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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그리스어 외래어 표기 방식에 대한 제안과 그 적용
― 마태복음을 중심으로 ―1)
1. 서론
이 연구는 음성학/음운론과 역사비교언어학적인 방법을 통하여 재구된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모의 음가를 기준으로 국립국어원에서 고시한 그리 스어 표기법을 참고하면서 그리스어에 대응하는 신약성경 그리스어 외래 어에 대한 한글 표기 방식을 제안하는 데 목적이 있다.2) 필자는 한국연구재 단 연구 과제로 2015년에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3)를 수행하였고, 2016년에는 ‘비교재구와 내적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헬라어의 모음 음가 재구’4)를 수행하였다. 이 두 연구를 재검토하여 재구된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음과 모음을 바탕으로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모를 원천 언어(source language)로 하고 한글을 수용 언어(target language)로 하여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한글 음역 표기법을 제안하 고자 한다. 특별히, 그리스어 파열음은 삼항 대립이므로 전통적인 음역 방 식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한 후에, 마태복음에 나오는 고유 명 사들을 그 표기 방식으로 제안하려고 한다.
1) 이 논문은 2019년 11월 22일에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연구소’와 ‘대한성 서공회 성경원문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협력 심포지엄 “고전 번역과 성경 번역”에서 “신약 성경 그리스어 음역 방식에 대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것을 개정하였다.
2) 구약성경 히브리어의 한글 음역에 대한 논문으로는 다음과 같은 논문들이 있다. 박동현, “개 역 한글판 히브리어 고유명사 한글 음역 방식과 히브리어 한글 음역 시안”, 「성경원문연구」8 (2001), 106-157; 박동현, “개역 한글판 구약전서의 고유명사 음역 일부 통일 제안”, 「성경 원문연구」11 (2002), 68-89.
3) 이상일,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성경원문연구」42 (2018), 68-89. 이 논문은 2017년 8월 독일 베를린(Berlin)에서 열린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International Meeting의 Hellenistic Greek Language and Linguistics 분과에서“Internal reconstruction of sound values of plosives and affricates in Hellenistic Greek”라는 제 목으로 발표하였으며, 2014년 10월에 한국신약학회에서 “코이네 헬라어의 음가 재구-역사 비교언어학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을 대폭 개정하였다.
4) 이상일, “비교재구와 내적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헬라어의 모음 음가 재구”, 「신약연 구」 18:1 (2019), 79-103.
2. 몇 가지 용어 정리
신약성경 그리스어 외래어 표기 방식에 대해서 학자들은 지속적으로 논 의를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하여 세 가지 정도를 주요한 논점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외래어, 음역, 자역, 표기와 같은 전문 용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둘째, 그리스어 자모의 음가, 특별히 파열음의 음가를 어떻게 표기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셋째, 자역한 음가를 한국어 어문 규정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다.
먼저, 이 글에서 사용하는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겠다. 외래어나 차용어는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5) 외래어는 수용 언어에서의 수용 정도에 따라서 외국어와 구별될 수 있지만, 그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다.6) 게다가,마태복음에서 외래어라고 할 때, 한글에서 외래어라고 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에게 외래어라고 하면, ‘엘리베이터’, ‘센터’, ‘컴퓨터’와 같은 일반 명사나 ‘베를린’,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지명, 인명 고유 명사들이 있다. 이런 경우, 원천 언어가 인구어이고 수용 언어는 한글이며 그 한글은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경우, 마태는 아람어를 모 언어(母 言語, matrix language)로 사용하고 그리스어를 간 언어(間 言語, embedded language)로 사용하던 유대인이면서 그리스어로 복음서를 기록했고7) 그 그리스어 복음서 안에 마태의 모 언어인 히브리어나 아람어가 외래어로 포함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마태복음 안의 외래어는 세 가지 분류가 가능한 것 같다.
첫째, ἀμήν, ὡσαννά, πάσχα, κῆνσος, κοδράντης, πραιτώριον과 같이 히브리어나 라틴어가 원천 언어이고 그리스어가 수용 언어인 일반 명사 외래어가 있다.
둘째, Δαυίδ, Ἰωσήφ, Γαλιλαία, Ἰορδάνης와 같은 인명이나 지명 고유 명사 외래어가 있다.
셋째, Ἐμμανουήλ과 같이 히브리어 문장을 자역하여 문장 전체를 사용하는 외래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에서는 일반 명사 외래어와 고유 명사 외래어를 다 다루게 될 것이다.
