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찾아나섰다.
오산대역 근처의 코스모스는 며칠 전 내린 비로 싱그러움을 많이 잃어버렸다,
황화코스모스를 더 보고 싶어 나선 길이었지만, 비바람에 시달린 모습들이 애처로워 보였다.
코스모스 밭을 한바퀴 돌아보고 전철역 앞의 홈 플러스 매점에서 점심거리를 구하려 했는데,
여기는 신기하게도 수요일이라 휴업이란다. 소상인들을 배려하는 대형매장의 영업제한을 이해하고는 싶지만, 수요일을 휴일로 정한다는 것은 정말 뜻밖이었다.
12시에 만나 점심거리를 싸들고, 수목원 내 야외식당에서 가을을 양광을 즐겨보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물향기 수목원 앞의 식당을 찾아가니, 대부분이 순대국집으로 가버리고, 한사람만 중국음식점을 찾아 나선다. 혼자 보내기가 안타까워 총무가 짜장면 집을 따라갔다가, 먹어 본 7천원짜리 유니짜장면. 근래에 보기 드문 별미였다. 다음에 다시 찾아 볼만하다.
일곱명이 몰려간 순대국집도 맛이 괜찮았던 모양이다.
물향기수목원은 약 십만평의 면적에 2006년에 개장했다고 한다. 계절마다 모습이 달라 주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아직 가을이 깊지 않았고 여름의 무성함도 사라져버려 조금 아쉬운 시간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무궁화 품종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는데, 개화시기가 이미 지나버린 점도 아쉬웠다. 그래도 사이 사이에서 재잘되는 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은 싱그러웠다.
전영돈 형이 마련해온 Ballantine 21년산 위스키를 키 큰 물푸레나무 숲 속에서 저물어가는 가을 햇살을 바라보며 마시는 기분은 그런대로 또 하나의 멋스러움이었다.
마지막 뒷풀이는 근처 닭갈비 집에서 마무리를 지었고, 전석주 형이 계산을 끝내주었다.
이번에는 남쪽 오산이었는데, 다음 25일은 북쪽 소요산이다. 단풍 놀이가 될 것 같다.
모인 사람들 : 김용규, 김병욱, 문기찬, 박찬홍, 노문덕, 최승구, 이재선, 전석주, 전영돈 9명
기금변동상황
전기 잔액 + 금회 모금 - 점심 식사비 = 잔 액
1,042,750원 + 240,000원 - 65,000 원 = 1,217,75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