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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봉[國粹峰] 1038m 경남 산청
산줄기 : 백두중봉써리단맥(지리산)
들머리 : 삼장면 내원리 내원사입구
위치 : 경남 산청군 시천면
높이 : 1,038m
지리산 구곡산 ·황금능선(961m, 경상남도 산청)은 '구곡산능선' 이라고도 불리며 대원사길과 중산리길이
나뉘는 산청군 시천면 덕산 마을 서쪽에 솟은 구곡산(961m)에서부터 국사봉을 거쳐 써리봉(1,620m)까지
이어지는 장장20km에 이르는 능선으로,영호남 산악인들은 지리산 종주 코스중 주요한 코스로 꼽고 있다.
산청 구곡산(九谷山.961m) - 지리산 황금능선코스는 새로운 산길이 뿜어내는 신선함과 영산이 주는 신령
스러움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등반로이다. 이길은 천왕봉 코밑까지 훨씬 가깝게 다가서는데다 무성한 산죽
구간을 `탐험'하듯 헤쳐가는 산행재미가 꽤 빼어나다.
황금능선은 기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길이 차이가 많이 난다. 가장 긴 코스는 역시 구곡산 남쪽 마을인
외공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산 중턱에 위치한 도솔암 까지는 대개 차량으로 오른 다음 산행에 나선다.
능선 중간으로 찔러 올라가는 산길도 여럿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는 중산리에서 국사봉
또는 느진목으로 오르는 산길이고, 내원골에서 국수재를 거쳐 써리봉으로 오르기도 한다.
외공 마을 기점 등산로는 도솔암 직전 왼쪽 계곡을 타면서 시작한다. 계곡이 두 갈래로 나뉘는 지점에서
산길은 왼쪽 계곡으로 이어진다. 구곡산 정상에서 써리봉 못미처 물가름이까지는 샘이 없다. 때문에 이
계곡에서 식수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구곡산에서 써리봉까지는 중간중간 한 길 넘는 산죽으로 덮여 길 찾기가 애매해진다. 눈으로 확인이 안될
때에는 발로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큰 착오 없이 능선길을 따를 수 있다. 써리봉 직전 안부상 늪지대인
물가름이에서 써리봉 오름 길은 여러 가닥이다. 길이 헷갈린다 싶으면 곧장 치고 오르는 편이 낫다.
써리봉 능선에 올라 오른쪽 길로 내려서면 치밭목대피소가 나오고, 왼쪽 길을 따르면 중봉(1,875m)을
거쳐 천왕봉에 오르게 된다.
황금능선은 구곡산에서 시작할 경우 써리봉까지 하루에 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치밭목대피소에
서 잘 계획이라도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하고, 시작이 늦었다 싶으면 아예 야영장비를 챙겨 산행에
나서는 것이 좋다.
구곡산 도솔암에 가려면 덕산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들어가야 한다. 덕산까지는 진주에서 수시
운행하는 중산리행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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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산행기
묘비명도 봉분도 없이 축대만이 앙상한, 그러나 헬기장만큼이나 널찍한 공간을 차지한 빨치산 장교들의
무덤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러나 지리산 황금능선상의 국수봉(1037.5m) 위 1099m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지능선 -내원사능선상에는 이러한 무덤들이 네 군데나 있다. 황금능선과 치밭목능선에 둘러싸여
서 덕천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무덤들은 아직도 통일되지 못한 조국산하를 바라다보고 있는 것이다.
민족의 염원을 그리며 내딛는 발길은 빼곡한 산죽속으로 파묻혀도 일단 주능선에 오르면, 천왕봉을 비롯
한 동부지리산 남쪽 사면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황금능선에서의 조망 - 해일처럼 밀려오는 산의 파도,
하늘기둥으로 우뚝 선 천왕봉은 감동의 물결 그 자체다. 황금능선 서쪽사면은 유난히도 많은 낙엽송 단풍
으로 현란하고, 동쪽 산죽지대는 장단골을 비롯한 내원골 지곡 지능들이 암회색 음영으로 짙게 드리워져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들머리와 날머리를 어디로 선정하던간에 이번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산죽정글을 헤쳐나가야만 한다.
악천후일 경우 자칫하면 미로찾기 하다가 지치기 십상인 이번 산길 분수령은 황금능선이 차지하고 있다.
그 능선 동쪽으로 흘러내린 빗물은 내원천으로 그리고 서쪽으로 흘러간 계곡수는 시천천으로 나뉘지만,
얼마 못 가 덕산에서 만나 덕천강이란 이름으로 낙동강 본류와 만날 때까지 운명을 함께한다. [문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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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 5대 명산 중 하나, 한국 8경의 하나 등등으로 불리는 영·호남의 영봉
(靈峯)이다. 그 넓이만도 439㎢(약 1억3천만평)로 경남, 전·남북 3개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다.