음역(音譯, transcription)과 자역(字譯, transliteration)의 경우는 구별이 좀 더 복잡하다. 언어학이나 음성학에서는 transcription을 음역(音譯),8) 전사(轉寫),9) 혹은 표기(表記)10)로 번역한다. 또는 transcription의 한글 상대어로‘전사’와 ‘표기’를 혼용하기도 한다.11) 데이빗 크리스탈(David Crystal)은 음 역은 ‘발화된 소리를 체계적이며 일관적으로 기술하는 방법’12)으로 정의한 다. 음역은 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국제음성자모(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를 사용하여 음성 전사(phonetic transcription)나 음소 전사(phonemic transcription)를 한다. 음성 전사는 어느 정도 표기를 정밀하게 할 것이냐에 따라서 간략 표기(broad transcription)와 정밀 표기(narrow transcription)로 나누어진다.13)
그리고 transliteration은 주로 ‘자역’으로 번역된다.14) 데이빗 크리스탈은 자역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문자 체계 연구에서, 하나의 문자 체계에서 다른 하나의 문자 체계로 의 전환. 영어로 러시아 이름을 표시하는 것처럼 원천 언어의 각각의 글 자를 수용 언어의 상응하는 글자에 부여하는 것이다. 자역은 주로 사람 들, 장소들, 기관들, 발명된 것들의 이름들을 번역할 때 사용된다.15)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한글 표기는 음성학적인 기초 위에서 전문적인 전사 나 표기에 대해 논쟁을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그러한 논쟁들은 ‘음역’ (transcription)과 관련된 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음역’을 ‘표기’한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천 언어의 각각의 글자를 수용 언어의 상응하는 글자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할 때는 ‘자역’(transliteration)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신약성경 그리스어 외래어의 고유 명사 등의 다른 언어로의 전환은 자역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5) 이와 관련해서는 이봉형, 차용어 음운론(서울: 한국문화사, 2013), 3-6을 참조하라. 조성 식, 영어학 사전(서울: 신아사, 1990), 691에서는 “차용에 의해 다른 언어로부터 도입된 어. 본래어(native word)에 대립 되는 개념이며, 흔히 이르는 외래어에 해당한다.”라고 정의 하고 있다.
6) 이봉형, 차용어 음운론, 5-6.
7) J. Nolland, The Gospel of Matthew: A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NIGTC (Grand Rapids: Eerdmans, 2005), 3; Grant R. Osborne, Matthew, ZECNT (Grand Rapids: Zondervan, 2010), 34. 1세기 유대-팔레스타인의 언어적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Sang-Il Lee, Jesus and Gospel Traditions in Bilingual Context: A Study in the Interdirectionality of Language, BZNW 186 (Berlin/Boston: de Gruyter, 2012) 3장과 4장을 보라.
8) 이봉형, 차용어 음운론, 3.
9) 클레어 슬로우트, 샤론 헨더슨 테일러, 제임스 호어드, 음운학 개설, 이현복, 김기섭 역 (서울: 탐구당, 1983), 71; 존 웰스, 그레타 콜슨, 음성학: 이론과 실제, 이현복 편역 (서울: 탐구당, 1982), 16; 이정민, 배영남, 김용석, 언어학 사전(서울: 박영사, 2003), 912.
10) 조성식, 영어학 사전, 1271.
11) 김방한 외, 일반언어학(서울: 형설, 1992), 61에서는 “국제 음성문자와 같은 음성 기호로 언어를 표기하는 것을 ‘음성 표기’ 또는 ‘음성 전사’라고 하는데...”라고 정의하고 있다.
12) David Crystal, A Dictionary of Linguistics and Phonetics, 6th ed. (Oxford: Blackwell, 2008), 490; 조성식, 영어학 사전, 1271도 참조하라.
13) 김방한 외, 일반언어학, 61.
14) 이봉형, 차용어 음운론, 4; 이정민, 배영남, 김용석, 언어학 사전, 912. 민경식도 transcription은 ‘음역’으로, transliteration은 ‘자역’으로 번역한다. 민경식, “성서 그리스어의 우리말 음역 원칙 제안”, 「신약논단」 17:1 (2010), 182-183. 그러나 용어의 정의 부분에서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15) David Crystal, Dictionary of Linguistics, 494. 이정민, 배영남, 김용석, 언어학 사전, 912에 서는 “어떤 언어의 문자나 그 문자로 쓰여져 있는 말을 그와 다른 계통의 언어의 문자나 또 는 자모로 써서 기록하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크리스탈(David Crystal)의 입장과 유사한 것 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전사는 음성적 자료와 1대1의 관계에서 기록하는 것에 한하 고, 자역은 항상 A 언어의 문자 및 자모와 B 언어의 문자 및 자모 사이에 대응 관계가 성립 되는 경우이다. 물론 자역의 경우는, A 언어의 문자로 나타나는 음과 B 언어의 문자로 나타 나는 음은 서로 비슷하다고 전제된다”라고 덧붙인다.
3.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모의 음가의 표기
신약성경 그리스어는 이천 년 전의 언어다. 이천 년 전의 언어의 자음과 모음의 음가를 표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언어는 기 록 속에서 흔적이 남아있으므로 비록 이천 년 전의 언어라 하더라도 언어 학적인 방법을 통해 그 음가를 재구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고대 언 어의 음가 재구를 위해서는 언어학의 하위 분야인 역사비교언어학에서 다 루어 왔다. 한 언어 내에서 공시적인 기술에 근거하여 문법 체계의 음운 대 응을 통해 재구하는 내적 재구16)와 둘 이상의 언어나 방언을 음운 대응을 통해 비교함으로써 재구하는 비교 재구17)라는 방법을 통해 시도해 왔다.
자음 재구는 내적 재구를 통하여 그리고 모음 재구는 비교 재구와 내적 재 구를 통하여 제시할 것이다. 자음 재구와 모음 재구는 이미 출판하였으 나18) 제안했던 음가들에 대해 학자들과의 논의가 더 필요하거나 재고할 부 분이 있을 경우에는 이 글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고, 같은 입장인 경우는 간 단하게 결론들만 요약할 것이다.
16) 영어로는 internal reconstruction이라고 한다. R. J. Jeffers and I. Lehiste, Principles and Methods for Historical Linguistics (Cambridge; MA/London: The MIT Press, 1979), 3장.
