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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여자 자랑
출처: http://blog.naver.com/wun12342005/220547952629
이 글의 저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1928년 별건곤에 실린 내용이다.
글의 내용은 조선 팔도에 여자들이 살림살이 중 잘하는 것들에 대해 평판하여 쓴 글이다.
경기도 여자는 바느질을 잘하고,
충청도 여자는 살림살이에서는 특색이 없으나 각 지역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게 있다.
예를 들어 공주 여자는 선라를 잘 짜고, 청주 여자는 약주와 밀국수를 잘 만든다.
강원도 여자는 나물을 잘 만들고, 황해도 여자는 장사를 잘한다.
경기도 여자가 침공의 명수라면 경상도 여자는 직공의 명수라고 설명하였다.
전라도 여자는 음식과 수공을 잘하며, 평안도 여자는 농사를 잘 짓고, 함경도 여자는 시장을 잘 본다고 하였다.
1. 바느질 잘하는 경기 여자 (針工(침공)잘하는 京畿女子(경기녀자))
어느 나라던지 도회의 사람들이 향촌의 사람보다 의복사치를 더하고 따러서
針工(침공)도 도회의 여자들이 향촌의 여자보다 잘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 중에도 우리 朝鮮(조선)은 自來(자래)로 형식적 문화를 숭상한 까닭에
의복제도도 다른 나라보다 비교덕 진보되고 그 針工(침공)이 또한 발달되엿다.
특히 京城(경성)은 朝鮮(조선)의 수도이니만치 남녀의 의복을 사치하는 풍이 성행하야
과거시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찰아리 조석은 굶을지언정
출입하는 의복 한벌이 조흔 것이 업스면 못살 줄로 안다.
거긔에 따러서 여자들도 아모 것도 못하야도 針工(침공) 한 가지는 잘하여햐 행세를 하게 되엿다.
서울 녀자의 針工(침공)이야말로 참으로 발달되엿다.
自來(자래)로 서울녀자의 뒷맵시가 조흐니 서울 사람의 몸노양이 묘하니 하는 것도 역시
이 여자들이 針工(침공)을 잘하야 의복을 맵시잇게 지여입는 까닭이다.
그것은 우리 朝鮮(조선)사람뿐 안이라 외국사람들도 누구나 稱讚(칭찬)하는 바이다.
서울의 여자들은 이 바누질 이외에 음식도 잘 맹길거니와 방안살림도 잘한다.
그것은 도회의 여자들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京畿道(경기도)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살림 잘하는 여자를 말하자면
아마 누구나 開城(개성)여자를 말치 안을 수 업슬 것이다.
開城(개성) 여자의 살림살이야 참으로 알들하고도 살들하다.
돈이 잇는 집이던지 업는 집이던지 모도 청결하고 器(기)具(기구)의 느터놋는 것까지도 규모잇게 정리되여 잇다.
누구의 집이던지 외면으로만 보와도 기름이 잘잘 흐르는 것 갓고 밥알이 떠러저도 흙한 점 믓지 안을 것 갓다.
일반이 근검저축하는 풍이 만코 浮虛浪費(부허랑비)하는 일이 적다.
그 중에도 開城(개성)의 과부살림사리는 참으로 눈물겨운 일도 만코 歎服(탄복)할 일도 만타.
開城(개성)은 세상사람이 다 아는 바와 가티 自來(자래)로 조혼하는 弊風(페풍)이 만흔 까닭에
따러서 과부가 또한 만타.
그러나 그들은 정조관념이 강하야 개가할 생각은 조금도 업고 일생을 살림살이에 희생한다.
돈을 모흐는데 자미를 븟치는 까닭에 孤寂(고적)도 悲哀(비애)도 다 이저버린다.
과부들 간에는 소위 짝과부가 잇서서 부부와 가티 모혀(이것이 소위 동성해라할지)
돈 取利(취리)도 하고 밧침 술장사 기름장사를 한다.
엇던 이는 자기의 손으로 나무까지 해다때며 겨울에 방에 불을 때지 안코
태양의 열을 바드랴고 문까지 여러논는다고 한다.
이것은 마치 함경도의 명태장사가 새우장사젓을 먹으면 밥이 속히 소화된다고
새우젓을 肛門(항문)에 붓치고 단인다는 말과 가티 조곰 심한 말이지만은
하여간 開城(개성)의 과부가 살림을 무섭게 하는 것은 사릴이다.
