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 해인사 산행기
일시 : 2023년 9월 23일(토)
장소 : 가야산(1433m, 경남 합천, 경북 성주)
코스 :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용기골-서성재-칠불봉-상왕봉-해인사-치인주차장(약 10km, 6시간 20분)
참가자 : 동탄제일산악회 살어리 박동신 회장님 포함 85명
가야산은 기암과 노송이 아름답고, 산세가 수려하여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위에서의 조망이 좋으며, 가을철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특히 '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팔만대장경과 해인사가 있어 더욱 유명하다.
가야산 정상인 칠불봉에서...
등산안내도
09:20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시작
기암괴석의 전시장인 가야산 만물상 코스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위험한 구간이라 하여 입산금지 지역이 묶여 있다가,
2010년에 등산로를 정비하여 개방하였는데 지금은 해인사 방향에서 오르는 등산객보다 많은 이들이 만물상코스로 오른다.
이곳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는 두 곳으로 등산로가 나눠지는데 왼쪽으로는 능선 구간인 만물상코스, 오른쪽으로는 계곡길인 용소골코스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오르면 되는데 두 곳 등산로 모두 서성재에서 만나게 된다.
▼만물상코스를 통과하기 위해 신사맨 박완수 등반대장님이 인원파악 (만물상코스는 사전예약이 필수 / 입구에서 예약자 확인)
가야산 만물상코스는 최근에 몇 번 산행을 하였기에
쉬운 코스로 정상을 오른 후 바로 하산하여 해인사를 좀 더 깊이 있게 관람하고자
용기골코스로 선택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용기골로 올라 가는 등산로 입구에서... 제비 등반대장님, 포비님, 영영영님.
▼전날 내린 비로 용기골 계곡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계곡물이 흐른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운치는
만물상 코스를 걷는 것 못지않다.
용기골코스는 서성재까지 조망은 없다.
용기골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아 걷기가 좋다.
▼경사가 완만한 힐링의 숲길.
투구꽃
10:50 서성재 도착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1시간 30분 만에 만난 서성재.
(백운동 탐방지원센터까지 용기골코스 2.6km, 만물상코스 3km / 칠불봉 1.2km, 상왕봉 1.4km)
서성재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을 이어주는 고개
서성재에서 칠불봉 오르는 길은 조망이 트이며,
기암괴석과 아기자기한 분재 같은 소나무가 아름답다.
▼만물상코스를 거쳐 선두로 오신 카이로님.
▼칠불봉 전위봉에서 바라본 만물상코스와 석화성 공룡능선 방향 전경.
앞에 톱날같이 보이는 능선이 가야산 석화성 공룡능선이며,
석화성(石火星)이란 말 그대로 돌불꽃. 능선이 불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비탐방로이다.
칠불봉 전위봉에서 바라본 정상 방향 전경
▼전망이 좋은 칠불봉 전위봉 전경
칠불봉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급경사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능선에 올라 바라본 가야산 정상인 칠불봉 전경
11:40 가야산 정상(칠불봉) 도착, (소요시간 2시간 20분)
▼칠불봉 표지석에는 가야산 정상이라고 쓰여 있다.
상왕봉(합천)이 정상이었다가 어느 날 칠불봉(성주)한테 3m 차이로 정상을 넘겨준 스토리
예전부터 가야산은 합천 해인사와 함께 합천 가야산이라고 불리어져 왔다.
합천 땅 상왕봉(우두봉)과 성주 땅 칠불봉은 그 거리가 약 2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보면 저곳이 높아 보이고 저곳에서 보면 이곳이 높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성주군에서는 정확한 정상을 알아보기 위해 국립지리원에 높이 측량을 의뢰한 결과 칠불봉이 상왕봉(1,430m)보다 약 3m가 높은 1,433m라고 공식 확인하게 되었다.
이후 가야산 정상은 합천 땅 상왕봉(우두봉)에서 성주 땅 칠불봉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칠불봉 정상에서.... 영영영 윤영순님
▼칠불봉에서 바라본 상왕봉(우두봉) 전경 : 오른쪽 봉우리
무술로 만들어진 다부진 체격을 소유한 영원한 스포츠맨 K2 최동조 고문님
칠불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만난 용담과 수리취
▼상왕봉(우두봉) 정상 입구 모습
틈새로 석화성 공룡능선이 보인다.