17) 영어로는 comparative reconstruction이라고 한다. R. J. Jeffers and I. Lehiste, Principles and Methods, 2장.
18) 이상일,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68-89; 이상일, “비교재구와 내적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헬라어의 모음 음가 재구”, 79-103.
3.1. 자음 음가 표기
모든 자음은 세 가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19)
첫째, 조음이 이루어지는 위치이다.20)
조음 위치(place of articulation)에는 양순음(bilabial), 치간음(interdental), 순치음(labiodental), 치조음/치경음(alveolar), 접근음(approximant),21)경구개음 (palatal), 연구개음(velar), 구개수음(uvular), 후두음(guttural), 등이 있다.
둘째, 조음이 이루어지는 방법이다.22)
조음 방법(method of articulation)에는 파열음(plosive), 마찰음(fricative), 파찰음(affricate), 설측음(lateral), 비 음(nasal), 굴림소리(rolled), 떨림음(trill) 등이 있다.23)
셋째, 성대의 울림의 유무가 있다.24)
성대의 떨림이 있으면 유성음(voiced)이라 하고 성대의 떨 림이 없으면 무성음(voiceless)이라 한다. 이제 자음 음가를 설명하는 순서 는 조음 방법을 따라 진행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언어에서 가지고 있는 마찰음은 [s]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신약성경 그리스어 학자들은 σ의 조음 방법을 마찰음으로 본다.25) 그리고 σ의 음가가 조음되는 위치는 치조이다. 그래서 s는 치조 마찰음(alveolar fricative)이라 할 수 있다.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모의 음가의 표기에 관련된 논의에서 가장 활발한 것은 파열음에 대한 것이다.26) 파열음에 대한 논의는 마찰음과 파찰음과도 연관되어 있지만, 본질적으로 파열음을 마찰음으로 볼 것인지 파찰음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이므로 파열음에 대한 것이 중심적인 논의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은 파열음을 분류할 때, b, p는 양순 파열음, d, t는 치조 파열음, g, k는 구개 파열음으로 분류하고, 기식 유무의 경우, b, d, g는 유성 파열음, p, t, k는 무성 파열음으로 분류한다. f, q, c의 경우, 파열음보다는 마찰음으로 보면서, f는 [f], q는 [q], c는 [ch]에 대응시켰다.27) 이것은 그리 스어 파열음의 이항 대립 체계(二項 對立 體系)28)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입 장은 정리하면 아래 <표 1>과 <표 2>와 같다.29)
<표 1>
유성음 | 유기 무성음 | |
양순음 | b | p |
치조음 | d | t |
구개음 | g | k |
<표2>
f | 순치 마찰음 |
q | 간치 마찰음 |
c | 구개 마찰음 |
학자들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어 파열음의 이항 대립 체계는 설득 력이 없다.30) 게다가, 그리스어 문법에서 발견되는 음운 규칙들을 고려해 볼 때, 그리스어 파열음은 몇몇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31) <표 3>과 같 은 삼항 대립 체계로 보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32)
<표 3>
유성음 | 무기33) 무성음 | 유기 무성음 | |
양순음 | b | p | f |
치조음 | d | t | q |
구개음 | g | k | c |
파찰음은 파열한 후에 마찰시키는 음가로 이중 자음들이 있다. y는 양순 무성 파찰음으로 [ps]로 표기할 수 있고, z는 치조 유성 파찰음으로 [dz]로 표기할 수 있고, x는 구개 무성 파찰음으로 [ks]로 표기할 수 있다.
m, ν는 비음(nasal)으로 기류가 입이 아니라 코를 통하여 나와서 조음되는 음을 가리킨다.34)
m는 양순 비음(bilabial nasal)이고, ν는 치조 비음(alveolar nasal)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λ, ρ 두 자음은 접근음(approaximant)35)이며, 유음(liquid)36)으로 분류된다. 유음은 “구강에 기류의 막힘이 있으나 마찰을 일으킬 정도가 아닌 계속음(continuant)”37)을 가리킨 다. λ는 조음 위치는 치조음(alveolar), 조음 방향은 설측음(lateral), 조음 방 법은 접근음(approximant)으로 분류할 수 있다. ρ의 경우, 데이빗 앨런 블랙(D. A. Black)은 ρ를 권설음(retroflex)으로 보았다.38)
그러나 조음 방법에서 권설음은 혀의 끝부분이 말리는 것인데39) 영어와는 달리 조음 위치가 혀뿌리이고 말릴 수가 없기 때문에 조음 방법상 설득력이 떨어진다.40) r는 조음 위치는 구개수이고 조음 방법은 접근음이므로 구개수 전동음(uvular trill)으 로 보는 것이 나은 것 같다. IPA 표기로는 [R]이라 할 수 있고 한글로는 ‘목 젖 떨림음’이라고도 한다. 앞의 논문에서 나는 r를 후음 지속 굴림음으로 설명했으나, 목젖(uvular)이나 후두(laryngeal)에서의 떨림음으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41) r의 음가가 [h]에 가깝게 들리는 것은 r가 한국 을 포함하여 여러 나라의 음운 체계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 어에서 Ronaldo의 [r]이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없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ᄒ]나 [ᄅ]로 들려서 호나우두라고도 하고 로날도라고도 한다.