과부주머니 속에는 구슬이 셋이란 말은 이 開城(개성)과부를 두고 한말갓다.
오늘에 우리 朝鮮(조선)사람들이 모다 파산을 당하되 유독 開城(개성)사람이
그대로 유지하야나는 것은 물론 남자들이 상업을 잘하는데도 관게가 만치만은
이 여자들이 살림을 잘 하는 데 큰 관게가 만타고 생각한다.
올치! 安城(안성)도 京畿道(경기도)이닛가 安城(안성) 여자의 鍮器(기)(유기)장사 잘하는 것도 한 가지 소개할 일이다.
安城(안성)은 自來(자래)로 鍮器(기)(유기)의 명산지인 고로 俗語(속어)에도
安城(안성)유귀실굽다리는 제물에 실적 마럿느니 安城(안성)맛츰이니 하는 말까지 잇다.
그 곳 여자들은 대개 유긔를 남자負商(부상)과 가티 칠머지고 각지로 도라단이며 판다.
그 행상인 중에는 종종 미인도 잇서서 이 세상에 향그러운 이약이 거리를 각금 끼치는 일도 만타.
2. 특색 없는 충청도 여자 (特色(특색)업는 忠淸道女子(충청도녀자))
忠淸道(충청도) 여자인들 엇지 특색이 업스랴.
과거시대에는 량반이 만헛스니 아모 일도 안이하고 안저서 잘 먹고 잘 입는 것도 한 특색이요.
대뎨로 보와서 미색이 업는 것도 한 특색이다.
黃澗(황간) 永同(영동)의 여자들은 연감(軟柿(연시))을 만히 먹어서 두 볼이 퉁퉁하고
靑山(청산) 報恩(보은)여자는 대초만히 먹어서 입이 뾰족하고
忠州(충주) 堤川(제천) 여자는 황색연초 바람에 코끗이 노랏코
禮山(례산)여자는 쌀밥을 만히 먹어 배가 불으고 溫陽(온양) 여자는 溫泉浴(온천욕)을 만히 하야 살결이 보드랍고
瑞山(서산) 여자는 어리굴젓을 만히 먹어 입살이 붉고
天安(천안) 여자는 호도를 만히 먹어 곰보 만코
成歡(성환) 여자는 개고사과(참외이름)를 만히 먹어 살빗이 검은 것도 한 특색이다.
그러나 그것은 여긔에 말하고자 하는 살림사리와는 아모 관게도 업는 한 우슴의 이약이다.
대체로 말하면 忠淸道(충청도)는 일반의 풍속이 京畿道(경기도)와 비슷한 까닭에
여자의 살림사리도 京畿(경기)와 별로 다를 것이 업고 다만 지방이 지방인 까닭에 몃 가지의 특수한 것이 잇다.
즉 韓山(한산), 舒川(서천), 靑陽(청양) 등지는 自來(자래) 苧布(저포)의 특산지로서
여자들이 苧布(저포)길삼을 잘하고 公州(공주) 여자는 仙羅(선라)를 잘 짜고
(仙羅(선라)는 苧絲(저사)와 蠶絲(잠사)로 함하야 짠 것이니 公州(공주)의 특산이다.)
淸州(청주) 여자는 약주와 밀국수를 잘하고 唐津(당진) 德山(덕산)의 여자는 杜鵑酒(두견주)를 잘한다.
이것이 특색업는 중 한 특색이라 할지.
3. 나물을 잘하는 강원도 여자 (나물 잘하는 江原道女子(강원도녀자))
『산에 올나 도라지를 캐니 이름이 조와서 산삼인가.
들에 가서 불구지를 캐니 모양이 입버서 각시인가. 에이 헤야 데헤야-좃쿠나 나물이로구나…』
이것은 江原道(강원도) 산간에서 유행하는 민요엿다.
江原道(강원도)는 山國(산국)이니만치 산나물이 만코 따라서 여자들이 그 나물을 잘들 뜻는다.
陽春(양춘) 3월이 되야 먼 산에 애지랑이 끼고 봄풀이 파릇파릇하게 싹이 돗치기 시작하면
촌가의 여자들은 20명 혹 30명식 떼를 지여 산으로 들로 나물을 캐러간다.
허리 꼽으라진 고비 고살이며 향그러운 신곰취미나 자싹모시대 삽취싹이며
탐스러운 광대싸리 밀나물, 곰취 등은 물론이고 두릅, 더덕, 도라지 가튼 여러 가지의 나물을 다 캔다.
