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가 태어난 가정들 심방을 할 때가 있다. 많이 강조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부부와 부모의 경건과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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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어린시절은 지혜와 키가 자라면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워가시는 삶이었다. 공부와 지식에 있어서만 예수님은 자라간 것이 아니라 지혜가 자라갔다. 지혜란 성경적인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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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팀 켈러는 "도덕법이 말하지 않지만 선택해야 하는 수많은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정의한다. 도덕적으로 맞는지 틀리는지 명확하지 않는 영역에서 가장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지혜이다. 지혜가 있으려면 하나님의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말씀의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분석하고 해석해 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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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지혜로운 아이로 성장시키려면 부모가 말씀 안에서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야 한다. 성경을 많이 아이에게 읽히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집안의 모든 대소사에 있어서 어떤 결정을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은 성경책의 영향보다 성경을 읽고 믿는 집안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살아가는지의 삶에서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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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난이 왔을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쁨과 성공앞에 부모가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돌리는지등의 삶을 통해 지혜를 배운다. 아이가 태어나면 말씀을 읽고 기도하지 못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출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를 봐야하고, 집안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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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힘들어서 그렇게 지나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후회하는 삶이 된다. 결국 남편과 아내가 육아에 올인하는 것이 가정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시간을 내는 것이 결국엔 열매맺는 가정이 되는 비결이다. 어린 아이를 육아하다 보면 서로 함께 말씀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군가 큐티를 하거나 설교를 듣거나 은혜를 받으면 집에서 부부끼리 반드시 나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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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침 출근해서 묵상을 하고 은혜를 받으면 카톡으로라도 집에서 육아를 하는 배우자에게 전달하고 나누는 것이 좋다. 또 기도할 시간이 부족하면 아이를 재울 때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도 , 아이를 안고 재우면서 걸어다니면서 가정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그렇게 기도가 확장되지 않으면 내 아이, 내 가정에 머물러 매몰되면서 점점 더 고립되는 가정들도 많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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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이 아이를 보고 재우면서 퇴근한 남편 또는 아내에게 시간을 주고 하루 30분이라고 홀로 기도하고 하나님과 독대할 시간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 후에 다른 배우자가 아이를 보면서 기도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장 육아가 힘들어서 퇴근한 배우자가 자기를 도와주기만을 바라게 되면 서로 육아라는 블랙홀 속에서 정신차리지 못하고 흐트러지는 삶으로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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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이는 소중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하나님보다 더 소중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우상의 대상이 되면 아이를 망치고 결국 자신도 망치게 된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할 때 아이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good enough 을 늘 생각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것 같다. 아이를 너무 소중히 키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가 아주 예민해지거나, 하나님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소중히 여겨서 믿음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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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무 소중히 여기면서 키우게되면 어릴때는 모르지만 좀 커서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하게 되면 부모도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경우들도 있다. 하나님보다 더 소중한 모든 존재는 우상이 되고 그것은 우리를 노예로 삼게 된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지 못하면 육아라는 전쟁속에서 매몰되어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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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또 오늘날 문화 내러티브는 "육아는 힘들다"라는 것을 계속 확산시키는 것같다. 힘들다 힘들다는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원래 힘들다고 생각해야 한다. 한 생명이 자라는데 힘들지 않고, 희생하지 않고 어떻게 자라겠는가? 그래서 훈련과 습관이 중요하다. 스캇 팩은 훈련될 때, 즉 어려움을 받아들일 때 많은 정신적인 질환에서 해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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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뿐 아니라 인생이 힘들다. 원래 인생은 힘든 것이다. 그 힘든 인생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평안한 삶을 허락하신 것이 아니라 힘들지만 영광스러운 인생을 약속하셨다. 우리는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 사명을 쫓아갈 때 우리 가정이 가장 복된 가정이 된다. 신앙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라는 말을 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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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많은 존경하는 목사님들의 삶을 보면 모두 교회에 올인했기 때문에 가정이소홀한 경우가 많았고, 사모님들이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가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균형을 이루라는 말이 많지만 그런 절대적 균형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참된 균형은 가정 전체가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는 비전을 공유할 때 이루어지는 것같다. 그러면 함께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즐거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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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신앙이라는 두 개의 영역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직장과 교회, 가정이라는 세개의 영역을 두고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늘 교회와 가정이 대립관계가 되고, 직장과 가정이 대립관계가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명이라는 하나님의 비전 안에 가정도 직장도 교회도 함께 그것을 이루어가는 도구이며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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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프란시스 챈은 <부부 제자도>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가정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지 않다." 이런 Good enough 의 정신이 아이를 양육할 때 가장 건강한 방식인 것 같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면 아이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이 나를 대하는 방식으로 육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기초가 세워지지 않게 되고 그러면 쌓아올린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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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날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말씀안에서 은혜를 나누어야 한다. 아이가 있다고 공적 예배에 늦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아니라 아이가 삶의 주인이 되는 가정이 많아지는 것 같다. 결국 잘못된 부모의 우선순위가 아이의 인생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으로 삼는 결단을 통해 Lordship 을 추구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세상에서 이런 믿음을 볼 수 있겠느냐? 질문하시는 예수님의 질문이 생생하게 들리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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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에드 영 목사는 20년전에 "KID CEO"라는 책을 썼다. 아이가 가정의 CEO가 되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한다고 말한다. 결혼이 늦어지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으면서 너무 애지중지하는 문화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우리는 늘 자신을 점검하고 돌아보아야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할 때, 너무 해야하는 일이 많을 때,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말씀 안에서, 부모가 은혜를 누리는 것 그것이 육아의 첫 출발이 되어야 한다.
첫댓글 얼마나 중요한지 날마다 깨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