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하기 딱 좋은 계절인 10월 서대문형무소 답사를 하였습니다.
익히 알려진 답사지이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는 못하셨지만, 의미있는 답사가 되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어두운 과거를 기억하는 장소로 dark toruism의 현장임에도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에 이어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유명한 장소이기는 하지만, 망우리역사문화공원, 효창공원 답사에 이어 한국 근현대사를 되집어 보기 위해 이곳을 답사했습니다.
보안사건물(전시관) 앞에서 서대문형무소의 입지, 일제가 형무소를 이곳에 만든 이유 등에 대해 알아본 후,
전시관에서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와, 이곳에 갇혔던 여러 애국지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메모리얼룸에서는 수형자카드에 등록된 애국지사인 한용운, 강우규, 유관순, 안창호 분들도 찾아보았고,
지하 1층에서 일제가 왜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자들에게 고문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리고 중앙사에서 일제가 서대문형무소를 어떻게 운영했고, 수감자들의 의식주를 비롯한 일상 생활을 어려움을 알아보았습니다.
12옥사에서 실제 감방 안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이달의 독립운동가 분들 가운데 몇몇 분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11옥사에서 해방 이후 독재정권이 자행한 인권유린, 특히 재일동포간첩단 조작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공장과 한센병동, 추모비를 지나 사형장을 들렀다가, 격벽장 안에 들어가 보고, 창고 건물을 지나 여옥사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둘러보는데 약 2시간 4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저는 이곳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거나, 독재정권의 민주화 억압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간이기 보다는
특정한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희생당했던 인권유린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수감되었던 이영희 교수는 법을 다루는 검사, 판사들이 부디 형무소에 와서 하루라도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에 억울하게 수감되어 자유를 빼앗기고, 온갖 고통을 겪은 분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남에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조금이나 더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함께 답사한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달 답사는 11월 셋째주 토요일인 18일 오후 2시에 낙산과 창신동 일대를 답사하고자 합니다.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오늘 김원식 회원님이 찍어준 사진을 몇장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