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라 느지막히 일어나 밥먹고 뭉개다가 갑자기 시동을 걸었다.
마늘과 풋고추를 조달해야 하고, 고춧가루도 사야해서...
심은지 1주일된 배추모종은 그런대로 잘 살아났다.
먼저 잘못심은 얼갈이배추와 헷갈리지만 조금 더 크면 솎아서 김치를 담을 것이다.
좌측에 일렬로 심은 무우도 이쁘다.
막내아들과 고추를 따던 회장님이 자투리 빈땅에 알타리무를 심으라 하면서
씨앗도 내어주시기에 예정에 없던 삽질을 해본다.
복합비료와 퇴비를 뿌리고 땅을 파뒤집는데 흙이 단단해서 땀이 난다.
사모님은 고춧가루 빻아왔으니 이따 집에 가서 가져가고 점심도 먹고 가라 하시네. ㅎㅎ
자투리땅을 장만하여 적갓, 쪽파, 알타리무 씨앗을 삼등분해서 심고 차광막으로
덮어주었다. 그러면 발아율이 거의 백프로다.
지난 5월에 조금 심은 생강이 양은 적지만 기세가 좋다.
이대로 커주면 김장은 할 수 있겠다.
장대와 가위를 들고 또 한바퀴 돌아보니 호박, 가지, 오이, 고추 등 일용할
양식들이 한바구니 나오네.
하우스에 매달아놓은 마늘 한접도 잘라서 담아왔다.
띠리링~~~
회장님이 빨리 점심먹으러 오라고 재촉하신다.
회장님 집에 가서 고춧가루 9되, 고추장용 고춧가루 6되를 샀다.(4집용으로 구입한 합계임)
가격이 작년의 두배 수준이지만 그래도 좋은 상품을 믿고 사게 되니 감사하다.
점심 밥상에 올라온 청국장, 배추 솎은 김치, 오이지 냉국, 깻잎절임, 가지무침,
콩나물 무침 등 반찬 모두가 완전 한국인의 밥상깜이다.
식후 커피 한잔과 이웃에서 태풍에 떨어진 아까운 배도 내주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조생종 밤이 벌써 밤송이를 쩍 벌리고 있다.
추석이 낼모레라는 절기의 알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