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4(화) 사순절 서른여섯째 날 묵상(출애굽기 9:19-21)
천재(天災)와 인재(人災)
“그러니 이제 너는 사람을 보내어, 너의 집짐승과 들에 있는 모든 것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라.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들에 남아 있는 사람이나 짐승은, 모두 쏟아지는 우박에 맞아 죽을 것이다.” 바로의 신하들 가운데서 주님의 말씀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자기의 종들과 집짐승들을 집안으로 피하게 하였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는 사람은 자기의 종과 집짐승을 들에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
전 세계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 각국의 대처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경제력이 있고, 보건 체계가 잘 잡혀 있는 나라들은 국민들의 생명을 잘 지켰습니다. 그런데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 19 초기 대응에 서툴렀고, 무능한 지도자들의 정치적 계산이 더 큰 화를 불러온 곳도 많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온갖 거짓뉴스로 인해 5G 기지국을 파괴하는가 하면, 생필품 사재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재앙 이야기에서 성서가 지속적으로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 온 세상에 하나님의 이름을 알리고 드높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난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인생의 큰 어려움들과 위기 상황에서 겸손하면서도 기민하게 지혜를 모아 대처해야 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위기를 잘 견디면 그것으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여는 창조적 생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위기는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하나님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지는데도, 고집을 꺾지 않고 짐승들을 들에 그대로 내버려두는 교만과 하나님의 말씀에 경청하지 않는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가 곧 재앙이 되었음을 오늘 본문은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늘의 재앙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재앙이 되는 것입니다. Covid 19 사태도 인간이 바이러스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오만한 자세로 대했던 태도에서 더 큰 화를 불러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코로나 19를 겪으며 사람이 멈춘 순간, 자연이 본래 모습을 회복하고, 지구 입장에서 보면 사람이 바이러스이고 코로나가 백신일 수도 있다는 말들이 회자되었었는데, 깊이 생각해 볼 말입니다.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지구가 살려는 몸부림이 모두 인간에게 재앙으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인류가 새롭게 거듭나는 시간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 기도 : 하나님, 세상이 지난 2년 동안 새로운 일을 겪었습니다. 생명의 터전이었던 지구 생명체들을 소홀히 여겼던 지난날의 역사를 반성하는 계기입니다. 모든 생명체를 고려해야 인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시기를 통하여 큰 깨달음을 얻게 하시고, 이후의 삶은 달라지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40일 평화 발자국 :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 지금 아니면 언제 하나?
* 40일 탄소금식(4/2-4/8. 소비 금식) : 냉장고 파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