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제가 지난 주말과 주일 이틀 동안은 모처럼 집에서 푹 쉬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잘 지냈다 했는데,
제가 그 이틀 동안에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바깥에 나선 게 딱 네 번뿐이었어요.
첫 번째는 본당 대건회 회원들과 작업하기로 한 일을 살펴보려고 비가 많이 오는 우중에
신축부지에 갔던 거고 (그때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결국 계획한 작업을 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그날 저녁에 짝지를 차에 태우고 둔산동에 있는 할인매장으로 쇼핑을 갔던 거고,
세 번째는 그다음날인 주일 새벽에 주일미사 참례하려고 나섰던 거였고요.
네 번째는 아침밥 먹고, 교중미사 드리는 본당에 가서 사진사 노릇한 거였는데...
거의 매주 역마살 뻗친 듯이 전국 이곳저곳을 쏘다니던 제가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출근 때 까지 별로 안 나가고
보고 싶었던 책 읽고, 비디오와 CD, DVD로 영화감상을 실컷 하였으니, “쩐” 안들이면서
잘 쉬었던 연휴였다죠.
물론, 감기 걸렸다며 엄살(?)부리는 짝지 때문에 설거지와 청소는 실컷 했지만요.
제가 도와줘서 그런지 아녜스의 감기는 거의 다 나았어요.
병원ㆍ약국도 안가고, “구급약상자”에 남아있는 전에 먹고 남았던 감기약을 먹고 나았다는데,
아무리 절약도 좋지만 의약품은 유효기간을 잘 따져 먹어야 효과 있는 건데...?
약효는 유효기간을 잘 지켜야 하거든요.
그래도 어쨌거나, 잘 나아간다니 다행이죠.
저는 주말(7월1일) 저녁에 앞에서 말한 둔산동 할인매장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어요.
장마 비가 오후부터 내리겠다 해서, 제 차 뒷 트렁크에 우산 2개를 싣고서 지하주차장에서
1주일 동안 제 손길을 기다리며 얌전히(?) 있던 제 차의 시동을 걸고 빗속에 출발했는데,
쇼핑 점에 도착했더니, 이미 지하1층과 지상4층 주차장이 만차 상태로 할 수없이 그 할인
매장의 옥상인 5층으로 올라갔지요.
5층은 폭우를 그냥 맞아야 하는 곳이죠.
그냥 건물 옥상에 주차선만 그어놓은 거라, 비 내리는 대로 맞아야 하는 곳이거든요.
저는 옥상 주차구역에 제 차를 주차해 놓고 우산을 쓰고 아녜스와 같이 매장으로 향했어요.
그 할인점은 지하1층과 지상4층, 5층(옥상)이 주차장이고,
지상 1층, 2층, 3층이 쇼핑하는 공간이죠.
대기업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댑빵” 커요.
우리가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은 거의 다 있을 건데...
물론, 이런 할인점 때문에 재래시장과 아파트 상가에 있는 소규모 상인들이 타격을 많이
보신다는 게 안타까운데...
제가 살고 있는 월평동에서는 재래시장이 멀리 있어요.
유성이나 신탄진 5일장을 이용해야죠.
아니면, 아파트 상가 지하매장에서 쇼핑해야 하구요.
그래서, 저희는 당장에 필요한거나, 다른 곳보다 세일을 많이 해준다는 것만 그곳을 이용하고,
대부분은 할인매장에 차를 끌고 가서 일주일 먹고 살 것을 쇼핑해 옵니다.
지난주에 용화에 다녀올 때, 처가에서 쌀 한 마대(대략,40Kg쯤)를 싣고 왔기에,
한동안은 쌀 팔아먹을 (보통은 사먹는다 하는데, 쌀 사먹는 걸 요즘도 시골에서는 팔아먹는다고 표현하죠.
팔아먹을 만큼 집안에 쌀이 많다는 뜻이었다는데...
사실, 이말은 보릿고개로 끼니걱정 해야 했던 시절에 나온 말입니다.
“진지 잡수셨냐?”는 말이 인사말이 되었던 만큼 슬픈 사연이 있는 거죠.)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울 장인장모님이 최고 셔요~!” (하하하)
제가 버는 월급으로도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지만, 처가에 갈 때마다 제 차 뒷트렁크에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시며 그러고도 더 주시려고 애쓰시는데...
그분들의 덕분으로 저희 자식들이 잘 살아가는 거겠어요.
제 장인장모님이 사찰에서 저희를 위해 부처님께 기원해 주시는데,
저희는 성당에서 그분들을 위해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저는 제 장인장모님과 처남들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불자님들께서 부처님의 가피로
성불하시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물론, 저야 저의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죠.
각자의 주어진 여건과 사정이 다르지만, 절대자를 향한 믿음을 갖고 사람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면, 하늘의 큰 축복이 있을 겁니다.
아고, 할인점 얘기가 오늘도 샛길로...? 죄송합니다~!!! (ㅎㅎㅎ)
저는 비가 많이 내려 미끄러운데, 5층에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서두르며 내려가다
미끄러져 그만 옆으로 넘어졌죠.
“꽈당~!!!”
“흐미, 아파라. 그리고, 이게 무슨 챙피...?”
저는 팔이 아프기도 하고 황당해 했건만, 조금 앞서 있던 아녜스는 뭐가 좋은 지...
뒤를 보면서, “깔깔깔~! ” 하며 아주 자지러지더라구요.
이런 짝지가 과연 “아군인지 적군인지...?”
입장 바꿔 자기가 넘어졌을 때 “내가 웃으면 좋아하겠남...?” (ㅠㅠㅠ)
그러니, 우리 님들~!
비가 와서 미끄러운 날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서두르지 마세요~!
저처럼 미끄러 넘어져 웃음거리 되지 말구요.
그래도 그 시간에 5층에서 4층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어서 더 큰 창피는
없었으니... 그나마 위안 삼아야했어요.
요즘 더위에 허덕이느라, 하체가 부실해 졌남...?
몸보신을 더 해야겠는지...?
몇일 전에 직원들과 ○○탕을 먹었건만... (히히히)
하여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어떤 때는 괘심할 때가 있어요.
세상살이가 다 그런 거라지만...
이 “웬수”를 갚으려면, 언제 마눌이 넘어지는 순간을 있길 바래야 하겠나~?
그래도, 그런 실수는 그날 “저”만으로 끝나야죠.
하긴, 별로 웃을 일 없을 때 본의가 아닌 실수로 넘어져서
짝지에게 박장대소(拍掌大笑)하게 해 주었으니, 즐겁게 넘어가도 되겠어요.
다음부턴 비와서 미끄러운 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다녀야죠.
코미디언이나 개그맨들만 웃기는 사람이 아니지만, “쪽” 팔리고 무안해 지는 일은 없는게 좋지요. (하하하)
오늘은 7월4일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시절이던 70년대 초에 “7.4.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날이죠.
그때는 남북적십자회담으로 서울과 평양간을 왔다 갔다 하며,
머지않아 남북평화통일이 될 것이란 희망을 갖게 했었는데...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분단의 슬픔에 이산가족의 애통함이 가실 줄 모르고,
언제나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될까? 아직도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인데...
피난 오신 1세대의 더 많은 어르신 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해라도 빨리 통일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황해도 장연에서 피난오신 제 할아버님과 아버님은 벌써 하늘나라로 떠나셨는데...(우앙~! 훌쩍~!!!)
우리 세대가 부모님들이 못하신 통일을 이루는 주역이 되어야죠.
오늘도 힘내시자구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