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한 번쯤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퍼진 이야기인데, 땅에 떨어진 음식을 5초 안에 주워서 먹으면 괜찮다는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3초라고도 하더군요.)
이는 땅에 떨어진 것을 먹기 위한 철저한 자기합리화를 통해 나온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주장의 논리는 음식물이 땅에 떨어져서 오염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그 전에 주워서 먹으면 괜찮다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 이야기를 믿는 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주장의 근거가 상당히 그럴듯하기 때문인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한 곳이 상당수 존재합니다. 실험 방식이나 결과 도출이 간단해서 실험 장비만 있다면 쉽게 할 수 있으므로 그 의문을 풀고자 한 것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의 두 과학자가 실험을 진행한 것이 있습니다. 실험방식은 간단한데, 여러 음식물을 다양한 환경 조건이 갖춰진 바닥에 떨어뜨리고 시간에 따라 박테리아 양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음식물이 바닥에 떨어진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생긴다는 것인데, 바닥 재질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박테리아 양의 증가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박테리아는 평균 0.000724km/h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는 달팽이보다 67배 정도 느린 속도입니다. 따라서 바닥에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극소량의 박테리아에 오염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박테리아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만약 습기가 많은 곳이거나 바닥에 물기가 있는 경우에는 그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고, 떨어진 곳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입니다. 즉, 바닥의 상태가 깨끗하다면 바로 주워 먹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영국 애스턴 대학의 앤서니 힐튼 교수가 학부 4학년생들과 실험을 진행했는데, 1번의 실험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들은 카펫, 합판, 타일 등에 토스트, 파스타, 캔디, 비스킷 등의 음식물을 3~30초간 떨어뜨리고 박테리아 양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1번의 실험과 마찬가지인데, 바닥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박테리아 양이 많아졌고, 바닥의 재질 상태에 따라 그 증가속도를 달리했습니다. 또한, 음식물에 수분이 많을수록 그 증가속도가 빨랐다고 합니다.
1번과 2번의 실험과 마찬가지의 실험입니다. 이들은 3초, 5초, 10초 간격으로 확인했는데, 설탕이나 염분 함유량이 높은 가공식품은 떨어뜨려도 박테리아 양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수분이 많은 일부 음식물은 3초 만에 박테리아에 감염됐는데, 이를 먹으면 폐렴이나 요로감염,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1~3번과의 실험이 떨어진 음식을 빨리 먹으면 괜찮다는 주장을 약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면, 4번의 실험은 조금 다른 주장을 합니다. 실험 방식은 비슷한데, 해당 실험에서는 1초와 5초, 30초, 300초로 시간을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1초 만에 주워든 음식은 박테리아에 덜 오염된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수분이 많은 음식물은 오염되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양한 실험을 소개해드렸는데, 대부분 실험에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냈습니다. 떨어진 음식물을 최대한 빨리 주워서 먹으면 안전하긴 하지만, 바닥의 상태나 음식물의 상태 등에 따라서 오염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일률적으로 '먹어도 된다', '먹으면 안 된다'로 나눌 수는 없으므로 상황에 따라 대처하시는 것이 옳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한 것은 떨어진 음식은 주워 먹지 않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첫댓글 결론은
하고싶은 대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