▼상왕봉(우두봉)에서... 선두대장을 맡은 블랙 송민수 등반대장님
▼상왕봉(우두봉) 정상 부근 전경.
사진 위쪽에 우비정있고, 분홍색 옷은 입은 여성이 서 있는 곳이 상왕봉(우두봉) 정상석.
정상에는 거의 암석으로 되어 있고 그늘은 없다.
상왕봉에서 바라본 칠불봉 방향. 구름에 칠불봉 정상은 가려져 있다
물 고인 곳은 상왕봉 정상에 있는 우비정 모습.
샘이라기보다는 빗물이 고인 바위 웅덩이인데 봄에는 올챙이들 천국.
▼상왕봉에서 젊은오군 오연순 님과 카일로님
제가 멸치라고 선창하면 대가리리고 큰 소리로 외쳐주세요! 카일로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좋아요~~~
▼오늘 산행의 선두그룹
좌로 부터 : 영영영 윤영순 님, 젊은오군 오연순 님, 서리님, 카일로님, 키다리아님, 상선약수 지운흥
상황봉(우두봉) 정상에서 점심식사 중인 일행분들
좌로부터 : 월남전 참전용사 산만봐 지명룡 님, 대한걷기연맹 화성시 지부 부회장 솔로몬 김원기 님, 줄리 최연주 님, 포비님,
부메랑 양동주 님, 영영영 최영순 님, 초문 장찬석 님.
정상에서는 처음 만나니 더욱 반가웠어요~
12:50 상왕봉에서 하산 시작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봉천대
봉천대는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하산길에 서리님
석화성 공룡능선 전경
정상에서 해인사까지는 4km,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가 이어진다. 조망은 거의 없다.
▼코스모스가 붉게 핀 해인사 부근 계곡.
14:10 해인사 도착(해인사 경내 관람 1시간)
상왕봉에서 1시간 20분 소요, 이제부터 1시간 동안 해인사 관람
해인사(海印寺)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하나인 가야산 해인사는 불교의 성지이다.
조선시대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을 옮겨온 후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해인사는 법보 사찰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가야산은 백련암에서 수도했던 성철스님으로 말미암아 최근에 더욱 유명하게 됐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는 가야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항상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 삼보(三寶) : 불보(佛寶)-부처님, 법보(法寶)-불경, 승보(僧寶)-스님.
▼해인사 대광보전을 배경으로... 상선약수 지운흥
해인사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봉안하는 불교 건축물로 해인사에서 대웅전 역할을 한다.
※ 대웅전 :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사찰의 중심이 되는 건물(전당).
장경판전(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전각)
해인사 경내에 수다라장과 법보전의 앞 뒤 두 채로 이뤄진 장경판전.
경판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선 적당한 환기와 온도로 부식을 방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 장경판전에는 건물의 외벽에 붙박이 살창을 마련해 두었는데 벽면의 아래와 위의 살창,
그리고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살창 크기를 서로 달리해 엇갈리게 함으로써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서 아래위로 돌아나가도록 계획한 절묘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197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첨단기술로 장치된 새 장경판전을 건축하고 일부 경판을 옮겨놓았다.
그런데 700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경판이 갈라지고 비틀어지는 일이 생겨나서 부랴부랴 경판을 옛 장경판전으로 다시 옮겨 놓아야 했다.
20세기의 현대과학이 13세기의 고려시대 과학에 완패한 것이다.
▼대장경판을 보관하여 둔 장경판전 건물
팔만대장경 보존(제작부터 현재까지)
장경판전을 세운 이후 해인사에는 전후 일곱 차례의 화재가 일어나
모든 건물을 불태워졌으나 장경판전만은 온전하게 보존되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노략질로부터도 현재까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의 어느 날, 공군 제10 전투비행전대장 김영환 장군(당시 대령)에게 폭격 명령이 하달되었다.
"공비들이 숨어 있는 가야산을 폭격하라."는 지시였다.
자신이 지휘하는 전대를 이끌고 출격했지만 김 장군은 가야산에 단 한 발의 폭탄도 떨어뜨릴 수 없었다.
그곳에는 바로 팔만대장경을 모셔둔 해인사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빨치산 몇 명 죽이기 위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불태울 수는 없다."라고 목숨도 내놓은 항명을 했다.
