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항 : 레지오 단원은 조만간 아주 어려운 활동을 다루어야 한다; 32항 : 위험한 활동을 대하는 태도 33 : 레지오는 교회가 벌이는 싸움의 최전방에 서야 한다(교본 457-459면)
레지오 단원은 입단하자마자 기도와 교본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장에게 활동 배당도 받는다. 단장은 예비 단원에게 처음부터 힘든 활동을 배당해 주지는 않지만 조만간에 아주 어려운 활동을 배당해 주어야 한다.
레지오 정신은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아니하고 어떤 일이든지 감당하려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단장이 활동 거리를 선택할 때 어렵고 힘든 일은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보람 있는 활동이므로 단장은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폐결핵으로 18개월간이나 투병 생활을 하다가 퇴원하여 재입단한 에델 퀸에게 단장이 쉬운 활동을 배당해 주자 그녀는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내기 위해 힘들고 어려운 활동을 배당해 달라고 간청하였다고 한다.
그후 그녀가 아주 어려운 활동을 하려고 자원하여 아프리카에 레지오 선교사로 파견된 것은 레지오 안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레지오 활동이 쉽고 단순할 때에는 위험 부담이 없지만 어렵고 힘든 활동인 경우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단원들은 지레 겁을 먹거나 두려운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인생의 항해 중에 만나는 거센 파도와 바람이 겁이 나서 항해를 하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인생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단원들이 위험이 따르지 않는 쉬운 활동만 골라서 하게 된다면 이웃 구원은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교회는 사람들을 멸망으로 유인하는 악의 세력에 대항하여 싸움을 벌인다.
레지오는 교회가 벌이는 싸움의 최전방에 서서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문제들을 떠맡아 왔다. 레지오 마리애는 영적인 군대로서 교회 전투의 최전방에 서서 교회를 지키는 방벽이 되어야 한다.
어느 책에 '청어가 살아 있는 비결'이란 글이 실려 있었다. 북쪽 바다에서 청어잡이를 하는 어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북해에서 먼 거리에 있는 런던까지 청어를 싱싱하게 살려서 가지고 가는가였다.
모든 어부들이 아무리 잘 해도 배가 런던에 도착해 보면 청어들이 거의 죽어 있는데 꼭 한 어부만은 싱싱하게 청어를 산 채로 런던에 가지고 와서 큰 수입을 얻었다. 동료 어부들이 이상해서 물었으나 그는 비밀이라며 가르쳐 주지 않다가 압력에 못 이겨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청어를 잡아서 넣은 통에다 메기를 한 마리씩 넣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어부들이 눈이 둥그래지면서 "그러면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지 않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답하였다. "네, 메기가 청어를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메기는 청어를 두세 마리밖에 못 잡아먹지요. 그러나 그 통에 있는 수백 마리의 청어들은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계속 도망쳐 다니지요. 런던에 올 때까지 모든 청어들은 마치 올챙이들처럼 헤엄치고 도망 다닙니다. 그래서 청어는 여전히 살아서 싱싱합니다. 다 살아 있거든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무사안일만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은 아니다. '청어가 살아 있는 비결'처럼 레지오는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활동과 문제를 떠맡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른 단체가 그 일을 착수하게 될 것이다.
단원들은 최일선의 전투에 나선 군인임을 잊지 말고 군인 정신을 발휘하여 어렵고 위험한 활동까지도 떠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