은 소품에 강한 `루이 비통'도 가방을 한번에 2,3개씩 들고 매고 나와 가방 패션을 뽐냈다.
캐주얼한 배낭과 손가방 외에도 많이 등장했던 스타일이 납작한 사각형 가방이다. 화려하고 여성스런 옷들을 내보인 발렌티노는 모델마다 색색의 작고 납작한 사각 가방으로 스타일을 마무리했다. 가방 밑에 구슬을 찰랑거릴 정도로 길게 단 가방도 독특했다.
밀라노 컬렉션에서 `펜디' 디자인을 맡고 있는 칼 라거펠트도 거의 모든 스타일에 가방을 곁들인 디자이너로 지목됐다. 빨강, 노랑, 연두, 주황색 등 의상 뫄지 않게 화려한 색상의 갖가지 가방들이 멋쟁이들을 찾아갈 날이 머지 않았다.
[조선일보 이미경기자]
FASHION 2000
새로운 밀레니엄인 21세기의 패션은 어떻게 변화할까? 세기말의 ‘복고적인 내추럴리즘’과 미래의 ‘테크놀러지’가 실용적인 ‘유틸리티’에서 극적인 합의를 본 올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본 미래 패션.
21세기 패션은 여전히 창조적일 수밖에 없다. 미래의 디자이너들은 21세기 초반의 몇 년간은 하이테크에 대한 부단한 연습을 통해 ‘테크놀러지 마술’을 터득해야 한다.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클릭하며 모니터 속에서 디자인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러스’와 ‘해커’와의 전쟁도 각오해야 할 듯.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은 테크놀러지, 컴퓨터, 화상 회의에 관한 것이다.
미래의 스타일은 컴퓨터 스크린 위에 떠 있는 그래픽과 같아 화상 회의를 할 경우 컴퓨터에 입력된 옷을 선택해 입고 방 안에서 잠옷 차림으로 회의를 할 것이다. 옷을 입는 유일한 시간은 실제 세계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이다.” 구찌 톰 포드가 바라본 미래는 영화 <브레이드 러너>를 연상케 한다.
장 폴 고티에의 미래 의상. 우주 비행사 존 글렌. 영화 <로보캅> . 우주적인 이미지의 에르메스의 광고 비주얼.
밀레니엄 컬렉션으로 주목을 받았던 올 가을/겨울 파리 컬렉션에서 가장 미래적인 패션을 보여준 디자이너는 까스텔바작이었다. 패션쇼장으로 쓰인 거대한 방사선 계단식의 지하철역 광장은 알루미늄, 유리, 철골 파이프로 지어져 미래 도시를 연상케 했다.
쇼가 시작되자 지하철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사운드 트랙과 함께 현재를 상징하는 검은색 수트 차림의 일반 모델들이 지하철에서 빠져 나오듯 바삐 쇼장을 스쳐가고 그 앞줄에는 미래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모델들이 워킹을 시작한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까스텔바작의 공감각적인 연출인 셈.
오렌지, 카키, 화이트, 형광 그린, 실버 등 미래적인 컬러에 방한복, 방수복, 등산복에서 힌트를 얻은 그의 미래 패션은 기능성이 강조되었다. 특히 모델들은 철모와 같은 모자를 쓰거나 다양한 주머니를 단 옷을 많이 입고 나와 미래 패션의 아이콘은 ‘프로텍션’과 ‘유틸리티’임을 강조했다. 한편 미래 도시 시민을 상징하듯 2백여 명의 백인, 흑인, 동양계 모델을 골고루 무대에 세운 것도 상징적이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샤넬의 패션쇼장 바닥에는 ‘2005’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져 있었다.
‘2005’는 2000년과 샤넬 넘버 5의 합성어인 샤넬의 미래적인 상징으로 이미 ‘2005 핸드백’을 통해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샤넬의 칼 라거펠트는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미래 패션을 보여주었다. 움직임에 따라 반짝이는 소재와 과거 샤넬의 체인 액세서리를 미래적으로 변형시킨 커다란 체인 벨트는 거의 모든 스커트와 팬츠에 부착되었다.
특히 실버와 스팽글이 간간이 선보인 오프닝과 기존 샤넬 스타일을 벗어난 검정색 이브닝 드레스와 부츠를 신은 40명의 모델과 라거펠트가 무대를 뚫고 함께 등장한 피날레는 2천년을 향한 샤넬의 행진처럼 보였다.
