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특수교육기관인 수도사랑의 학교에서는 ‘종일반’과 ‘방과 후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보육을 위한 종일반은 2004년도 시범운영으로 시작하여 현재 3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은 4년 전부터 시작하였고, 금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재정지원을 받게 되어 학부모들의 수강료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었고, 수요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되었다. |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어느덧 자녀에 대한 양육 부담이 출산율의 저하로 이어지고, 교육과 더불어 양육을 위한 사회보장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특성상 방과 후에 아동을 믿고 맡길 만한 학원이나 시설이 마땅치 않아 주로 가족이 양육을 전담해 왔다. 가정의 경제사정이 어려워도 자녀의 보육이 해결되지 않아 부모 중 한 사람은 직업을 갖지 못해 왔고, 학교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치료와 교육을 위해 과중한 사교육비를 지출해 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에서도 2005년도부터 모든 특수학교에 장애아동 방과 후 보육과 교육을 위한 제도들을 마련하였다. 유치부 아동의 보육을 위한 ‘종일반’ 과 초등부 아동의 보육을 위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초등부 아동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취미와 특기신장 및 치료교육을 할 수 있도록 ‘방과 후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제도들로 인해 일반 보육시설로 통합되기 어려운 중증장애아동이나 저소득층, 맞벌이, 한 부모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방과 후까지 생활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학교 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아동의 방과 후 생활에 활기를 더해 주고, 가족의 양육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 많은 학부모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장애아동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로 시작했다기보다는 출산율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의 보육정책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 시작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진정 장애아동에게는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는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유아특수학교인 수도사랑의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종일반’과 ‘방과 후 교육활동’의 운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특별히 장애유아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며 이루어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
수도사랑의학교 현황 및 교육적 여건 |
수도사랑의학교는 유치부과정만 운영하는 특수학교로 정신지체, 정서장애, 자폐, 뇌병변 장애를 가진 30명의 아동을 교육하고 있다. 교장, 교감 외 8명의 특수교사와 보건교사, 언어치료, 음악치료, 감각운동치료를 담당하는 3명의 치료교사, 2명의 종일반 보육담당강사와 특수교육보조원, 현장실습생, 인턴 등 다양한 전문 인력과 학부모들이 아동의 교육에 함께 협력하며 참여하고 있다. 현재 30명의 아동 중 맞벌이 가정 8명, 한 부모 가정 2명, 두 자녀 장애가정 2명, 학기 중 동생을 출산한 가정 3명으로 방과 후 보육을 필요로 하는 아동이 절반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과 후 보육을 위한 종일반은 2004년도 시범운영으로 시작하여 현재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 운영은 4년 전부터 시작하였고, 금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재정지원을 받게 되어 학부모들의 수강료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었고, 수요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되었다. 4년 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리 학생들의 경우도 다른 장애아동들과 마찬가지로 학교교육이 끝나면 여러 기관을 다니면서 주로 개별 치료교육을 받는 사례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교육비의 부담은 물론이고 대기자가 많아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교육을 받기가 어려웠으며, 교육기관간의 연계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교육의 효과를 얻기 어려웠다. 특별히 여러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경우 이동시간이 길어 체력의 소모로 정상적인 발달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도 있어 방과 후 언어치료와 음악치료에 대한 개별지도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치료실 중심의 교육에 대한 한계와, 담당강사와 학교 교사들 간의 협력과 교류를 위한 연계가 기대했던 것만큼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아동 역시 장시간 기다리는 경우 체력의 한계로 충분한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작년부터 언어치료사와 음악치료사를 전일제 강사로 채용하여 다양한 전문가에 의한 팀티칭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치료교사의 확충으로 개별아동의 치료교육에 대한 욕구와 개별지도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키며 통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줄 수 있었다. 또한 공동담임제를 운영하며 특수교사와 치료교사들 간에 정기적인 협의와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팀티칭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이 아동의 교육적인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고 있어 방과 후 프로그램은 가능하면 놀이중심으로, 그룹형태의 음악치료와 연극치료, 유아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이 촉진될 수 있도록 했다. |
종일반:놀이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 |
방과 후 교육활동은 아동의 소질과 적성 계발 및 취미, 특기 신장과 치료교육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방과 후 과외활동의 교내흡수를 통하여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시키기 위해 운영된다. 방과 후 교육활동의 기간은 2006학년도의 경우 1학기는 5월~8월의 4개월, 2학기는 9월~12월의 4개월이며, 재학생 중 희망자를 모집하였는데 전교생 30명 중 22명이 참여해 연인원 56명이 참여하고 있다. 방과 후 교육활동의 프로그램은 음악치료, 연극치료, 유아체육 등 총 3대 영역의 8개 반으로 음악치료사, 표현예술치료사, 특수체육교사가 강사로 나서고 있다. 수강료는 주 1회 60분당 1만원을 기준으로 책정하였으며, 이 중 5,000원은 수익자 부담으로 나머지 5,000원은 교육청 지원비로 충당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 운영의 목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음악치료: 합주, 동작,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한 그룹음악활동을 통해 아동의 사회성, 인지능력, 정서영역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 연극치료:연극치료활동을 통해 유아들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즐겁고 자발적인 연극활동을 통해 상상력과 표현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유아체육: 신체 및 운동기능을 발달시키고 또래집단에서의 어울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내면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킴으로써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
|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 절실 |
특수학교에서의 방과 후 활동 운영은 부모에게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아동에게는 안전하고 익숙한 환경, 다양한 시설과 교구활용, 학교교육과의 연계성을 가지고 방과 후 보육 및 방과 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근무시간과 종일반 운영시간이 맞지 않는다거나 하교 시나 방학 중 통학버스 운행이 안 되어 종일반 이용을 못하는 경우 등, 관련서비스로서의 필요한 지원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여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또 하루 종일 분리교육 현장에 머물러 있게 되어 일반아동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고, 또래와의 상호작용 능력이나 사회성 향상에 제한이 있으며, 중증·중복장애 아동의 경우 장애 특성에 따른 다양한 치료교육 프로그램이 보육교사에 의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는 등, 특수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장애아동 보육의 경우 일반아동의 보육에 비해 많은 어려움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방과 후 교육활동은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고, 치료교육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개별 아동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학교교육이 우선적으로 보완되어야 하며,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기관 간 연계시스템이 구축되고, 지역사회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보다 큰 틀에서 장애아동의 가족지원을 위한 사회복지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제도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