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1. 급반전된 토요일. 꿩대신 닭이다~!
사람 심리가 무섭다.
원래 "안마도"가 그렇게 크게 각인되진 않았는데 . . ..
대산형님, 송교수님, 구미 산사랑형, 그리고 나~!!
4명이 밤새 잠도 못잔체 설레어서 좋다고 떠들며 오다가
갑자기 ~
못간다고 카니 왜이리 아쉽고, 더더욱 가고싶은 맘이 간절해지는 것인지
인생의 앞날은 한치 앞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
이렇게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질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눈물을 머금고.. 모든걸 포기~ 해야한다. 당연히...
미친다. 새벽부터 잠 안자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하늘이 원망스럽지만 가지말라는거 내 어떻게 갈 수 있겠는가?
모든 계획이 전면 취소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방법으로 전환한다.
선견지명이 있던 대산형은 역시 프로다~
혹시나 하고 주변 갈수있는 산들을 사전에 미리 준비해놨는게 주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배를 타고 섬에서 마음껏 즐기려했던 여유로운 여행이
갑자기~!
순식간에 "산따묵기 산행"으로 후딱 바뀐다.. 흑흑~ ㅠㅠ
하기사 우리한테 그것말고 다른게 뭐 있겠는가?
법성포 진내리, 옛 성터 옆으로 조성된 "숲쟁이길 트레킹"길 돌고,
인의산 하나 찍으며 이쁜 숲길 걷는다.
안마도 가려고 얼마나 일찍 왔으면 계획을 변경하고
함참 후에 들러봐도 새벽같은 아침이다.
아무도 없는 이른 시각에 걸으니 참 좋다.
꿩 대신 닭이라했던가~ 뭐 나쁘지만은 않네? ㅎㅎ
그 다음엔
그 옆에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공원"을 구경한다.
한참 증강 공사 중이던데 ~ 이쁘게 잘 가꿔놨네?
느긋하이 둘러보면 좋겠구로...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산따먹기에 정신 팔린 분들에게 내 얘기는 씨도 먹히지 않더라? ㅋㅋ
단체생활, 단체행동 아니더냐. 맞지예....따라야쥐예.
혼자 남을 수도 없는거고, 혼자 노는 것두 싫어하잖아.
후딱 옮겨 "대덕산"을 오른다.
별 생각없이 오르는데~ 와.. 끝내주느마~!!
과연 훤히 펼쳐진 조망하며~ 여긴 몇번씩 와도 될만 한 산이네?
멋진 조망 즐기며 제대로 된 산행 누린다. 룰루랄라 ~
'은선암'으로 하산하는데 ... 에엥?
어, 이름이? "허벌나게" 라는 시그널을 맞닥뜨린다.
이분도 산이조치요 회원이고, 전라도에서 산 잘 타는 분이라 하네?
반갑고 우스워서 그 옆에 부리나케 내 시그널도 하나 떡 붙여둔다..ㅎㅎ
은선암 내려와서는...
쨔쟌~!!
오늘의 메인 산행이 기다리고 있단다.
이게 오늘 하이라이트 산행이라는데 대체 오늘 몇키로를 걷는거야?
여기는 5개 산(성산, 관람산, 문장산, 노인봉, 무물산)이
쟁반같이 영광군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줄기이다.
우째 나를 죽이려 하나?
평소 산행보다 몇 배나 더 빡씨노...
평소 잘 못오는 접근하기 힘든 동네라는.. 그 이유 하나로
졸지에 이리저리 강제동원되듯 끌리다니야 된다. 미치겠다... ㅎㅎ
알잖아, 내 마음은 절대 이런게 아니라구~~!!
물론 산행 자체가 싫은건 절대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할때~! 여유롭게 즐기며 누리고픈데...
시간에 쫓기어 하나라도 더 빨리 타려고.. 애 쓰는 게 싫어서 좀 그랬다는 기다.
그래도... 산은 있지. 오르면 절대 후회는 없다.
이건 진리다.
그래서 내가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 존재가 바로 "산, 자연"인 것이다.
능선타고 쭈우욱 한바퀴 돌면 금방이라는 얘긴
첨부터 안믿었는데...
산 높이가 다들 낮아 조금 안심한 것도 있었을 뿐.
근데 낮은 산들이지만 오르내림이 만만찮다.
운동 좀 해야하는데... 땀 질질 흘리며 나름 열심히 오른다.
글이 길었다. 쏘리~
결론... 결론까진 아니고 간단히 정리해보면~
안마도 못간 대신 영광군의 이쁜 산줄기 오르내리며 멋진 조망을 누리고 왔다는 거고~
길이 하나같이 이뻐서 걷고나니 별로 억울하지 않았다는 거.
늘 그렇듯~ 2023. 3. 11. 하루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왔다.
대구올땐 얼마나 밟아 내려왔는지~
두시간 반만에 도착하는 기적같은 속도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고,
특히 신들린 솜씨로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대산형님 수고많으셨어요.
다음에는 꼭 안마도 들어갑시다~~!
여긴 알지예? 무조건 들어갑니데이~~ ㅋㅋ
숲쟁이길 걷기~~
길이 다 이뻤다~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구경~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여기서부터는 대덕산~ 조망이 끝내준다.
대덕산 정상석을 이렇게 개인산악회에서 올려놓으니 ...좀 그렇더라는.
대덕산 써놓고 밑에다 무슨 산악회 적어놓으면 더 멋졌을텐데....
여기 광주샛별산악회 "허벌나게" 시그널 발견...반가워 같이 붙여두고 내려간다. ^^
은선암 탑...절은 조그만해도 역사가 꽤 긴 절이었다~
자, 여기부터 영광군 산행 하이라이트 5개 산줄기 산행~ (성산 오르는길)
문장산에 뫼들님 시그널이?? ㅎㅎ
노인봉 찍고~
물무정 구미산사랑 형~ ^^
성산정이 앞에 나왔어야했는데...ㅋㅋ
물무산 정상가는길에 이쁜 경치~ 길은 하나같이 이쁜 길이었다~ ^^
영광군 산행 중 유일한 정상석~ 사진 인증!
앗 무영객형.. 반갑네요 장암지맥 길이라 여기서도 많이 봤구만유~
작품사진~ 캬아~~ ㅋㅋ(이를 자뻑이라 칸다지요?)
첫댓글 장암지맥을 지난지가 얼마안되서 물무정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그 때는 시커먼 미세먼지 투성이라 물무정엔 올라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물무산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환경이 참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네요.
날만 좋았으면 물무정의 기억도 좋았을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
안마도 계획이 실현이 안되어 아쉬운 차에
법성포 멋진길,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대덕산, 둘레길 등등 다양한 여정을 진행하셨네요.
바람잦으면 언젠가 안마도행을 다시 도전하시겠죠..
수고많으셨습니다.
ㅎㅎ 갑자기 맥이 탁 풀리는게...
은근히 섬에 들어간다고 기대많이 했거든요 ㅋㅋ
대신
주변 산만 열심히 오르내렸습니다.
언제 다시 가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