지방시의 알렉산더 맥퀸도 로봇의 이미지를 이용했다. 루브르 박물관 행사장을 휘젓는 레이저는 반사되는 은색 바닥과 매치되어 미래적으로 보였다. 특히 피날레에서는 무대 조명을 끈 채 컴퓨터 칩을 연상시키는 프린트가 들어간 발광 보디 수트를 선보였는데 미래를 뜻하는 컴퓨터 라이트가 상징적이었다.
장 폴 고티에의 미래 패션은 다양한 라인의 믹스 & 매치에 성의 구분이 없었다. 특히 무대에 남녀 한 쌍씩을 등장시켜 노아가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고 가축을 한 쌍씩 옮겨다 방주에 실은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고티에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듯.
한편 뉴욕 컬렉션의 헬무트 랭 역시 이번 가을 컬렉션을 통해 깔끔한 가죽 재킷에서 우주 비행사 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래 패션을 보여주었다.
바이커 룩과 밀리터리 룩, 나사 타입 우주복의 공통 요소는 터프하고 시크한 미래 군대의 이미지였다. 특히 코트와 파카는 레이어드되거나 천사 날개와 같이 어깨에 걸쳤는데 블랙 가죽에서부터 고무, 하이테크 나일론, 코튼, 실크와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
DKNY 역시 미래 패션의 유틸리티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아주 헐렁한 박스 스타일의 재킷과 꼭 끼는 팬츠, 팔이 유난히 긴 니트 스웨터, 부드러운 컬러의 아주 얇은 니트와 흰색 셔츠 등으로 세련된 분위기와 캐주얼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실용적인 미래 패션을 선보였다.
미래 패션을 섹시함으로 푼 디자이너도 있었다. 캘빈 클라인은 선정적으로 커팅된 재킷에서 섹시한 가죽 샌들에 이르기까지 관능적이고 쿨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선은 가늘었고 종종 밀리터리와 같은 유니폼을 선보였지만 이전의 밀리터리와는 확연히 구분되었다. 웨이터 재킷의 간결함이 도입되었고 대부분 팬츠는 타이트한 진처럼 커팅되었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한 다른 디자이너와 달리 지나치게 무게가 나가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구조를 살려주는 가벼운 소재인 코팅 펠트 울과 코튼을 사용했다.
한편 미래 패션은 미니멀리즘과 로맨틱에 대한 반발로 20세기와 마찬가지로 실험적인 패션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이다. 패션은 늘 새로움에 관심이 많기 때문. 알렉산더 맥퀸은 올 봄/여름 런던 컬렉션에서 특별히 핸드메이드의 의족을 낀 장애인 모델을 등장시켰다.
의상들은 마치 보조기구의 확장처럼 보였다. 어떤 모델은 부채처럼 생긴 합판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나왔는데 그 안에는 레이스를 장식해 극단적인 대비를 통한 혼란스런 세기말을 표현했다.
같은 영국의 젊은 디자이너 후세인 사라얀도 복제 인간처럼 얼굴에 분칠을 하고 머리를 테이프로 동여맨 모델들을 무대에 세웠다. 어떤 모델은 드레스에 플라스틱 의자를 매단 채 걸어 나왔고 또 다른 모델은 첼로 케이스 같은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영화 <에일리언>. 기능성을 강조한 방호복 미래적인 샤낼의 신발. 영화 <2001 오딧세이> 포스터.
요지 야마모토도 이번 봄/여름 파리 컬렉션에서 공기를 집어넣은 페티코트와 다양한 모양으로의 변형이 가능한 드레스를 등장시켜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다. 일견 초현실주의 같은 실험적인 패션을 두고 입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한 계산을 깔고 디자이너들이 옷을 만든다면 패션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현재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아이디어가 양산될 것이고 그 모든 것이 사라져도 하나 정도는 혁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20세기 뉴 룩처럼.
한편 미래의 여성들은 아무리 내추럴과 화학 섬유가 함께 존재한다고 해도 고무 옷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단지 비주얼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연 소재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이라는 소재의 중요한 두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사랑을 받을 것이다. 지금도 여성들은 하이테크나 합성 섬유로 만든 옷을 잘 입지 않는다. 그들은 매장에서 라벨을 보고 적어도 95%의 자연 소재가 아니면 일단은 망설인다고 한다.
“테크놀러지 룩은 혼란스러워 곧 유행에 뒤질 것이다. 코튼, 실크, 울은 믿을 만하고 진실하기 때문에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마크 제이콥스의 말이다. 그는 이번 가을 컬렉션에서 자연 소재인 울, 캐시미어, 코튼, 약간의 더블 페이스 소재 혹은 코팅과 부직포를 썼다.