江原道(강원도)의 여자들은 봄철에 나물 캐는 것을 한 농사와 가티 생각한다.
貧寒(빈한)한 집에서는 산나물을 양식가티 먹기도 하려니와 그것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시장에 매출한다.
서울의 약국이나 시장에 잇는 桔梗(길경), 沙蔘當歸(사삼당귀)고비, 고사리, 곰취 등은
대개가 江原道(강원도) 여자의 손을 것처서 나오는 것이다.
다른 지방에서 오는 것도 만치만은 江原道(강원도) 所産(소산)처럼 향그럽고 맛잇는 것은 업다.
그러나 이것은 江原(강원) 中(중)에도 山峽(산협) 여자의 살림살이를 말하는 것이요
그 외에는 지방을 따러서 각각 조금식 다르니
즉 嶺東(령동)에도 江陵以南(강릉이남)은 慶尙道(경상도)와 비슷하고
通川(통천) 以北(이북)은 咸鏡都(함경도)와 비슷하고 嶺西(령서)도
黃海道境(황해도경)의 伊川(이천)을 제하고는 대개가 畿湖(기호)와 비슷하다.
그러나 畿湖(기호)보다는 비교적 근검저축하는 風(풍)이 만코
또 길삼을 잘들하니 自來(자래)로 鐵原(철원) 春川(춘천)의 明紬(명주)와 廉陽(렴양)
江陵(강릉)의 麻布가 세상에 유명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잇다.
4. 장사 잘하는 황해도 여자 (장사 잘하는 黃海道女子(황해도녀자))
봄이나 녀름철이 되면 서울의 골목골목에는 언진머리에 광주리를 니고
『조개젓 사오. 물조개젓이요. 단 것도 잇고. 소주도 잇슴니다….』 하고
둘식 세식 앞뒤를 연니여서 도라단니는 여자들이 잇다.
그들은 不問可知(불문가지) 黃海道(황해도)의 여자들이다.
黃海道(황해도)여자들은 물론 농사도 잘하고 길삼도 잘하지만은
그 중에도 특색은 이 광주리 장사를 잘하는 것이디.
濟州(제주)의 여자라 하면 세상사람들이 의례히 해삼 전복 잘 따는 해녀를 연상하는 것과
가티 黃海道(황해도) 여자라 하면 의례히 광주리를 연상하게 된다.
그들 중에도 물론 빈한한 사람도 잇겟지만은
대개는 상당한 집 가정에서도 그것을 븟그럽게 생각지 안코 일종의 업무로 생각한다.
제비가 결울이면 깁흔 굴속이나 나무궁게에 잇다가 陽春佳節(양춘가절)이 되면
천리 江南(강남)을 멀다하지 안코 땃듯한 봄바람을 좃차서 녯 주인을 찻너라고 喃喃(남남)히 지저귀듯이
그들은 가을과 겨울에는 집에서 길삼도 하고 다른 살림사리를 하다가 봄철이 되면
약간의 자본금을 가지고 남으로 서울을 향하야 온다.
행구라고는 광주리 한개뿐이다.
영업의 근거지는 孔德里(공덕리)가 안이면 阿峴(아현)이다.
아츰이면 일즉이 이러나서 西江麻浦(서강마포)의 배터에 가서 『조개젓, 자반조긔, 낙지』 가튼 것을 사오거나
그럿치 안으면 孔德里(공덕리) 阿峴(아현)에서 『소주병, 초병』들을 사가지고 문안에 드러와서
이집 저집으로 도라단이며 그것을 판다.
다른 장사처럼 밥을 사먹거나 숙박료도 주지안코 아는 집과 친소를 따러서 밥도 어더먹고 잠도 붓처자니
그 장사야 말로 도련님의 천량모양으로 모흐기는 할지언뎡 소비될 곳은 업다.
그럼으로 봅으로 녀름까지 두 철만 잘 벌면 그해의 생활은 걱정이 업다.
엇던 이는 그것으로 자녀의 학비까지 대여준다.
광주리 장사라고 천시하지 말어라.
그들 중에는 당당한 전문학교와 대학교 단이는 자녀를 둔 이가 만타.
그것이 아즉까지에 규모자 적고 상업의 지식이 국한되엿기에 그럿치 만일에 이 압흐로 규모가 더 커지고
상업의 지식이 느러간다면 오눌에 광주리 장사를 하는 黃海道(황해도)의 여자들이
저 猶太(유태)의 민족이나 中國(중국)사람들과 가티 장차 국제적 商場(상장)에까지 활동을 할지 엇지 알 수 잇스랴.
