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8]
조셉 데이비스(Joseph Henry Davies, 1856-1890)①
1890년 7월 26일 사망한 존 헤론은 1885년 6월 21일에 조선에 입국해서 5년간 의료선교사로 일하다가 전염성 이질에 걸려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는데, 헤론 보다 더 안타까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셉 데이비스입니다. 그는 조선에 입국한 후 6개월 만에 폐렴과 천연두로 부산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4세 때 가족이 호주로 이주를 했고, 그와 함께 12남매(13남매였는데 장남이 어릴 때 죽음)는 부모님을 따라 플리머스 형제단(Plymouth Brethren)에 들어가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12세 되던 해에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는 병으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 누나와 함께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일을 해야 했고, 공부는 밤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10대 후반에 멜버른 대학교(Melbourne University)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다니던 중 20세가 되던 해에 누나가 인도 남부 지역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하자 1년 반 이상 누나를 돕기도 했고, 호주로 돌아와서 멜버른 대학교 문과에 복학해서 25세가 되던 1881년 3월 졸업식 때에는 고전어 부문 최우수상과 자연과학부문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가족의 생계도 책임져야 했기에 4월에 콜필드 문법학교(Caulfield Grammar School)를 설립해서 교장에 취임했습니다. 그가 교장으로 있었던 1888년까지 콜필드 문법학교는 7년 만에 명문 사립학교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 기간 교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우리나라 중학생 정도)에게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1887년부터 이미 조선 선교의 비전을 품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