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삼성전자 사장단이 되는 비결 9가지 : 전문지식(실력), 로열티(충성도), 열정, 추진력, 소통력 외
지난 2020년 10월 28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경기도 수원의 선영. ‘대통령의 염장이’로 유명한 장례지도사 유재철씨는 현장에서 고인의 관 위에 흙을 덮는 취토(取土) 의식을 진행하던 중 내심 깜짝 놀랐다.
유가족들이 참여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즈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돌연 “(발인에 참석한) 전‧현직 사장단들도 취토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내서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어쩌면 가족보다 회장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분들이다. 작별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이 부회장의 제안에 비서진은 물론 유씨 역시 당황했다. 하지만 덕분에 이날 참석한 70여 명의 전‧현직 사장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삽을 들고 취토하며 선대회장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유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수많은 대기업 총수 장례를 치러봤지만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들, 특히 같이 근무했던 회사 임직원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입니다. 이날 ‘회장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하는 분도 있더군요. 그만큼 고인께서 살아 계실 때 사장단을 매우 아꼈고, 사장들 역시 이 회장을 진심으로 존경했던 것이겠지요.”
이제 남은 궁금증, 삼성전자 사장들이 스스로 밝히는 ‘출세 비결’은 무엇일까. 삼성전자의 사장은 어떻게 별 중의 별이 될까. 중앙일보는 삼성의 전‧현직 사장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이 소개하는 공통 비결이다.
◦ 남다른 전문지식으로 실력 입증해야 >> 전문지식(실력)
◦ 로열티와 열정, 강력한 추진력 필수 >> 로열티(충성도), 열정, 추진력
◦ 소통 리더십과 원만한 대인 관계 >> 소통력, 대인관계
◦ 운(運)도 실력…평판 관리는 조용히 >> 실력에 기반한 운력, 평판력
◦ 외국어는 필수 아니지만 충분조건 >> 어학력
그리고 앞으로 ‘이재용 시대’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지난해 말 이뤄진 사장단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이와는 다른 반응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입원했던 2014년 5월 이후부터 실질적으로 ‘이재용 인사’로 봐야 한다. 2022년 말 인사 명단만 봐서는 이재용 스타일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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