그것이야 엇지되던지 하여간 黃海道(황해도)의 자녀들이 광주리 장사를 잘하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에서 뿐 안이라 실지로 그 지방 에 가 다녀 보와도 어느 곳이라던지 광주리 장사하는 여자들이 만타.
머루(山葡萄) 다래(獮猴桃)만히 나기로 유명한 新溪(신계), 谷山(곡산) 여자들은
머루 다래를 팔너가도 광주리요 참배와 사과의 특산지인 黃州(황주), 鳳山(봉산)의 여자는 참배, 사과를 팔너가도 광주리다.
瓮津(옹진) 馬山(마산)의 여자들은 굴장사로 나아가고 延安(연안), 白川(백천)의 여자들은 인절미 장사로 나아간다.
(장연)長淵 여자들은 산나물 콩나물을 잘 파는 것은 물론이어니와 延平列島(연평렬도)와 大靑(대청),
小靑島(소청도)에서 조긔잡이할 때라던지 白翎島(백령도)에서 넙치, 굴, 산양을 할 때에
수십수백의 광주리떼 娘子軍(낭자군)들이 모혀드는 것을 보면 그 누가 장관이 안이라 하랴.
殷栗(은률), 安岳(안악)에서 처녀들이 도라지를 캐러가도 광주리를 가지고 간다.
그 곳 민요에도 『도라지! 도라지! 殷栗金山浦(은률금산포)도라지! 한뿔만 캐여도 대(竹)광주리 촬촬 넘는다….』
하는 것이 잇지 안이하냐 올치 또 이젓구나 海州(해주)여자들은 술장사(특히 方文酒(방문주)) 냉면장사를 잘하고
瑞興(서흥)여자들은 좁쌀떡장사를 잘한다.
끗흐로 또 소개할 것은 信川(신천) 載寧(재녕)여자들이 김을 맬 때에
『메나리』를 청승스럽게 잘하는 것과 海州(해주)여자의 살빗 고흔 것과 豊川(풍천) 松禾巫堂(송화무당)의 굿 잘하는 것이다.
5. 바느질을 잘하는 경상도 여자 (길삼 잘하는 慶尙道女子(경상도여자))
京畿(경기)의 여자를 針工(침공)의 명수라 할 것 가트면 慶尙道(경상도)의 여자는 織工(직공)의 명수다.
慶尙道(경상도)는 녯적 新羅(신라)시대로부터 길삼을 장려한 까닭에 지금까지도
그 遺風(유풍)이 남어 잇서서 엇던 계급의 여자를 물론하고 길삼을 못하는 여자가 별로 업다.
바누질을 잘하거나 음식을 잘 요리하는 것은 慶尙道(경상도)에서는 문제도 삼지 안는다.
원래에 일반 풍습이 質朴儉素(질박검소)한 것을 숭상하는 까닭에
음식과 의복에 사치는 절대의 금물이 되엿다.
그저 자기집에서 自農自桑(자농자상)하야 自織自衣(자직자의)하는 것만 안다.
그리하야 어느 지방이던지 길삼을 안이하는 곳이 업다.
그 중에도 安東(안동) 居昌(거창)의 麻布(마포), 善川(선천) 尙州(상주)의 明紬(명주), 晉州(진주)
山淸(산청)(특히 구 丹城(단성))의 白木(백목)은 自來朝鮮(자래조선)에 유명한 특산품으로서
근래에는 국제적으로 수출되야 연수입액이 또한 적지안타.
慶尙道(경상도)는 이와 가티 길삼을 만히 하는 까닭에 일반의 생활이 모도 이 길삼으로 좌우된다.
민속가요도 이로 좃차 나온 것이 만타. 安東(안동)의 삼노래(績麻歌(적마가))라던지
尙州(상주) 聞慶(문경)의 베틀歌(가) 가튼 것은 다른 곳에서는 드러볼 수도 업는 노래다.
처자들이 벼쨍이(侶織蟲(려직층))를 잡아 먹으면 벼를 잘 짠다고 해서
그것을 잡아먹는 미신도 慶尙道(경상도)에 만히 잇고
7월7석에 織女星(직녀성)에 祭(제)를 지내면 벼를 잘 짠다는 미신으로 星祭(성제) 지내는 것도
慶尙道(경상도) 외에는 볼 수 업는 일이다.
