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에 다녀 온 몸이 무겁다.
용봉동 참숯총각에서 저녁을 먹고 나 택시를 부르려니 전화기가 꺼져있다.
정팀장이 택시를 불러준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 힘들다.
빈둥거리고 있는데 기훈이가 전화를 해 병관이 딸 결혼식에 갈 거냐고 한다.
못 간다고 한다. 아이들과 마륜리 탐방을 하기로 했으나 취소하고 광주와 순천의
월파답사에 가기로 했다.
전화 끝에 속풀이 해 달라고 한다.
풍암동에 와 전화하라고 한다.
11시가 다 되어 배낭을 매고 나오는데 기훈이가 다시 전화를 해 충권이랑 같이 만나게
문흥동으로 1시까지 오란다.
시간 여유가 남아 문화전당역에 내려 아문당으로 들어간다.
야외 전시물을 보고 공사중인 도청 건물을 올려다 본다.
잡지와 신문을 보다 건축전을 보고 나와 계단을 오르며 사진을 찍어본다.
예술의 거리도 많이 변했다.
미술관과 덕성필방을 지나며 들어가 보지 못한다.
중앙초등학교 안에는 새로운 건물이 서 있다.
버스를 타고 문흥동 모정에 도착하니 기훈이가 오고 충권이도 온다.
충권이는 일 않아도 날마다 즐겁다고 한다.
옛 직원들과 자전거로 전국을 다닌다고도 한다.
기훈이는 은행 이자에 허덕인다하고 몸도 좋지 않다면서도 여전히 술을 잘 마신다.
비엔날레 주차장으로 차 가지러 가야 하는 난 참는다.
기훈이가 오리탕값을 계산하니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