남한 제2의 고봉인 천왕봉(1,915m)을 비롯해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 솟아 있는 지리산. 이 광대
한 지리산의 맏형인 천왕봉에서 주능선 상의 중봉과 써레봉을 거치면서 동남쪽으로 꺾어져 뻗어 있는 긴
능선이 있다.
써레봉에서 시작돼 국수봉(국사봉)을 거쳐 구곡봉까지 이어지는 20 여km의 동남부 능선인 구곡능선을
가리켜 ‘지리산 황금능선’이라고 부른다. 이 황금능선의 꼬리부분에 솟아 있으면서 동부 지리산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구곡봉(九曲峰·961m)은 경남 산청군의 시천면과 삼장면에 걸쳐 있다. 산 이름처럼 골짜기가
여럿 형성돼 있다.
지리산은 산불방지기간이 끝나는 5월15일까지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 입산이 통제된다. 그렇지만 구곡봉
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산행에 대한 통제는 없다. 이런 관계로 지금 이 산을 찾아, 오를 수
없는 지리산을 한없이 바라보며 그 생명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덕산에서 바로 올려다보이는 산
산행의 들머리는 시천면 소재지인 덕산(원리)이다. 덕산은 구곡봉이 빤히 올려다보이는 곳으로, 남명 선
생이 읊조린 ‘두류산(지리산) 양단수’가 합쳐지는 곳이다. 양단수는 덕천강 상류로 삼장면쪽 계곡물과 시
천면쪽 계곡물을 말한다. 이는 모두 지리산을 발원지로 하며 황금능선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흐르다가
이곳 덕산에서 합쳐진다.
중산리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원리교를 건너 덕산중고교 정문 앞을 지나면 곧이어 덕천서원을 만난다.
서원 입구의 홍살문 옆에는 수령 4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 고목이 세월을 지키며 서있고, 맞은편에는
세심정 정자가 덕천강을 굽어보며 앉아 있다.
도유형문화재 제89호인 이 서원은 1576년(선조 9)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사림(士林)들이 건립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다가 1870년(고종 7)에 불탄 것을 하재화 등이 중
건해 현재에 이른다.
시정문(時靜門)을 들어서면 정면에 강당인 경의당(敬義堂)이 있고, 그 앞쪽으로 유생들이 공부하며 거처
하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좌우에 있다. 서원 현판이 걸려 있는 경의당은 서원의 각종 행사와 유생
들의 회합과 토론장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서원의 중심 건물이다. 경의당 뒤쪽의 숭덕사(崇德祠) 안에는
조식 선생의 위패와 오른쪽에 그의 제자인 최영경(崔永慶)의 위패를 모셨다.
조식 선생은 1501년(연산군 7) 삼가현(三嘉縣·지금의 합천군)에서 출생했는데, 이황과 함께 당시 영남 유
학의 쌍벽을 이루던 대학자로, 실천적인 성리학을 중시했다. 일체의 벼슬을 마다하고 지금의 시천면인 덕
산에서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다가 1572년(선조 5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곳 원리에는 덕천서원과 세심정이 있다면, 아랫마을인 사리에는 산천재, 별묘, 신도비, 묘비가 있다.
산천재는 선생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며 후학을 가르치던 곳으로, 명종 16년(1561)에 세웠고, 순조 18년
(1818)에 고쳐졌다. 이 두 곳은 사적 제305호로 지정돼 있다.
서원 담장을 오른편에 끼고 돌면 마을사이로 난 콘크리트길이 열린다. 조용하고 한가하게 엎드린 시골집
들 사이로 3분쯤 가면 ‘우농원’이란 간판을 만나면서 갈림길에 선다. 농원쪽으로 길을 잡고 20분 정도 더
가면 계곡과 맞부딪힌 길이 왼편으로 살짝 꺾이면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변한다.
길가에는 생강나무, 진달래, 개나리가 꽃을 피우고 겨우내 얼었던 계곡은 청아한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서원에서 45분쯤이면 닿는 도솔암은 산청군의 4대 사찰 중 하나라는데, 입구에서 보면 암자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다. 콘크리트 건물로 산중에 자리 잡은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절 입구에서 왼편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등산길이 시작된다. 계곡 옆의 샛길로 조금 오르면 계곡
이 둘로 갈라지면서 등산로도 나눠지는 갈림길에 팻말(도솔능 1.5km, 정상 1.25km)이 있다. 왼편은 도솔
능선으로 올라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편 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 물소리는 봄을 재촉하는 속삭임으로 와닿는다. 산자락에는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헐벗은 나무들은 아직도 새순을 틔우기에는 이른 느낌이다.
