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는 지리한 장마철 사이로 태풍이 장마 구름을 잠시 멀리 밀어버린 탓인지 오랜만에 쾌청한 하늘을 보며 하계수련회의 목적지를 향해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상수 형님께서 통영에서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그리고 몸에 좋고 맛도 좋다는 귀한 장어를 큰 박스로 안겨주셔서 나중에 모두들 배터지게 먹고 다음날 몇 마리가 회식 자리에 그냥 누워있더군요.

5시간여 달린 끝에 함동균 형님의 아름다운 별장에 도착했습니다.

속속 도착하는 고스락 식구들은 야영 준비에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설치하는 대형 텐트 설치가 쉽지 않지만 표정은 힘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야영을 준비하는 사이에 함동균 형님 내외분께서 싱싱한 옥수수를 한 솥 삶아서 힘을 보테주십니다.

땅거미가 지고 저녁 식사 준비로 발걸음은 분주해 집니다.

장어구이를 위해 석쇠에 숫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드디어 숙영지는 축제의 분위기로 달궈집니다.

야영지에서 먹는 음식의 맛이란 아마도 분위기의 양념이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에 박종성 회장님께서 고스락의 하계 수련회를 위해 기꺼이 별장을 내어주신 함동균 형님께 감사의 뜻으로 고스락을 대표하여 선물 증정을 합니다.

고스락 가족들도 마음으로 감사 마음을 전합니다.

그렇게 먼길을 달려온 통영에서의 고단한 하룻밤을 보내고 드디어 해벽의 출정을 위해 뜨거운 해가 떠오릅니다.

미리 예약한 낙시배를 세팀으로 나눠서 출발합니다.

해벽의 목적지를 가는 도중 소 매물도의 등대섬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해벽의 지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등대섬의 모습입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여 하선합니다.

장동렬 대장이 루트를 탐색 후 신속하게 등반 자일을 설치 합니다.

해벽을 위해 출발 지점인 지옥문 아래로 하강합니다.

지옥문에서 바다를 바라본 바다의 풍경은 그림입니다.

함동균 형님은 또하나의 특기인 스킨 스쿠버를 활용하여 고스락 회원을 위해 싱싱한 횟감을 잡기 위해 바닷속으로 잠수 합니다.

소 매물도의 해벽 포인트라고 해야할까요. 우연의 일치인지 "사람과 산"7월호 에서도 소매물도의 해벽 특집이 올려져있더군요.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우정을 쌓은 청주 백두 클라이밍 팀과 고스락 팀이 한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하는 것으로 하계 수련회를 잘 마쳤습니다.

등반 후기는 여독이 가시고 솔솔 추억이 떠오를 시점에서 써야 하는데 여러 동문들이 궁금해 하실듯 하여 대강 몇장의 수련회의 모습을 서둘러 올립니다. 촬영된 사진이 몇백장이 되는 관계로 나중에 선별하여 개별적인 사진은 송부해 드리고 공통적인 사진으로 추려서 정리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날 해벽을 끝내고 청주 백두 클라이밍 팀과 함께한 밤은 한마디로 축제의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밤 늦도록 정담들이 이어지고 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며 낯선 얼굴들이 서로 뒤섞여 금방 오랜 지기처럼 동화된 아름다운 자리였습니다.(아쉽지만 이 모습들을 한컷도 담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분위기에 빠져 정신을 잃었던 모양입니다. 이문용 형님이 담은 것으로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처음 접하는 해벽은 좋은 날씨 속에서 이루어진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한려수도의 풍광을 예전에도 보았지만 소 매물도의 아름다움은 오랫동안 남을 그림이었습니다.
숙소와 식사, 날씨와 타이밍, 등반 현지의 상황, 회원들의 참여도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한치의 불편함 없이 진행된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고스락 동문들을 위해 장소를 제공해 주신 함동균 형님, 비싼 장어를 40여명이 먹고 남을 정도로 제공해 주신 이상수 형님, 수련회를 위해 여러모로 기획하고 준비해주신 회장님, 총무님이하 임원진 여러분, 여러가지 뒷 설거지를 위해 애쓴 동문님들의 모습들이 선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최대의 인원이 가장 먼 곳에 가서 이렇게 멋지게 행사를 진행하였다는 것은 앞으로의 하계 수련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게 될것이란 확신이 듭니다.
마음은 있지만 참석하지 못한 고스락의 모든 동문님들께서도 다음 수련회에는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기를 마침니다.
(개인 사진을 원하시는 동문님들께서는 제게 쪽지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십시요. 010-8357-1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