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란트로(고수)를 첨 먹었을때는.. 거의 모험심으로 먹었지요..ㅎㅎ 지금도 그 첫맛을 잊지 않고 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식성이 바뀐다던 어른들 말씀이 맞나봅니다.. 홍어에 고수에..우리음식이든 외국음식이든..잡식성이 되버리더군요..
베트남 출장을 갔을때도 남들은 호텔 조식을 먹을때 슬리퍼 질질 끌고..근처 동네에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말도 통하지 않아서 손짓발짓.. 그런데..고수를 표현하지 못해서리.. 한참을 쥔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넣어서 먹는 시늉까지 해서 겨우 억어 먹었는데.. 왕창넣어 먹으니 무척이나 신기한듯.. 쥔장과 가족..손님들까지 쳐다보고 웃었다는..ㅋㅋ
한번 중독되면 그 맛에 푹 빠져버리지요.. 지금도 쌀국수집에 가면 고수 달래서 왕창 넣고 먹지요..
요즘 막내딸 루치아가.. 쌀국수 타령을 하는데.. 둘이서 국수점에 가서 시키면 이만원이 훌쩍 넘어서리.. 부담스럽기도 하고..해서..찾다보니.. 아시아마트라는 사이트가 있더군요..
앗싸... 신나서 매운고추와 셋트매뉴 등..이만원 조금 넘게 주문했더니.. 담날 휘리릭..날아오더군요..
정말 편한세상입니다.. 거기에 고수까지 서비스로 보내주네요..
집에선 그져 소고기, 숙주(이것도 주문됨)와 양파슬라이스, 레몬만 준비해서 끓이기만 해도 되더군요..
우선 사이트에서 배운대로 해봅니다.. 한우 사태살을 넣고.. 양파와 월남고추말린거와 파를 넣고 육수를 냅니다..
전날밤에 찬물에 불려놓은 쌀국수를 채에 건져 물기를 뺍니다.. 밤새 담궈져 있어도 퍼지거나 붙지를 않네요.. 물에서 건지기 전에 몇번 비벼서 헹궈 씻었습니다..
육수가 끓을때.. 셋트로 시켰던 향신료 티백을 넣어줍니다.. 약간의 조미료가 있다는데..ㅋㅋ 이걸 넣으니 쌀국수 집에서 먹던 향이 납니다.. 우와..똑같에....ㅋㅋ
쌀국수집은 이제 다갔습니다.. 역시나 향신료와 조미료가 같은 것이니..
고기 건져서 쓸어놓고.. 사기볼에 뜨거운물로 샤워함 시켜서 온도 올리고.. 고기와 숙주를 넣어주고.. 끓는물에 쌀국수 샤샤샥..1분만 휘저어서리.. 물기빼면서 그대로 투하..
옆에 있는 육수를 찰랑찰랑하게 부어준 후.. 고수와 양파슬라이스를 얹어서리.. 내어주면 끝입니다...
아..지금봐도 침이 도네.. 아침에 일어나서..스테파니아 아침으로 해주었더니.. 잘 먹고 나갑니다.. 워크샵때문에 토욜쉬지도 못하고.. 하여간 잘 먹여서 보내니 맘은 좀 덜 아쉽네요.. 베트남 향 가득한 쌀국수가 온 집안에 퍼져 쌀국수 전문점에 온 것 같습니다..
양파 슬라이스는 집에서 만들었습니다.. 슬라이스 양파에다..사과식초와 설탕, 약간의 소금.. 레몬즙으로 마무리.. 레몬의 신맛이 참 좋습니다..
애들이 또 해달라고 성화인데.. 스프만 사자니 배송비가 아까워서..ㅋㅋ
그런데 그 스프에 들어간 성분을 보니.. 스타아니스, 코리안더, 계피, 클로브, 넉맥, 큐민, 시나몬..등등..이 있더군요.. 그래서..이걸 다 별도로 구입하려했더니...ㅋㅋ 배보다 배꼽이 크네..
그넘의 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 안먹으려니 참..힘드네요.. 아주 가끔..아주 가~끔..걍 사먹어야겠습니다..ㅋㅋ 이걸..적과의 동침이라고 해야하나...ㅋㅋ
문제는 베트남 시장통에서 먹었던 맛보다.. 국내에서 먹는 쌀국수 육수맛이 더 향이 많다는 것이지요.. 입맛을 끌기 위해 더 많은 향료를 믹스한것 같거든요..
집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음식점 처럼 즐기려면.. 많은 향신료가 있어야하니..
우리식으로 육수내서..걍 후추나 생강, 계피, 청양고추 넣어 먹어보고 비교하렵니다. ㅎㅎ 물론 베트남향 가득한 전문점 분위기와는 좀 떨어지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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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원문보기 글쓴이: Stephn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