30분 정도 이어지던 계곡 길은 끝나고, 오른편의 경사진 비탈을 타고 능선으로 향한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이 지리산의 한 봉우리임을 실감나게 한다. 한바탕 땀을 흠뻑 쏟으며 올라붙는 능선
까지는 길이 또렷해 헷갈릴 염려는 없다.
25분쯤이면 전망이 시원한 능선길을 만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된다. 산등성이를 따라 왼편으로 10분 정도
면 ‘산청 26. 1991 재설’ 이라고 표시된 삼각점이 자리한 갈림길 봉우리에 이른다.
구곡봉 정상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30m 정도 나아가면 있다.
정상에는 대리석으로 된 정상석이 있고, 천잠능 3.1km 도솔능 1.2km가 표시된 조그만 이정표도 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도솔암이나 외공 마을과 연결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주변 조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시다. 여기서 시작되는 황금능선을 따라 북서쪽으로 써레
봉, 중봉이 연결되고, 그 왼편에 천왕봉이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온다. 왼편으로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
부능선과 연달아 이어지는 낙남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남해바다와 그 주변의 산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중산리를 비롯해 지리산 골짜기에 터를 잡고 있는 마을들은 보잘 것 없는 속세의 작은 촌락에 불과하지만,
발 아래로 보이는 덕산 마을은 덕천강을 품에 안은 넉넉한 모습이다. 그 너머 왼편에는 수양산, 이방산, 감
투봉, 웅석봉 등 산청의 명산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천왕봉을 쳐다보며 왼편 황금능선으로 내려선다.
황금능선은 가을철 무렵이면 억새와 산죽이 뒤섞여 황금빛으로 물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봄이면 철쭉, 가을이면 단풍도 만끽할 수 있다. 15분쯤이면 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5분여를 나아가
면 동당리 마을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웃자란 산죽밭을 한없이 헤치고 가야하는 고행이 시작된다. 동당 마을 갈림길에서 30분 정도면
오른편 내원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키를 넘는 산죽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구곡봉을 출발한 지
1시간 남짓이면 천잠 사거리다. ‘천잠 0.5km, 정상 3.1km’라고 쓰인 팻말이 자리한 이곳에서 왼편은 천잠
마을로, 오른편은 내원리로 각각 내려서는 시작점이다.
산등성를 따라 오르내리는 길고 짧은 경사는 견딜 만하다. 중간 중간 한 길 넘는 산죽으로 덮인 산길을
가려면 낮은 포복자세로 기다시피 해야 한다. 그러나 무성한 산죽 구간을 탐험하듯 헤쳐가는 산행 재미가
꽤 빼어나다. 능선 따라 이어지는 길은 외길이므로 크게 헷갈릴 만한 곳은 없다. 또 국립공원 표석이 능선
으로 잘 안내한다. 천잠 사거리에서 15분이면 묵은 헬기장을 지난다.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는 천왕봉이 눈앞에 훨씬 가깝게 다가올 무렵, 능선길은 왼편으로 급하게 꺾인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안부다. 역시 묵은 헬기장에 잡목이 차지하고 있다. 다시 산죽이 무성한 경사진 오르
막으로 발길을 옮긴다.
방향도 모른 채 15분 정도 산죽을 헤집고 능선으로 오르다보면 길은 왼편으로 트래버스를 하면서 곧 삼
거리를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이 덕치재로, 왼편 길은 덕치로 이어지는 하산길이다. 이 길을 버리고 오
른편 봉우리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한 바위가 있다. 구곡봉 이후 제일 좋은 전망대로서 시원한 조망을 즐
길 수 있는 지점이다.
멀리 구곡봉과 지나온 능선도 확실하게 볼 수 있고, 천왕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중산리 계곡 너머로 남부능선의 윤곽도 세밀하게 관찰된다.
여기서부터는 하산길이다. 천왕봉을 쳐다보고 향하다가 10분이면 안부에 닿는다. 갈림길인 이곳
에서 직진하면 국수봉을 지나 써레봉으로 갈수 있는데, 하산길은 왼편으로 이어진다. 비탈길을 따라
비스듬히 돌면 능선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열린다. 산죽이 무성한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이번
산행 코스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10여 분간 정신없이 내려가면 계곡에 이르게 되는데, 고로쇠수액 채취용 집수통이 있다. 계곡이지만 자세
히 살피면 길은 있다. 15분이면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곧이어 편백숲을 지나면서 길은 확연해진다. 민가
한 채를 지나 경주김씨 묘가 있고, 곧장 지리산 통나무산장이 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이면 중산리 버스종점에 닿으며 6시간30분의 산행이 끝난다.
중산리에는 지리산빨치산토벌 전시관이 있어 한번 둘러볼 만하다. 글= 황계복 [월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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