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 왜 성령님을 보내 주셨을까?(행1:6-8)
- 어린이총동원주일, 성령강림주일, 성결교회주일 -
2023.5.28, 김상수목사(안흥교회)
“만약 당신이 40일 후에 이 세상을 떠난다면, 그 기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여러분이 이런 종류의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아마 사람에 따라 다양한 대답들이 나오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 대부분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 하겠지만, 쾌락이나 방탕한 일에 가치를 둔 사람은 그 일로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 것이다.
사도행전에 보면,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다가 하늘로 승천하셨다. 그리고 주님이 승천하신지 10일 후에 성령님께서 강림하셨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이라고 한다. “오순”이란 “다섯 오(五)”, “열 순(旬)”으로서, 부활하신 후 50일 째 되는 날을 뜻한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 무엇을 하셨을까? 이 땅에서의 마지막 기간 동안에 주님은 가장 중요한 일을 하셨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그 일을 우리도 마땅히 해야 한다. 주님이 하셨던 그 일이 무엇인지는 사도행전 1장 3절에 기록되어 있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행 1:3)
이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부활 하신 후 40일 기간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주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장 중요하고 긴급하게 여기셨던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주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던 하나님의 나라의 일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이 말씀을 보면,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이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어서(= 주님을 증언하는 일을 하여서), 온 세상에 주님의 백성들이 가득 차게 하는 일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일이다.
여기서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은 단지 입으로만 증언하라 말씀이 아니다. 주님이 주신 새 계명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서로 사랑하는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포함된다. 많은 사람들이 “증인” 또는 “증언”이라는 말을 입으로 하는 말로만 착각한다. 그러나 성도의 선한 생활이 뒷받침되지 못한 증언은 힘을 받지 못한다. 성도는 말뿐만 아니라, 선한 언행으로도 증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주님은 우리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증인의 일을 이루어 가는 방법(=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방법)도 말씀해 주셨다. 그것은 성령의 권능을 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이총동원주일이자, 성령강림주일이며 또한 성결교회주일인 오늘 이 시간에, 본문 말씀 속에서 한 가지 사실을 마음에 분명하게 담자. 그것은 “주님께서 왜 성령님을 보내주셨으며, 우리는 왜 성령의 권능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에 대한 가장 명확하고 최종적인 주님의 대답은 이것이다.
“주님의 증인이 되게 하시려고! 주님을 증언하게 하시려고!”
누구의 증인인가 하면. “내 증인” 즉 예수님의 증인이라고 하셨다. 성도는 예수님만 증언하면 된다. 자신을 드러내면 안된다. 이처럼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되는 것이 모든 성도들에게 주신 소명이다. 소명이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것(Calling)을 말하고, 사명이란 소명을 이루기 위해 나에게 맡겨주신 일(임무, 과제, Task, Mission)을 말한다. 그렇기에 사명을 다양할 수 있지만, 소명은 하나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다. 그것은 권능을 “받고”라는 말씀과 내 증인이 “되리라(shall be)”라는 말씀이다. 이 두 가지는 주도권이 성령님께 있다는 표현이다. 다시 말하면, 권능을 주시는 분도 성령님이고, 증인이 되어지게 하시는 분도 성령님이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쓰인 권능(두나미스)이라는 말에서 영어 다이너마이트(Dynamite, 폭약, 폭발물)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
“전도한다”는 말과 “전도가 되어진다”는 말은 비슷한 것 같지만, 상당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전도한다는 말은 내 뜻과 의지가 더 강조된 말이고, 전도가 되어진다는 말은 내 뜻보다는 성령님의 역사를 강조된 말이다. 성령충만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하려고 하면 전도만큼 힘든 것이 없다.
그러나 성령충만하여 성령님이 되어지게 하시면, 전도만큼 쉽고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이 없다. 그렇기에 간절히 나 자신과 복음을 듣는 사람과 교회 가운데 성령의 다이어너마이트가 폭발해서, 전도가 되어지기를 간구해야 한다. 이것이 오순절에 성령충만을 입은 성도들의 모습이었고, 성결교회가 전도표제로 강조하는 사중복음(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교회는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을 어린이총동원주일로 지키고 있다(중고등부 포함). 어린이주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어린이총동원주일을 정하고 미래세대 전도에 힘쓰는가? 첫째는 심어야 거둘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들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며, 셋째는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 풍조 속에서 오직 복음만이 그들의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해답이기 때문이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은 성경적인 결실의 원리이다. “사과 속의 씨앗의 개수는 셀 수 있어도, 씨 속의 사과의 개수는 셀 수 없다”는 서양속담이 있듯이, 어린이들은 마치 사과 속의 씨앗과 같은 존재들이다. 지금 어린이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심어야 10년 또는 20년 후에 더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톰 레이너, 두란노출판사)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미국의 경우 건강한 교회가 10%, 질병증상이 있는 교회가 40%(약15만개 교회), 매우 아파 죽어가는 교회가 40%(약15만개 교회) 그리고 죽기 직전(문 닫기 직전)에 있는 교회가 10%이다.
전도학자 톰 레이너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에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죽어가는 교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들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만의 교회였고(변화를 거부, 내부지향적으로만 예산집행,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성도들, 선한 청지기가 아니라 교회 시설에만 집착 등), 정작 가장 중요한 기도와 사회봉사와 교회의 사명인 지상명령은 거의 잊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우리들 자신은 지금 어떤가? 우리교회는 아직은 미약하고 개선해야할 점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님을 기뻐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힘있게 진군하는 중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안흥교회호(號) 밑창에는 새벽부터 시작해서, 시시각각 중보기도의 노를 힘있게 젓는 손길이 많다. 그렇기에 우리교회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소망이 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더 강력한 성령의 권능을 사모해야 한다.
예전에 어느 영화에서 나왔던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지금 이 시대 뭣이 중헌지를 오늘 말씀 속에서 다시 한 번 새롭게 발견 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고, 주님의 증인이 될 것을 명령하셨다. 그리고 그 소명을 잘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성령님을 보내주셨다. 이것이 성령님을 보내주신 이유이자, 목적이며,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는 방법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그러므로 우리도 더욱 하나님 나라 회복을 위해 온 힘을 모으자. 이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자. 그래서 내가 서있는 곳에서부터, 나의 가족, 친척, 지역과 열방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증인으로 쓰임받자. 특히 미래세대 사역 온 성도가 힘을 합하자.
이처럼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 주님은 그 사람이나 교회를 결코 홀로두지 않는다. 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건강과 재능과 온갖 은사와 재정과 사람들을 비롯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붙여주신다. 이것이 모두가 잘되는 길이다.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