자음의 음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σ 치조 마찰음 [s] [ᄉ]
β 양순 유성 파열음 [b] [ᄇ]
d 치조 유성 파열음 [d] [ᄃ]
g 구개 유성 파열음 [g] [ᄀ]
p 양순 무기 무성 파열음 [ṗ] [ᄈ]
t 치조 무기 무성 파열음 [ṭ] [ᄄ]
k 구개 무기 무성 파열음 [ḳ] [ᄁ]
f 양순 유기 무성 파열음 [p] [ᄑ]
q 치조 유기 무성 파열음 [t] [ᄐ]
c 구개 유기 무성 파열음 [k] [ᄏ]
y 양순 무성 파찰음 [ps] [ᄑᄉ]
z 치조 유성 파찰음 [dz] [ᄌ]
x 구개 무성 파찰음 [ks] [ᄏᄉ]
μ 양순 비음 [m] [ᄆ]
ν 치조 비음 [n] [ᄂ]
λ 경구개 설측음 [l] 초성과 종성은 [ᄅ] 나머지는 [ᄅᄅ] ρ 후두 지속 마찰음 [R] [ᄅ]
19) 자음의 분류 방법에 대한 자료는 다음 출판물을 참조하라. 김방한 외, 일반언어학, 2장; P. Carr, Phonology (London: Macmillan, 1993) 21-30; L. M. Hyman, Phonology: Theory and Analysis (New York: Holt, Rinehart & Winston, 1975); 데이빗 앨런 블랙, 신약성경 헬라어 와 일반언어학, 이상일 역 (서울: 총신대학교출판부, 1998), 2장.
20) 김방한 외, 일반언어학, 51-57; 존 웰스, 그레타 콜슨, 음성학: 이론과 실제, 4장을 보라.클레어 슬로우트, 샤론 헨더슨 테일러, 제임스 호어드, 음운학 개설, 45-47. 보다 최근에 나온 출판물로는 다음을 참조하라. A. McMahon, An Introduction to English Phonology(Edinburgh: Edinburgh University Press, 2002), 30-33.
21) 접근음은 모두 유성음(voiced)으로, 파열음(plosives)/정지음(stops)과는 달리 혀를 사용하 거나 입술 모양을 통하여 구강의 모양을 변형시켜서 기류가 나갈 때 제약을 받게 하는 음을 말한다. 물론 마찰음만큼 제약을 주지는 않는다. 영어에서 대표적인 접근음은 /j/ yes, /w/ wet, /r/ red, /l/ let이 있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을 참조하라. A. McMahon, English Phonology, 29; Peter Ladefoged, Vowels and Consonants: An Introduction to the Sounds of Language(Oxford: Blackwell, 2001), 52-53.
22) 존웰스,그레타콜슨,음성학:이론과실제,7장;클레어슬로우트외,음운학개설,3장.
23) 존웰스,그레타콜슨,음성학:이론과실제,7장;클레어슬로우트외,음운학개설,3장.
24) 존 웰스, 그레타 콜슨, 음성학: 이론과 실제, 41; A. McMahon, English Phonology, 26.
25) H. E. Dana and J. R. Mantey, A Manual Grammar of the Greek New Testament (New York: McMillan, 1927), 21, 25-26; J. H. Moulton,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New Testament Greek (London: Charles H. Kelly, 1914), 19-20; G. Machen, New Testament Greek for Beginners (New York: MacMillan, 1923), 7; 데이빗 앨런 블랙, 신약성경 헬라어와 일반언 어학, 61-65. 스미스(H. W. Smyth)는 그리스어에서는 s만 마찰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H. W. Smyth, Greek Grammar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20), 11.
26) 파열음은 가장 복잡한 부분으로 다음의 논문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이상일, “내적 재구 방 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73-8027) 이 입장은 소위 에라스무스식 발음으로, 그리스어 파열음의 이항 대립 체계에 대한 대표적 인 주장이다. 다음 출판물들을 참조하라: I. Bywater, The Erasmian Pronunciation of Greek and its Precursors Jerome Alexander Aldus Manutius Antonio of Lebrixa (London: Henry Frowde, 1908); N. F. Moore, Remarks on Pronunciation of the Greek Language (New York: James Eastburn, 1819). 또한, 에라스무스식 발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Matthew Dillon, “The Erasmian Pronunciation of Ancient Greek: A New Perspective”, The Classical World94:4 (2001), 323-334를 보라. 파열음의 이항 대립 체계를 따르는 학자들은 아래와 같다: J. H. Moulton,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New Testament Greek, 19-20. 몰턴(J. H. Moulton)은 나중에 자신의 입장을 바꾼다. 각주 31을 보라. E. G. Jay, New Testament Greek: An Introductory Grammar (London: SPCK, 1965); W. W. Goodwin, A School Greek Grammar(London: Macmillan, 1899), 5; T. D. Hall, A First Introduction to the Greek Testament(London: John Murray, 1893), 23; S. G. Green, Handbook to the Grammar of the Greek Testament (London: Religious Tract Society, 1912), 5; J. Duff, The Elements of New Testament Greek(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12-13; A. W. Argyle, An Introductory Grammar of New Testament Greek with Exercises (London: Hodder & Stoughton, 1965), 1-2; G. Machen, New Testament Greek for Beginners, 9; H. E. Dana, J. R. Mantey, A Manual Grammar of the Greek New Testament, 21, 25-26.
28) 이항 대립 체계(二項 對立 體系)라는 표현은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의 구조주의 언 어학의 개념으로부터 가지고 왔다. 구조주의 언어학은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일반언어학 강의, 김현권 역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67-101을 참조하라.
