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북해도) 여행: 홋카이도의 관문, 치토세

[여정(梁山)]

비행기가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공항에 착륙하기 멏 분전, 눈에 들어오는 홋카이도의 경관은 일본의 본토와는 전혀 달라 보였다. 주로 높은 산이 보이는 일본 본토와는 달리 나즈막한 산지가 멀리 보이고 그 가운데 넓게 평지가 전개 되어 있었다.

홋카이도는 원래 일본 영토가 아니고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명치유신을 바탕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킨 일본제국주의가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땅이다. 수렵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땅을 일본제국이 미국식으로 개발한 북방의 영토이다.

이 때문에 홋카이도 여행에서 일본 본토와 다른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된다. 홋카이도는 지진과 화산활동이 빈번한 일본 본토와는 달리 지진이 거의 없고 일부 화산활동이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홋카이도 바로 남쪽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심한 도호쿠지방에 비해 여행하기가 훨씬 안전하다. 농촌이 옹기종기 모여 집촌(集村)을 취하고 있는 일본 본토와는 달리 미국식으로 넓은 농토위에 뛰엄뛰엄 몇 채의 농가가 놓여 있는 산촌(散村)이고, 가옥의 모양도 서양식으로 되어 있다. 거리에 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경차와 소형차가 주를 이루는 본토에 비해 중형내지 대형차가 주를 이룬다. 식당에서 먹는 음식도 본토와는 달리 넉넉하게 제공되며 맛있는 해산물이 주를 이룬다. 요약하면 대부분이 일본과는 전혀 대조적인 미국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치토세 전경(자료: 관광안내서)

비행기가 신치토세공항에 착륙했다. 홋카이도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신(新)치토세공항은 치토세 남동쪽 5km 거리에 위치한 국제공항으로 러시아의 사할린 공항과 더불어 북미 지역에 가장 가까운 아시아지역의 공항이다. 원래 치토세 공항은 1930년대부터 일본 제국의 해군이 사용했던 기지로 1945년에 일본의 패망으로 미군이 점유했다. 1951년에 일본항공의 민간 비행이 시작되었고, 1959년 일본정부가 비행장 관할권을 되찾았다. 1963년에 새로운 터미널이 만들어 졌고. 1981년부터 국제선 운항이 시작됐다. 1991년에는 신 치토세공항이 기존 치토세공항을 대체했으며 2010년에 새로운 국제선 터미널이 운영되었다. 일본의 대규모 거점공항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각국으로 직항노선이 연결된다.

신치토세국제공항

치토세시(千歲市)는 홋카이도의 중남부, 이시카리평야의 남단에 있는 도시로 홋카이도의 관문이다.

동부는 구릉지가 발달해 있고, 서부는 비교적 높은 산지를 이루며 중앙부는 평야가 발달해 있다.

태평양과 동해의 기상 영향을 받는 분기점에 있어 지만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적고 연간 강수량은 900-1,000㎜ 정도이고 강설량도 홋카이도 지역 중에서 적은 편이다. 여름 최고기온은 30도, 겨울 최저기온은 영하 25도로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치토세’라는 지명은 1805년 당시 이 지역에 학(鶴)이 많이 살고 있어서 '학은 천 년, 거북은 만 년'이라는 고사성어에서 연유하여 불리게 되었다한다. 1880년대 개척 초기에는 인구도 적고 산업도 발달되지 않았고, 토지도 화산재로 이루어져 농업에 적합하지 않아 낙농업이 이루어 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 이후 삿포로가 팽창하고 도마코마이가 상공업 항구로 성장함에 따라 급속히 성장하게 되었다. 1951년에 일본의 대규모 국제 공항 중의 하나인 신 치토세공항이 설립되어 홋카이도의 관문을 이루게 되었으며 1962년에 육상자위대기지가 설치되었다.

특히 치토세는 ‘자위대(自衛隊) 마을’으로 알려져 있다. 육상자위대 제7사단과 항공자위대 제2항공단이 존재하고 지역인구 중 약 1/3이 자위대와 관련되어 있다.

명소로는 시츠코호(支笏湖), 오코탄베호(湖), 삼중식(三重式) 화산인 다루마에산(樽前山), 시츠코호 온천(支笏湖温泉), 하코네목장(箱根牧場), 연어 고향관 등이 있다.

치토세 연어의 고향관은 치토세공항 근처에 있다. 연어의 부화, 증식을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치토세강 부근에 있는 담수어 수족관으로 높이 5m, 넓이 12m, 266t의 수조를 비롯하여, 약 60개의 수조에서 연어류의 어류와 북방 어류들을 전시하고 있다. 치토세강을 직접 볼 수 있는 수중 관찰실에서는, 봄에는 연어의 새끼, 여름에는 황어의 산란, 가을에는 연어의 소상(강을 거슬러 올라감), 겨울에는 연어의 산란 등, 4계절 내내 물고기들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에는 인디언 물레방아가 설치되어 연어의 포획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대형 멀티비전도 있어 연어와 북방권의 담수어의 생태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연어는 모천회귀성 어종(어린 연어가 자라던 하천을 떠나 북태평양에서 성장한 후 산란하기 위해 자라던 하천으로 돌아와 산란한 후 죽는다)으로 산란하기 위해 모천인 이곳을 찾아올 때 장관을 이룬다.

연어의 종류는 다양하다.

연어의 포획시설(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를 때 포획한다.)

치토세에 기린(Kirin) 맥주 홋카이도 공장이 있다. 입장료가 800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800엔 x 약 15배= 약 12,000원)이다.

맥주 시음 서비스(입장료를 냈으니 마셔야지요)

방문 기념품 판매대의 맥주잔. 유리컵에 맥주를 따르면 거품이 많이 생기지만, 도자기컵에 따르면 거품이 적게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