엊지 하얏던 慶尙道(경상도)여자의 살림사리를 말하자면 一言而蔽之(일언이폐지)하고 길삼 잘 하는 것이엿다.
6. 음식과 수공을 잘 하는 전라도 여자 (飮食(음식) 잘 하는 全羅道女子(전라도여자))
濟州道(제주도)에 가서 해녀들의 생뱀장아 먹는 것을 보거나
강진(강진) 海南(해남)에서 더벙머리 총각들이 漢拏山(한나산) 三神人下降(삼신인하강) 시대에 입던 때무든 옷을 입고
눈곱과 코ㅅ물을 질질 흘니며 비린내 나는 식은 생선국에 비빔밥 주는 것을 보고
『全羅(전라) 여자의 음식 잘한다는 말은 다 개똥쇠가튼 거짓말』이라 하면 너무도 억울한 일이다.
약떡에도 곰이 핀다고 잘못하는 곳은 잘못하지만은
대체로 말하면 全羅道(전라도)의 여자들이 다른 도의 여자보다는 요리를 잘 한다.
그 중에는 全州(전주) 여자의 요리하는 법은 참으로 칭찬할 만하다.
맛도 맛이어니와 床(상)배 보는 것이라던지 만드는 번때라던지 모도가
서울의 여자는 갓다가 눈물을 흘리고 潮南線(조남선) 급행선를 타고 도망질 할 것이다.
서울의 神仙爐(신선로)가 명물은 명물이지만은 全州(전주) 神仙爐(신선로)는 그보다도 명물이다.
그외 全州의 약주 비빔밥이며 淳昌(순창) 고초장, 光州(광주), 潭陽(담양)의 竹荀菜(죽순채),
求禮(구례, 谷城(곡성)의 濁酒(탁주), 銀魚膾(은어회), 高山(고산)의 식혜, 南原(남원)의 藥酒(약주)
群山(군산)의 生魚(생어)찜 등이 다 음식 중 명물이다.
그리고 全羅道(전라도) 여자들은 手工(수공)을 잘한다.
특히 濟州(제주)의 여자들은 갓양테망건, 어망 등의 수공을 잘하고 潭陽(담양),
羅州(라주)의 여자는 竹細工(죽세공)을 잘하고 求禮(구례), 南原(남원)의 목세공(木漆器(목칠기))을 잘한다.
올치 또 한 가지 잇다.
全羅道(전라도) 여자들은 장독간 치레를 조와하야 어느 집이던지 장독간이 큰 陶器廛(도기전)가티 뵈인다.
그것은 서울의 여자의 마루시간 치레나 함경도 여자의 부엌시간(例如(례여)동의, 항아리두멍) 치레나
黃平兩西(황평량서)여자의 침구치레와 비슷한 일이다.
7. 농사를 잘하는 평안도여자 (農事(농사) 잘하는 平安道(평안도)여자)
平安道(평안도) 여자라 하면 세상사람들은 흔이 이럿케 생각한다.
素服淡粧(소복담장)한 미인으로서 머리에는 흰 수건 쓰고 손에는 금가락지 끼고
아모 일도 안이하고 안저서 심심하면 愁心長歎歌(수심장탄가)나 부르는 횟떠운 여자라고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平安道(평안도) 여자가 다른 곳 여자보다는 물론 횟덥고 활발하고
또 素服淡粧(소복담장)을 조와하며 얼골이 고흔 것은 사실이지만은
아모 일도 안이하고 愁心長歎歌(수심장탄가)로만 버러먹는 여자는
平壤(평양)이나 江界(강계)가튼 色鄕(색향)의 화류계 여자들 뿐이요
실제에 농가의 부인들은 아주 순결하고 근검하야 살림을 잘한다.
길삼을 힘써서 自來(자래)로 安州(안주), 成川(성천), 德川(덕천)의 杭羅(항라) 寧邊博川(녕변박천)의
明紬(명주) 陽德孟山(양덕맹산)의 麻布(마포), 平壤(평양), 江西(강서)의 水木(수목),
安州(안주)의 繡工(수공)이 다 국내 국외에 이름 놉거니와 특히 농업에 動勞(동로)하야
春期(춘기)로부터 秋期(추기)까지는 여자들이 남자들과 조금도 다름이 업시 노동을 한다.
밧김을 맴은 물론이고 모도 심으고 논도 맨다. 소도 먹이고 닭도 친다.