29) 이상일,“내적재구방법론을통한신약성경그리스어의자음음가재구”,75.
30) 많은학자들이이항대립체계를지지하는세가지주요한이유와그에대한반론은다음을 참조하라(이상일,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75-76).
첫째, 그림의 법칙(Grimm’s law)이나 베르너의 법칙(Werner’s law)에서 볼 수 있듯이, 라틴어 와 그리스어의 음운들의 대응 관계와 인도 유럽어 전체의 음운 대응 관계들이 이항 대립 체 계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f는 영어 /f/에, q는 영어 /q/에 c는 독일어 /ch/에 대 응한다.
둘째, 현대 그리스어의 f, q, c가 마찰음이다. 셋째, 주요 언어인 영어, 불어, 독어의 음 성 체계(phonetic system)에서 무기 무성 파열음(unaspirated voiceless plosive)은 유기 무성 파 열음(aspirated voiceless plosive)의 변이 음소이다.
그러나 언어는 늘 변하기 때문에, 현대 인 구어의 음운 대응 관계나 현대 그리스어가 마찰음이라는 것이 이천 년 전의 음가를 규명하는 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천 년 전의 언어와 현대어를 비교하는 것보다, 공시적인 방법으로 그 당시 문헌들에 나타나는 문법 규칙들과 관련된 음운 규칙들을 연구하는 내적 재구 방법을 통하여 재구할 때 그 그리스어 자음들의 음가들을 보다 설득력 있게 재구해낼 수 있다.”
31) W. W. Goodwin, Greek Grammar, vii, §28; H. W. Smyth, Greek Grammar, §23; J. H. Moulton and W. F. Howard, A Grammar of New Testament, II: Accidence and Word Formation (Edinburgh: T&T Clark, 1919-1929), §25; S. Allen, Vox Graeca: A Guide to the Pronunciation of Classical Greek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7), 14-32.
32) 이상일,“내적재구방법론을통한신약성경그리스어의자음음가재구”,77.음운규칙을고 려할때삼항대립체계가설득력이있는여섯가지 예들은 이상일,
“내적재구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78-79를 참조하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 시제가 s와 결합할 때, b, p, f는 y로, g, k, c는 x로, d, t, q는 묵음(mute)으로 된다.
둘째, 제1부정과거 수동태 직설법 어미 –qhn에서 그것들의 각각의 어미들이 개별 모음들에서 s가 빠진 것으로 되돌아온다.
셋째, 현재 완료 능동태 시제 접두어를 만드는 규칙에서 같은 조음 위 치로 나타난다.
넷째, 그라스만의 법칙(Grassmann’s Law)인 자음 이화(dissimilation)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
다섯째, 마지막 음절을 파열음으로 시작하는 전치사들, 예를 들어, ἀπό, ἐπί, κατά, μετά의 경우, 같은 조음 위치의 파열음으로 바뀐다.
여섯째, 합성동사의 경우,부분 동화가 일어날 때 부분 동화가 일어나는 파열음이 같은 조음 위치에서 나타난다.
33) 파열음에는유기와무기를구별할수있다.유기는파열음이터지고나서바로기식이있는 것을 말하고, 무기는 파열음이 터지고 나서 바로 기식이 없는 것을 말한다. 김방한 외, 일 반 언어학, 54를 참조하라.
34) Henry Rogers, The Sounds of Language: An Introduction to Phonetics (London/New York: Routledge, 2013), 24; 비음의 조음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을 참조하라. A. McMahon, An Introduction to English Phonology, 26-27.
35) 접근음에대한설명은각주21)을참조하라.
36) 이상일,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83에서는 “음성학적으로 음가를 재구한다는 점에서 보면, 유음 동사라는 표현보다는, m와 ν는 비음으로, λ는 설측음으로, ρ는 마찰음으로 조음 방법적으로 분류하는 것이 문법 설명에서 일관성이 있다”라고 하였으나, ρ를 유음으로 분류하는 것이 낫고, 문법 설명의 편이성으로 인해 유음 동사 군으로 설명하는 것이 보다 나아 보인다. 유음 동사라 할 수 있는 m, ν, λ, ρ의 가장 대표 적인 문법 현상은 미래와 부정 과거 규칙 동사형에서 시상 접미사 σ가 탈락되고 ε이 첨가되 어 단축되는 것이다. 시상 접미사 σ와 유음의 조음 위치가 같으므로 둘 중 하나가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나(Dana)와 맨타이(Mantey)는 m, ν, λ, ρ를 유음으로 설명한다. H. E. Dana and J. R. Mantey, A Manual Grammar of the Greek New Testament, 25.
37) 조성식, 영어학사전, 690; H. Rogers, The Sounds of Language, 24는 영어의 경우, “유음은 설측음과 r-과 같은 소리들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38) 데이빗 앨런 블랙, 신약성경 헬라어와 일반언어학, 65.'
39) V. Fromkin and R. Rodman, An Introduction to Language (Fort Worth: Holt, Rinehart and Winston, 1988), 45.
40) 이상일,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83에서는 “권설 음은 조음 방법이지 조음 위치가 아니며, 권설음은 조음 위치적으로 볼 때 치조에서 나타난 다. 조음 방법적으로 볼 때, 권설음이라는 말은 혀끝이 말리는 것을 말하는데 성경 헬라어 에서 ρ는 후음이기 때문에 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음성학적으로 설득력이 없는 설 명이다”라고 설득력 있게 비평하고 있다.
