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청암면(靑岩面), 북쪽으로 산청군·화개면(花開面), 남쪽으로 하동읍에 접하고, 서쪽은 섬진강(蟾津江)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多鴨面)에 접한다.
형제봉(兄弟峰:1,115m)·신선봉(神仙峰:600m)·시루봉·칠성봉(七星峰:899m)·구재봉(鳩在峰:768m) 등의 지리산의 준령인 높은 봉우리가 3면을 둘러싸고 있으며, 섬진강의 지류인 악양천이 면의 중앙을 흐르고 주위에 넓은 평지가 전개되는데 악양들이라고 부른다. 총면적 중에서 농경지 면적은 30%이며, 주곡작물을 비롯하여 특용작물과 참깨·저마·배추 등을 생산하고 뽕나무의 재배 면적도 넓다. 또한 녹차재배을 많이 한다. 특산물로는 악양알밤, 매실, 대봉감이 유명하다. 섬진강변을 따라 남해~원주 간 국도, 지방도·군도가 통과하는데 봄철이면 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벗꽃길이 전국적인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평사리를 주재로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이 건립되어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2001년부터 매년 토지문학제가 개최되며, 문화재로는 신라시대 산성인 고소성(姑蘇城:사적 151), 정서리 석조여래입상, 하동 동매리 김씨고가 등이 있다. 매년 가을에 악양대봉감 축제가 열린다.
행정구역
동매리, 등촌리, 매계리, 미점리, 봉대리, 신대리, 신성리, 신흥리, 입석리, 정동리, 정서리, 중대리, 축지리, 평사리
● 남효온_지리산일과 1487년
1487년 10월 9일 을해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내를 건너니 양쪽에 문같이 생긴 바위가 있었는데, ‘쌍계석문(雙溪石門)’이라는 네 글자가 큰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이 글씨는 문창후(文昌侯) 최치원(崔致遠)이 손수 쓴 것이다. 석문 안쪽으로 1, 2리쯤에 쌍계사가 있었다.
내가 승려에게 묻기를, “청학동이 어디에 있습니까? ”라고 하니, 의문이 말하기를, “석문 밖 3, 4리 못 미쳐 동쪽에 큰 동네 가 있는데 그 동네 안에 청학암(靑鶴庵)이 있으니 아마도 그곳이 옛날의 청학동인 듯합니다.”라고 하였다. 내 생각으로, 이인로(李仁老)의 시에 “지팡이를 짚고서 청학동 찾고자 하니, 숲 속에선 부질없는 원숭이 울음소리뿐이구나. 누대에 삼신산(三神山)이 아득하게 있고, 이끼 낀 바위엔 네 글자만 희미하구나.”라고 하였으니, 그는 성문 안 쌍계사 앞쪽을 청학동이라고 여긴 것은 아닌가. 쌍계사 위 불일암 아래에 청학연(靑鶴淵)이란 곳이 있으니, 이곳이 청학동인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