늙은 할머니로부터 어린 처녀들까지 집에 잇지안코 들로 나아간다.
근래에 귀농운동! 귀농운동! 하고 만이 떠들지 만은 平安道(평안도) 여자들은
벌서부터 귀농의 필요한 것을 깨다른 것 갓다.
5, 6월 찌는 듯이 더운 때에 28청춘의 어엽분 처녀들이 흰 수건을 맵시잇게 눌너쓰고
백학의 무리모양으로 수십식 떼를 지여 이밧고랑을 매고 저 밧고랑을 매며 참벌의 소리 가튼 묵소리로
『네 집의 가풍이 얼마나 조와서 머리를 깍고 속낙을 쓰나요…』 하고
노래를 서로 밧고 치기로 하면 제아무리 義州擺撥馬(의주파발마)를 한 사람이라도
발낄을 멈치고 듯지를 안이치 못할 것이다.
서울에서 며누리를 어들 때에 무엇보다도 바누질 잘하는 여자를 선택하는 것 가티
平安道(평안도) 농가에서는 며누리를 어들 때에 농사 잘하는 여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朝鮮(조선)이 농업국인 까닭으로 어느 道(도)에던지 여자까지 농사에 힘을 쓰지만은
유독 平安道(평안도)는 다른 道(도)보다 一層全力(일층전력)력을 한다.
이 나의 본 平安道(평안도) 여자 살림사리라 하겟다.
8. 시장 잘보는 함경도 여자(場市(장시) 잘 보는 咸鏡道女子(함경도녀자))
全羅道(전라도)나 慶尙道(경상도)에도 해변의 일부분 여자들은 場市(장시)를 보는 일이 잇지만은
咸鏡道(함경도)에는 어느 지방을 물론하고 여자들이 전부 장시를 본다.
서울의 夜市(야시)에 여자의 구경꾼이 만흔 까닭에 야시가 안이라 女市(녀시)라는 말가지 잇지만은
咸鏡道(함경도)의 시장은 참으로 女市場(녀시장)이다.
곡물 어물은 물론이고 채소, 과물, 도기, 심지어 나무장사까지도 여자들이 한다.
그들은 농사와 길삼에도 열심이지만은 특히 장시 보는 대는 특권을 가진 것 갓다.
시장날이면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업시 모도 시장에 간다.
트레머리에 함박수건을 눌너쓰고 울긋붉긋한 긴 옷 꾸름을 흔날이며 맨발로 왓다갓다하는 것도
奇觀(기관)이어니와 『감잡젓 삽세. 물조개젓 삼세. 맛이 조외다.
엇그제 그 아바이 그럼메 나는 앵이 팜메…』 하고 떠들 때에는
그곳 사토리에 익지 못한 우리 남방의 사람으로서는 엇진 소리인지 잘 알지도 못할 것이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체질이 모도 튼튼한 까닭에
시장에 가는데도 남자들이 그 상품을 운반하야 주는 일이 업고 전부 여자 자신이 한다.
등에 지거나 억개에다 메이는 일도 업고 모도 머리우에 닌다.
黃海道(황해도)의 여자는 광주리를 잘 니는 것이 특색이지만은
咸鏡道(함경도)의 여자는 함지박을 잘 니는 것이 특색이다.
그 함지 속에는 별의별 것이 다 드럿다. 콩, 팟, 귀밀, 강랭이, 좁살 등 곡물은 물론이고
계란, 生鷄(생계), 가잠이, *魚(어), 낙지, 조개 등 어물 봄에는 각종 채소 녀름 가을에는 각종 果物(과물) 등이다.
엇던 여자는 도야지 색기까지 니고 단니며 판다.
그런 님을 산덤이 가티 닌 중에도 아희를 또 업고 안고서 맨발로 큰 산과 물을 건너
3, 40리 혹은 5, 60리를 어렵지 안케 단이는 것을 보면 누구나 놀나고 감복지 안을 수 업다.
여자들이 이와 가티 시장에를 단이는 고로 금전저축에 대한 관념이 강하고
가정에서 경제의 실권도 여자들이 만히 가지게 된다.
朝鮮(조선)에서 여자해방이란 말은 중남부에서 할 것이지
이 咸鏡道(함경도)에서는 도로혀 남자가 해방을 주창할 만하게 되엿다.
총괄하야 말하면 咸鏡道(함경도)의 여자는 안의 살림보다도 밧게 살림을 더 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