41) 이상일,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음 음가 재구,” 83. 이 부분은 조 운일 박사와의 토론에서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준 조운일 박사님께 감사드린다.
3.2. 모음 음가 표기
신약성경 그리스어 모음 음가 재구는 비교 재구와 내적 재구를 통해서 진행하였다. 모음에는 기본 모음이 다섯 개가 있다: α /아/, ε / η /에/, ι /이/, ο / ω /오/, υ /위/.
모음의 논의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가 활발하게 토론되었다.
첫 번째는, 장모음, η와 ω의 음가를 같은 음가의 단모음보다 긴 모음으로 재 구할 것인지 이중 모음으로 재구할 것인지 토론해 왔다.
두 번째는, υ을 단 순 모음으로 재구할 것인지 이중 모음으로 재구할 것인지에 토론해 왔다.학자들의 토론을 고려해 볼 때,42)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모음을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43)
α 전설 저모음 평순모음. [ɑ]에 근접한 ‘아’이고 장모음과 단모음 사이 에 음량의 차이가 있음. [아] / [아:]
ε 전설 중모음 평순모음. 전설고모음 [ɪ]에 근접한 ‘에’로 단모음. [에]
η 전설 중모음 평순모음. 전설고모음 [ɪ]에 근접한 ‘에’로 장모음. [에:]
ι 전설 중모음 평순모음. [i]에 근접한 ‘이’이고 장모음과 단모음 사이에 음량의 차이가 있음. [이] / [이:]
ο 후설 중모음 원순모음. 후설저모음 [ɔ]에 근접한 ‘오’로 단모음. [오]
ω 후설 중모음 원순모음. 후설저모음 [ɔ]에 근접한 ‘오’로 장모음.[오:]
υ 전설 고모음 원순모음. 전설 고모음 [y]에 근접한 소리 ‘위’로 이중모음이 아니라 단순 모음이며, 장모음 단모음이 음량 차이가 있음. [위] / [위:]
42) 이상일, “비교재구와 내적재구 방법론을 통한 신약성경 헬라어의 모음 음가 재구”에 자세 한 토론이 있다.
43) 이상일,“비교재구와내적재구방법론을통한신약성경헬라어의모음음가재구”,96-97.
4.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역의 한글 표기 방식
신약성경 그리스어에서 한글로 번역할 때 발생하는 자역은 세 가지 경우로 볼 수 있다.
첫째, 인명 고유 명사다.
둘째는 지명 고유 명사다.
셋째,단어나 구 또는 문장의 자역이다.
마태복음에 나타나는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인명 고유 명사의 경우, Ἀβραάμ, Ἰσαάκ, Ιακώβ, Ἰούδας, Φαρές,Ζαρά, Θαμάρ, Ἐσρώμ, Ἀράμ, Ἀμιναδάβ, Ναασσών, Σαλμών, Ῥαχάβ, Βοόζ/Βόες,Ῥούθ, Ἰωβήδ, Ἰεσσαί, Δαυείδ/Δαυίδ, Σολομών, Ῥοβοάμ, Ἀβιά, Ἀσάφ, Ἰωσαφάτ,Ἰωράμ, Ὀζείας/Ὀζίας, Ἰωάθαμ, Ἄχαζ, Ἐζεκίας, Μανασσῆς, Ἀμώς, Ἰωσείας,Ἰεχονίας, Σαλαθιήλ, Ζοροβάβελ, Ἀβιούδ, Ἐλιακείμ, Ἀζώρ, Σαδώκ, Ἀχείμ/Ἀχίμ,Ἐλιούδ, Ἐλεάζαρ, Μαθθάν/Μαθτάν, Ἰακώβ, Ἰωσήφ, Ἰησοῦς, Μαρία 등이 있고,두 번째 지명의 예로는 Βηθλέεμ, Ἰουδαίας, Γαλιλαία, Ἱεροσόλυμα 등이 있다.세 번째 예로는 Ἐμμανουήλ, ηλι ηλι λεμα σαβαχθανι, κορβανᾶν 등이 있다.
4.1. 한글의 외래어 표기법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역 방식과 관련해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고유 명사가 아닌데도 그리스어로 자역한 경우가 있다.44)
신약성경 그리스어 자역의 경우, 많은 경우에 아람어, 히브리어,라틴어가 원천 언어이고, 그리스어가 수용 언어인 자역이다. 마태복음을 예로 들면, ηλι ηλι λεμα σαβαχθανι, κορβανᾶν, γέενναν, ἀμήν, ὡσαννά,μαμμωνᾶς, πάσχα, ῥαββί, ῥακά, σάββατον, σάτον, κῆνσος, κοδράντης, κουστωδία등이 있다. 이럴 경우, 그리스어의 번역을 최대한 반영할 필요가 있다.그리스어로 자역한 것으로는, ηλι ηλι λεμα σαβαχθανι, κορβανᾶν, γέενναν,αμην, ὡσαννά, μαμμωνᾶς, πάσχα, ῥαββί, ῥακά, σάββατον, σάτον, κῆνσος,κοδράντης, κουστωδία 등이 있다. 한글 성경에서 번역한 경우는 γέενναν(지옥 불), σάτον(말), κῆνσος(세금), κοδράντης(푼), σάββατον(안식일), ἀμήν(진실로),μαμμωνᾶς (재물), πάσχα(유월절), κουστωδία(경비병)가 있지만, 그리스어처럼 한글로도 자역을 하는 것이 나은 경우는 ἀμήν(진실로)이 있다.45)
국립국어원에서는 외래어 표기법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 표기의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46)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제3항 받침에는 ‘ᄀ, ᄂ, ᄅ, ᄆ, ᄇ, ᄉ, ᄋ’만을 쓴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한 표기 원칙과 관련하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파열음 표기로 보인다. 국립국어원은 외래어 표기법에 대하여 일반 원칙으로 영어와 국제 음성 문자를 중심으로 표기한다. 민경식은 제안하기를, 오늘 날 우리가 원음을 알 수 없고, 언어 간의 음성 체계의 차이로 정확하게 자역 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무성 파열음 표기에서 된소리 사용 지양’을 따라 야 한다47)고 한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언어학의 발전으로 음성 재구가 어느 정도 가능해져서 비교 재구와 내적 재구 방법론을 통해 보다 원음에 가까운 음성으로 재구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된소리와 거센소리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삼항 대립 체계가 한글에 맞다.