그 항명으로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은 지금 우리 민족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일 년 중 한번만 연꽃 모양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장경판전 입구 모습 / 장경판전 내부 모습
팔만대장경 제작
해인사의 대장경은 몽골의 침략을 불력에 의해서 퇴치하려는 발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로 파천한 임시수도에서 1236년 대장도감을 설치하여
이듬해부터 판각에 착수한 재조대장경은 1251년에 15년 동안의 대 불사를 완성 시켰다.
당시 경판의 총수가 8만1천1백37판.
제주도, 거제도, 울릉도 등지에서 생산되는 자작나무를 벌채해서 3년 동안 바닷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조각을 낸다.
그 조각을 다시 소금물에 삶은 뒤, 그늘에서 말려 대패질을 하고 나서 경문을 한 자 한 자 새겨 판각을 마친 뒤에는
경판 양쪽 끝에 경판보다는 약간 높고 약간 두꺼운 각목으로 마구리를 만들어 그 네 귀퉁이에 구리판의 장식을 붙인다.
대충 세로 30센티에 가로 70센티의 경판에는 평균 14자씩 23행의 경문 이 새겨져 있다.
게다가 경판은 1면만이 아니라 앞뒷면에 판각이 되어 있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에 새긴 글자 수는 줄잡아 163,000 쪽에 53,000,000 자에 달한다.
팔만대장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대장경판전(국보 52호)의 건물이 1995년에 먼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고,
팔만대장경이라 칭하는 대장경판은 2007년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000년 동안 경판을 썩거나 상하지 않게 봉안한 장경판전 건물이 더 대단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닉네임이 ?
▼신라 말 최치원선생이 가야금을 연주하면 학이 날아와 경청을 했다 하는 학사대.
좌로부터 : 카이로님, 영영영 윤영순 님, ?, 젊은오군 오연순 님, 상선약수 지운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6대 종정에 추대된 성철(性澈, 93년 입적) 스님이 해인사에서 종정 취임식에서 설하신 법어이다.
[원본]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이 외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시회대중(示會大衆)은 알겠느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해석]
일체 망상과 번뇌를 떠나보낸 경지(해탈)에서 보면 형상과 이름에 속지 않고 그 실체를 보는 것이니
이 경지에 이르면 산은 단지 산이요 물은 단지 물일뿐이다.
꿈은 허망한 것이지만 꿈을 꾸는 자는 진실이듯
명자상의 일체 사물은 허망한 것이지만 그 법성은 허망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
▼성철스님, 법정스님, 법륜스님의 흔적
해인사 우물가에서...
▼루비 박금식 부회장님과 해탈 박현희 고문님.
15:10 해인사 관람 후 치인주차장으로 이동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에서...
좌로부터 : 젊은오군 오연순 님, 영영영 윤영순 님, 상선약수, 줄리 최연주 님, 솔로몬 김원기 님.
15:40 산행종료(약 10KM, 소요시간 6시간 20분)
치인주차장에 인접한 전주식당으로 이동하여 하산식사.
▼신임 운영진 임명장 수여식
▼백가 백영현 산악대장님, 아로마 등반대장님, 뜬구름 등반대장님, 고단백질 송재하 등반대장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살어리 박동신 회장님!
훌륭한 산악대장, 등반대장을 영입하셔서 든든하시지요~
회장님 입가에 미소가 속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 같습니다.
▼동탄제일산악회에서 무거운 중책을 맡으신 백가 백영현 정기산악대장님!
동탄제일산악회 회원들의 산행 안내에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이 닥쳐올 수 있겠지만
오늘 말씀하신 대로 그 각오와 포부로 산악회 잘 이끌어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회장님과 운영진이 앞에서 같이 끌어주시고,
그리고 회원님들이 뒤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모든 일이 잘 될 것입니다.
하쿠나 마타타! 하쿠나 마타타!
백가 대장님 파이팅!!!
▼백가 백영현 산악대장님의 부인이신 제비 등반대장님의 건배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함께해요~ 함께해요~ 함께해요~~~
▼토함산 교수님의 격려주.
술을 권하는 자세가 토함산님은 애주가 답습니다.
살어리 박동신 회장님, 들꽃사랑 김의숙 토요총무님, 김성자 고문님, 송송이님.
좋은 산행지로 안내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위해,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무보수로 헌신적으로 고생하시는 산악회 운영진분들을 보면
저는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슴 한편에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행에 참가 일행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땀 흘리며 걸었고, 오손도손 정담도 나누었던 가야산 & 해인사 산행.
함께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2023. 9. 25
上善若水 지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