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151]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3.12.25. 03:00
일러스트=이철원
일러스트=이철원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오래된 친구들을 잊어야 하나,
다시는 마음에 떠올리지 말아야 하나?
그토록 오래된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그대여
(…) 우리 다정한 축배를 들자,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그래 너는 너의 술을 사고
나는 내 술을 살 거야!
우리 다정한 축배를 들자,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우리 둘은 언덕을 뛰어다니며,
아름다운 데이지 꽃을 꺾었지:
우리는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지(…)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1796)
로버트 번스가 스코틀랜드의 민요를 채록해 곡을 붙인 ‘올드랭사인’은 오늘날 세계인이 애창하는 노래가 되었다. 1896년 배재학당 학생들이 올드랭사인 선율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른 뒤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렸고, 훗날 석별가로 번안되어 졸업식장에서 애창되었다.
스코틀랜드어 제목 ‘Auld Lang Syne(영어로 old long since)’은 우리말로 “오래전부터”쯤으로 옮길 수 있겠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서로 손을 잡고 올드랭사인을 부르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얼마 전 에든버러 대학에서 ‘북토크’를 한 뒤 내 책을 팔고 받은 지폐에 로버트 번스의 초상이 새겨져 있었다. 시인을 기념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최영미의 어떤 시’ 연재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최영미 시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최 시인은 “지난 3년간 시를 말하며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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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ld Lang Syne (Burns’s original Scots verse)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auld lang syne?
Chorus:
For auld lang syne, my jo,
for auld lang syne,
we’ll tak’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And surely ye’ll be your pint-stoup!
and surely I’ll be mine!
And we’ll tak’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Chorus:
We twa hae run about the braes,
and pou’d the gowans fine;
But we’ve wander’d mony a weary fit,
sin’ auld lang syne.
Chorus:
We twa hae paidl’d in the burn,
frae morning sun till dine;
But seas between us braid hae roar’d
sin’ auld lang syne.
Chorus:
And there’s a hand, my trusty fiere!
and gie’s a hand o’ thine!
And we’ll tak’ a right gude-willie waught,
for auld lang syne.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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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ld Lang Syne (Standard English version)
Should o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o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auld lang syne?
Chorus: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f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And surely you’ll buy your pint cup!
and surely I’ll buy mine!
And we’ll take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Chorus
We two have run about the hills,
and picked the daisies fine;
But we’ve wandered many a weary foot,
since auld lang syne.
Chorus
We two have paddled in the stream,
from morning sun till dine;
But seas between us broad have roared
since auld lang syne.
Chorus
And there’s a hand my trusty friend!
And give me a hand o’ thine!
And we’ll take a right good-will draught,
for auld lang syne.
C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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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12.25 05:43:34
한해 마직막 시 선출이 멋지다. 아름다운 송구영신을 위하여 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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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
bhjjnyy
2023.12.25 08:23:06
그 동안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다음에 또 최 시인의 글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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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
전복10
2023.12.25 08:28:39
각박한 시대 ㆍ그래도 최영미 시인같은 분이 있어. 행복했는데 왜 작별을 고하는지 ㆍ 꼭 다시 모셔와 우리의 지친 감정을 다독여. 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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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
아뉴스
2023.12.25 10:23:59
오,참으로 훌륭하구나, 브라보 좋아요, 최시인,왜 이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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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수녀를꼬신스님
2023.12.25 09:47:30
즐겨 보고 있었는데, 왜 이 코너를 종결 짓는지 자세히 쓰면 안 되겠냐, 조선일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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