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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신규 입주가 몰리면서
전세를 들여 잔금을 충당하려던 투자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5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이달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416가구)'를 필두로 연말까지 강남 3구에서만 총 1만5542가구가 입주한다.
올 1월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곳은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593가구)'다. 다음 달에는 서초구 '반포아크로리버뷰(595가구)', 송파구 '송파호반베르디움퍼스트(220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하반기엔 송파구 '송파레미니스2단지(818가구)', 서초구 '신반포자이(607가구)', '반포 래미안아이파크(829가구)', '반포 푸르지오써밋(751가구)', '방배아트자이(353가구)',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850가구)' 등이 줄줄이 주인을 맞는다.
단지마다 입주 물량이 고루 분포돼 있지만 12월 이사를 앞둔 송파구 '송파헬리오시티'의 여파가 거세다.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의 거대 단지로, 입주가 6개월 이상 남았는데도 전세매물이 쏟아지면서 강남권 전체 전셋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입주가 한창인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의 경우 평형별
전세가 올 초 시세보다 최소 3~4억 하락한 가격에 나와 있다.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연초만 해도 12억원을 호가했으나
가격을 대폭 내리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매물이 쌓여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입주를 앞둔 단지들이 일찌감치 낮은 가격에 전세매물을 내놓고 세입자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입주 단지의 물량이 몰리자 하반기로 갈수록 전셋값이 더 떨어지고 이로 인해 잔금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잔금 기한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높은 연체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대출 문턱도 높아 매도 외엔 버티는 수밖에 없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원래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 주변 전셋값이 조금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헬리오시티 영향이 워낙 크다"며 "실거주가 아닌 투자자들은 잔금 날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헬리오시티 여파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헬리오시티 가구수가 워낙 많아서 연말에 입주하면 강남 전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이내까지 갈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려도 전셋값은 결국 회복되겠지만 갭 투자 수요가 줄어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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