다른 언어와는 달리 파열음 삼항 대립 체계를 가지고 있는 언어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한글을 제외한 대부 분의 언어에서 된소리는 거센소리의 변이음(allophone) 정도로 분류되어IPA에서나 국제 음성학회에서도 ‘된소리’ 자체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는 관 심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변이음은 한 언어의 음운 목록 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신약성경 그리스어와 한국어의 경우 독특한 점은 파열음의 경우 거센소리와 된소리가 변별력을 가진다는 점이다. 흥미롭게도,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나누어지는 파열음 삼항 대립 체계에 대하여 한국으로 파송되어 가르쳤던 외국인 선교 사 구두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48)
우리가 희랍 사람이 3백년까지 f를 ‘ᄑ’처럼 하고 q를 ‘ᄐ’처럼 하고c를 ‘ᄏ’처럼 발음했다고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희랍어를 공 부하는 한국학생은 이 글자를 영어의 f와 th와 독일어의 ch와 같이 발음 하면은, 그 어려운 일을 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잘못하는 것 외에 아 무 것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ᄑ’과 ‘ᄐ’과 ‘ᄏ’과 같은 발음은 한국 학생 에게 더 쉬울 뿐 아니라, 또한 f와 q와 c의 정확한 발음입니다.
구두인은 그리스어의 파열음 체계에 있어서 삼항 대립 체계가 보다 설득 력이 있으며, 한국어도 삼항 대립 체계이니 굳이 한글 음성 체계와 맞지 않 는 서구 신학자들이 제안한 이항 대립 체계를 따르는 것은 불합리함을 말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어 모음 ‘u’의 표기와 관련한 박정수의 주장 은 의미가 있다. 그는, “국립국어원의 용례가 모두 ‘u’를 이로 표기하고 있 다는 점인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 제정 과정에서 서양고대사나 고전문헌 학, 신약학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정하도록 해야 한다”49)라고 제안하였다. 신약성경 그리스어는 파열음의 경우도 삼항 대립 체계로 기술하지 않을 경우, 자음들 사이의 변별력이 떨어져 표기 자체가 불명료 하며, 불완전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파열음의 경우 한글과 같이 변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에서 고전 그리스어나 코이네 그리스어 그리고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표기법에서 부기로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음 을 제안한다. 물론 표기의 원칙 5항에서 말하듯이, 이미 굳어진 그리스어 외래어들은 급격하게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병기하는 방식을 통하여 필요한 것은 점진적으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44) 이것은 문학 양식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러한 것을 언어 코드 전환(codeswitching)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Sang-Il Lee, “Codeswitcihng”, Tom Thatcher, et al., eds., The Dictionary of the Bible and Ancient Media (London; New York: Bloomsbury, 2018), 51-52; 보다 자세한 논의는 Sang-Il Lee, Jesus and Gospel Traditions in Bilingual Context, 8장을 보라.
45) ‘아멘’(ἀμήν)의 경우, 복음서들이 자역한 것은 자역한 대로, 번역한 것은 번역한 대로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토론은 다음 논문을 참조하라. 이상일, “예수의 아멘의 이중 언어적 기원: 예수말씀의 진정성 판단 기준과 관련하여”, 「신약논단」 20:4 (2013) 855-891.
46)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https://www.korean.go.kr/front/page/pageView.do?page_id= P000105&mn_id=97 (2020. 2. 29.).
47) 민경식, “성서 그리스어의 우리말 음역 원칙 제안”, 188. 그는, “원천언어와 수용언어 사이 의 본래적인 음성학적 차이로 인해 원음주의는 애초부터 적절하게 실현될 수 없다. 2,000년 전의 그리스어 발음을 되찾는다 해도 그 당시의 그리스어 발음을 우리말로 그대로 적는 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48) 구두인, “希臘語와 韓國語發音의 比較”, 「神學論壇」 7 (1962), 110.
5. 마태복음의 그리스어의 한글 자역에 대한 예
자음 재구와 모음 재구를 바탕으로 마태복음에 나오는 인명 고유 명사를 그대로 자역할 경우, 다음과 같다.
