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言>
17-18장은 이 세상이 왜 멸망하게 되겠는지에 대해 그 원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17장은 이 세상이 음녀의 성격 곧 음행죄 때문에 멸망하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18장은 이 세상이 바벨론의 성격 곧 교만죄 때문에 멸망하게 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17장 1-2절은 음녀의 죄행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3-6절에서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또 다른 계시를 보여 주기 위해 성령으로 광야로 데리고 갔습니다 (1:10, 4:2, 21:10, 겔8:1-18). 그것은 음녀의 모습을 보여 주기기 위함이었습니다. 음녀의 모습은 음녀의 성격을 반영한 모습이었습니다.
<本論>
1. 음녀는 붉은 빛 짐승을 탔습니다 (3절).
'음녀'는 넓은 범주에서 보면 세상 전체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좁은 의미로는 세상 권세의 근원에 대한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대 바벨론이나 요한 당시의 로마와 같은 세속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은 로마 교황이나 황제같은 세속도시의 통치자일 수도 있습니다.
음녀는 '붉은 빛 짐승'을 타고 있었습니다.
이 '짐승'은 13:1-9에 나오는 짐승으로서 적그리스도국가의 상징입니다. 12:3에 보면 '붉은 빛'은 용의 색깔입니다. 용은 사탄의 상징입니다 (12:7-9).
그런데 12:3의 붉은 색은 멸망의 색인데 반해 본문의 붉은 색은 사치의 색입니다. '붉은 빛 짐승'은 짐승의 색깔이 붉은 색이라기 보다 짐승의 안장 색이 붉은 색인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짐승의 몸 색깔이 붉은 것은 전쟁과 멸망 등을 의미하지만 안장이 붉은 것은 사치와 허영을 의합니다. 요한 당시 로마는 로마제국의 강성함을 기반으로 사치했습니다. 종말에 일어날 세속 도시도 강력한 제국적 국가를 기반으로 그 허영을 드러낼 것입니다.
음녀가 타고 있는 짐승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었습니다.
이는 적그리스도국가의 주장자들과 권세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 짐승의 몸에는 '참람된 이름'이 가득했습니다. 참람된 이름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이름들을 말합니다.
당시 로마의 황제들은 자신들을 신격화 하는 칭호들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13:1의 짐승은 그 머리에 참람된 이름이 있었으나 본문의 짐승은 온 몸에 참람된 이름이 있다고 했습니다. 온 몸에 참람된 이름이 있다고 한 것은 행위가 참람됨이 강조된 것입니다. 말세 인본주의 세상은 하나님의 자리까지 자신을 높여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만하게 됩니다.
2. 음녀는 몸을 호화롭게 치장했습니다 (4절).
짐승을 타고 있는 음녀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은 부자나 왕들이 입는 비싼 옷입니다 (삿8:26, 단5:7, 마27:28, 눅16:19). 그리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있었습니다. 모든 세상의 임금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모습입니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흠모할 만한 모습입니다. 이는 로마가 제국의 권세와 부요를 근거하여 사치와 허영과 방탕으로 기울어진 모습입니다. 제국을 따르는 국가 왕들은 모두 그 매력 때문에 그에게 붙었습니다.
말세 음녀도 최고로 발달한 문명과 문화의 찬란함으로 꾸밀 것입니다.
사치와 허영과 쾌락을 좋아하는 자는 모두 미혹되어 멸망할 인본주의 세상에 속하게 됩니다. 성도는 맑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어야 합니다 (19:8).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합니다 (갈3:27, 롬13:14). 외모로 단장하려 하지 말고 거룩한 인격으로 단장해야 합니다 (골3:12).
베드로전서3:3-5에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거룩한 부녀들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복함으로 자기를 단장하였나니"라고 했습니다 (딤전2:9).
3. 손에 금잔을 들었습니다 (4절).
음녀는 손에 '금잔'을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더러운 것과 음행의 가증한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는 음행의 포도주를 말합니다. 곧 우상숭배 행위를 말합니다. 음녀가 아름답게 꾸미고 금잔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세상 임금들로 하여금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포도주에 취하게 함입니다 (렘51:7). 그 최종 목적은 은행 곧 우상을 따르게 하는 데 있습니다.
고대 바벨론이나 로마가 그랬듯이 종말의 음녀도 세상 사람들을 미혹하여 사탄을 따르게 할 것입니다.
금잔이 화려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포도주가 들어 있습니다. 그 포도주는 사람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만 결국 취하게 하여 분별력이 없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온갖 더러운 음행을 하게 합니다.
마지막 때에 세상 권력의 핵심국이 표방하는 문명과 문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분별력이 없게 하여 마침내 우상을 숭배하게 하고 사탄을 따르게 합니다. 사치와 허영과 방탕하게 하여 신앙에 무관심하게 하고 말씀을 무시하게 하고 하나님을 떠나게 합니다. 그래서 결국 사탄을 찬양하게 합니다.
4.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5절).
음녀의 이마에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이름은 '비밀' '큰 바벨론'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고 했습니다. 요한 당시 로마에서는 창녀들이 머리에 머리띠를 띠고 다녔는데 그 머리띠에 자기 이름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름'은 본질과 속성을 말합니다.
음녀의 이름이 '비밀'이라고 하는 것은 음녀는 계획과 사고와 사상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음녀는 겉의 아름다움만 보여 주고 속의 가증함은 보여 주지 않습니다. 미혹하는 수단만 제시하고 미혹하여 끌고 가려 하는 목적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가만히 들어오는 거짓 선지자들과 같은 성품입니다 (살후2:7). 음녀를 '바벨론'이라고 한 것은 바벨론 왕들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신성을 모독하고 대적한 것처럼, 음녀도 교만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음녀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고 한 것은 음녀도 땅의 창녀들처럼 음행하는 자라는 말입니다. 음녀는 음행하는 모든 자들의 모체입니다. 음녀는 모든 우상숭배자들 보다도 더 사단을 숭배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5. 성도들과 예수 증인들의 피에 취했습니다 (6절).
음녀는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 있었다고 했습니다.
'취한지라'(μεθυουσαν)는 말은 구약성경에서 피에 굶주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음녀는 우상숭배를 조장할 뿐 아니라 그에 대해 반대하거나 불복종하는 핍박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 음녀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했다'고 하는 것은 음녀가 요구하는 우상숭배를 거부하고 어린양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만 충성하는 성도들을 많이 죽였다는 말입니다. 얼마나 많은 성도의 피를 흘리게 했는지 마치 술을 마신자가 술로 취한 것처럼 피에 취했습니다. 음녀는 성도와 주의 종들을 박해하는 것으로 만족해 하는 자입니다.
<結言>
6절 하반절에 보면 사도 요한은 그 음녀의 모습을 보고 크게 기이히 여겼다고 했습니다.
요한은 1절에 보면 천사가 심판받을 음녀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했는데 오히려 화려하게 치장하고 만국 위에 군림하는 모습으로 보인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겼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수없이 죽이고 그 피에 취한 모습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음녀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모습을 보기 원했으나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이 고난 당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히 여긴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세상에서 고난 받을 때 이상히 여기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이상히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언약적 관점에서 보면 사탄을 따르는 자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땐 당연히 핍박이 따르는 것입니다 (고후6:14-16, 마10:34, 행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