한편 헬무트 랭은 화학 섬유든 자연 소재든 신경 쓰지 않는다. “소재를 사용할 때 중요한 것은 쇼에 맞는 소재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규칙이다. 그 안에는 오늘날 많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 나는 그것을 폭넓게 이용할 뿐이다.”
미래 패션은 컴퓨터와 테크놀러지에 의해 20세기와는 또다른 모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우주를 향한 동경과 하이테크 신소재의 개발로 미래적인 트렌드는 계속되겠지만 이와 반대로 인간 본성에 호소하는 내추럴리즘 적인 경향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테크노와 편암함은 ‘유틸리티’에서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즘(Sportism)'이란?
요즘 이 스포티즘을 제외시켜 놓고는 패션 트랜드를 이야기 할수 없다.
그만큼 스포츠는 현대에 있어서 민족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것처럼 하나의 "주의, 체계"가 되었다.
이 스포티즘이 하나의 패션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패션계에 같이 등장한 것이 퓨처리즘이다
그래서 퓨처리즘이나 스포티즘은 "기능적"인 요소를 사이에 두고, 서로 상호관계를 가지고 표현 된다.
패션 용어 정리[스타일편]에서 설명한 바 있는 "유틸리티 시크(Utility chic) 스타일" 역시 이러한 스타일과 일맥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트랜디한 스포티즘의 표현 특징은 과거의 활동적이고 파워풀한 스포츠 경기복에서 직접적으로 받은 경향이 아니라, 모든 기능적인 스포츠의 요소를 모던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퓨처리즘과 스포티즘, 로맨티시즘과 스포티즘, 내츄럴리즘과 스포티즘등과 같이 다른 여러 경향들과 조합되어 사용된다는 것이다.
'유틸리티 시크 스타일'이란?
유틸리티 시크(utility chic) 스타일은 utility의 말 그대로 "실용적인, 여러가지 용도를 가진"이란 뜻의 기능성을 강조한 실용적인 패션이란 뜻이다.
99년 봄, 여름의 컬렉션은 유틸리티가 총동원된 무대라고 할 수 있었으며, 이 유틸리티 시크(utility chic) 스타일은
"레드 라벨"로 불리는 프라다의 스포츠 라인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에 의해 선 보여졌다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속칭 "프라다 스타일"이라고도 불린다.
이 스타일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스포티즘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디자이너들이 예측할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신소재의 개발과 함께 바로 이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것을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꼽는다.
이 스타일의 유행으로 포켓 형태의 가방 "보디 백"과 구두와 운동화의 결합 형태인 신발 등의 유틸리티 액세서리들도 패션계를 장악하고 있다.
<스포티룩>
뜨겁던 '스타크래프트'의 열기가 '댄스 레벌루션'의 신나는 리듬들과 경쾌한 동작에 밀려 주춤한 요즘. 압구정동이나 홍대 입구의 잘나가는 오락실에 가보면 웬만한 백댄서를 증가하는, 일명 다운타운 걸들의 멋진 댄스 퍼레이드를 감상할 수 ?侍?. 럭셔리한 히피 룩(반짝반짝 빛나는 모피 코트와 클래식한 트위드 스커트에 바게트 백이나 롱부츠를 코디하는)차림으로
청담동의 고급 레스토랑을 드나드는 업타운 걸과는 패션 스타일부터가 다른 이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한 가지 공통된컨셉의 트??드를 발견할 수 았다. 그건 바로 프라다의 유틸리티 룩이 스트리트 버전으로 재해석된 컨셉. 즉 올 겨울 트렌드 컬렁니 카키와 오렌지가 유틸리티와 믹스, 스포티한 디자인에 나일론 같은 방수 소재들로 만들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소방수들의 화재 진압복이나 119 긴급 구조원들의 출동복을 연상시키는 이들의 옷차림에는 딱히 성별 구분이 없다. 캐주얼한 후드 재킷이나 패딩 베스트, 스키 팬츠로 입어도 될 것 같은 나일론 팬츠, 형광색 니트, 테크니컬 슈즈, 유틸리티 백과 벨트 등을 세련되게 믹스 앤 매치시킬 뿐이다. 유니섹스풍으로 감도 있게 믹스해 입은 이들은 아이비리그 스타일의 개주
얼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다운타운 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백화점을 둘러보면 럭셔리한 히피 룩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들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이런 컨셉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알바이그림, 닉스, 쿠기, 시스템, 스푼 등은 모던하고 실용적인 아이템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옷은 물론 액세서리에까지 이
런 경향이 번지고 있는 것은 실용주의 패션이 부각되면서 디자이너들이 점점 더 기능적인 디자인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