Ἀβραάμ 아브라암, Ἰσαάκ 이사악, Ιακώβ 야꼽, Ἰούδας, 유다스,Φαρές 파레스, Ζαρά 자라, Ἐσρώμ 에스롬, Ἀράμ 아람, Ἀμιναδάβ아미나답, Ναασσών 나아쏜, Σαλμών 살몬, Ῥαχάβ 라캅, Βοόζ보오즈, Ῥούθ 룻, Ἰωβήδ 요벳, Ἰεσσαί 옛사이, Δαυείδ 다우에잇, Σολομών 솔로몬, Ῥοβοάμ 흐로보암, Ἀβιά 아비아, Ἀσάφ 아삽, Ἰωσαφάτ 요사팟, Ἰωράμ 요람, Ὀζείας 오제이아스, Ἰωάθαμ 요탐, Ἄχαζ 아카즈, Ἐζεκίας 에제키아스, Μανασσῆς 마나세스, Ἀμώς 아 모스, Ἰωσείας 요세이아스, Ἰεχονίας 예코니아스, Σαλαθιήλ 살라티
49) 박정수, “신구약중간사와 관련된 번역용어, 그리스어 인명표기 및 유대교 문헌표기법 통일 제안”, 「신약논단」 20:2 (2013), 558.
엘, Ζοροβάβελ 조로바벨, Ἀβιούδ 아비웃, Ἐλιακείμ 엘리아께임, Ἀζώρ아조르, Σαδώκ 사독, Ἀχείμ 아케임, Ἐλιούδ 엘리웃, Ἐλεάζαρ 엘레 아잘, Μαθθάν 맛탄, Ἰακώβ 야꼽, Ἰωσήφ 요셒.
물론, 위의 자역은 예를 든 것이고, 고유 명사의 경우, 몇 가지 기준에 의 해 수정될 필요가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앞의 일반 명사와는 달 리 인명이나 지명 고유 명사의 경우, 굳어진 외래어는 존중하는 것이 나으 므로 그리스어 자역 자체보다는 히브리어 발음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바람 직하다. 예를 들면, Ἀβραάμ 아브라암 → 아브라함, Ἰσαάκ 이사악 → 이삭,Ιακώβ 야꼽→야곱.그외자역의한글표기방식과관련하여몇가지첨언 하면 다음과 같다.
둘째, 어미는 생략한다. Ἰούδας, 유다스 → 유다, Ἰησοῦς 예수스 → 예수.
셋째, 모음 자역에서 단모음과 장모음 그리고 같은 종류의 중첩 모음이 있을 경우, 변별력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별하지 않는다. Σολομών 솔 로몬, Ἐσρώμ 에스롬, Ναασσών 나아쏜 → 나손.
넷째, 받침에는 ‘ᄀ’, ‘ᄂ’, ‘ᄅ’, ‘ᄆ’, ‘ᄇ’, ‘ᄋ’만 사용한다. 예를 들면,Ἰωσήφ 요셒 → 요셉.
다섯째, 파열음은 삼항 대립 체계로 한다. Ἐλιακείμ 엘리아께임, Ἐζεκίας에제키아스. 물론 이 경우도 인명이므로 구약 히브리어를 따르는 것이 낫다.여섯째, σ의 경우 된소리 ‘ᄊ’보다는 ‘ᄉ을 쓴다. Σολομών 쏠로몬 → 솔로몬.
6. 결론
이 논문은 내적 재구 방법을 통한 자음 재구와 내적 재구 방법과 비교 재 구 방법을 통한 모음 재구를 통한 신약성경 그리스어 외래어의 한글 자역 에 대하여 살펴보고 예를 제시하였다.
첫째, 한글 자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은 원천 언어의 자모의 음가에 대하여 언어학적으로 보다 정확하게 규명하 는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천 언어의 자모의 음가이기 때문이다.
둘째, 신약성경 그리스어는 동일한 시대의 헬레니즘 그리스어(Hellenistic Greek)의 자모와 발음이 유사하다. 사회언어학이나 방 언학적인 변이를 수용하여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어는 하나의 음가로 설 명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헬레니즘 시대에 기록되어 전해져 오는 수많은 헬레니즘 그리스어 작품들의 자역에도 동일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신약성경의 인명 고유 명사와 지명 고유 명사 그리고 일반 낱말들 의 자역의 표기를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신약성경에는 수많은 인명, 지 명, 그리고 일반 낱말 자역이 나온다. 이미 굳어진 것이나 구약 히브리어의 그리스어 자역은 그대로 두더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최대한 원어에 가까 운 자역으로 시간을 두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 넷째, 칠십인역 그리스어는 헬레니즘 그리스어에 속한다. 칠십인역에 나오는 자역을 새롭게 재구된 그 리스어 자모 음역을 통하여 음가를 대응시킴으로써 일관되게 자역하는 것 이 필요하다. 칠십인역은 한글로 아직 완전히 번역되지 않았다. 번역되기 전에 신약성경 그리스어의 자역 표기법을 함께 토론해 볼 수 있다. 다섯째,그리스어와 한국어 파열음의 삼항 대립 체계는 세계 언어들에서 흔하지 않 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어 외래어 표기에서 파열음은 삼항 대립 체계로 표 기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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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교수(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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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카페지기를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공과금.지병'치료비.먹거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카페운영을 계속하도록 도와주십시요 지병으로 몸이
안좋은데 매일 이걸 해야하나 갈팡질팡하고 갈등합니다
주님께서 하라고 하신 사명인데 요즘은 너무힘드네요
카페운영을 위해 작은 성금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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