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6. 23. 주일예배설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성전(역대하 5:1-14)
지난주까지는 역대상을 살펴보았고, 오늘부터는 <역대하>를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자.
A. 특징
역대하는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는 내용(1-9장)으로 시작하여 바사 왕 고레스가 성전을 건축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끝난다(36:22-23). 이러한 내용을 볼 때 본서는 ‘성전’이 그 중심주제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내용 전체가 성전과 관련하여 서술된다.
B. 구조 및 내용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솔로몬의 이야기’를 다룬 <전반부(1-9장)>와 ‘솔로몬 이후의 유다 왕들의 이야기’를 다룬 <후반부(10-36장)>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1-9장)에는 솔로몬의 이야기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은 성전건축이다. 그래서 열왕기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솔로몬의 우상숭배와 실정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성전건축’이라는 그의 위대한 업적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고 있다. 특히 성전건축과 관련(1-4장)하여 흥미로운 사실은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부분(1:7-17)에 나타나는데, 이것은 솔로몬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모든 것을 사용해서 성전을 건축한 것을 보여준다.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한 후에 성전을 봉헌하는데(5-7장), 그 중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성전의 지성소로 옮긴 것이다(5:1-14).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성전이 아무리 아름답고 멋있게 지어졌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때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판’만 들어있었다(5:10). 따라서 두 돌판이 담긴 언약궤가 성전에 안치된 것은 성전은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곳이요,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반부(10-36장)는 솔로몬 왕 이후의 유다 왕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왕들의 업적을 평가함에 있어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성전 예배와 관련해서 평가를 내리며 기술한다. 즉 성전 예배를 등한히 한 악한 왕들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기록하고, 성전 예배를 중시하고 종교개혁을 통해 부흥을 꾀하고자 노력했던 선한 왕들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선한 왕들의 종교개혁의 내용을 보면 ‘우상숭배제거’, ‘성전수축’, ‘절기예배준수’ 등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선한 왕들은 이러한 종교개혁을 통해 유다에서 우상숭배를 몰아내고, 성전중심의 예배와 하나님의 말씀을 준수하는 삶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신앙회복과 언약백성으로서의 삶을 구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삶을 살았던 대표적인 선한 왕들로 아사왕(14-15장), 여호사밧왕(17-20장), 요아스왕(23:16-24:16), 히스기야왕(29-32장), 그리고 요시야왕(34-35장) 5명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일일이 살펴볼 수 없지만 가장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일으킨 세 명의 선한 왕을 들라면 여호사밧 왕과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을 들 수 있다.
여호사밧 왕은 레위인들과 제사장들로 하여금 ‘여호와의 율법책’을 유다 성읍의 백성들에게 가르치도록 했으며(17:7-9), 공평한 재판을 위하여 사법개혁도 실시했다(19:4-11).
히스기야 왕은 성전을 정화하고 유월절을 지켰는데, 보발군을 통해 북쪽 이스라엘에게 ‘여호와께 귀순’(30:8)하여 함께 유월절을 지키자고 초대한다. 사실상 이것은 북 이스라엘이 회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그들은 ‘조롱하고 비웃다가’(30:10) 결국은 앗수르에게 패망하고 만다.
한편 요시야 왕은 유다의 마지막 선한 왕이었는데, 그는 성전을 수리하다가 모세가 전한 율법책을 발견하고, 율법이 들려지자 자기 옷을 찢고 통곡하므로 여호와의 재앙을 당대에 보지 아니 하였으며(34:14-28), 대대적인 유월절을 지킨다(35:1-19).
하지만 이런 선왕들의 개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도 유다 역시 북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지 못하고(36:16) 멸망당한다.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고 유다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70년간 포로생활을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36:17-21).
하지만 본서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로 끝난다.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자 그는 유다 백성들을 유다로 귀환시키며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본서는 그 명령으로 끝난다(36:22-23). 이것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준다.
C. 적용
이스라엘(남 유다)은 아름다운 솔로몬 성전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전을 성전답게 만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함으로 멸망을 당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회복하기를 원하시며 바사 왕 고레스를 통하여 성전을 지으라고 말씀하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소망을 주신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성전을 원하셨기 때문이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고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고전 3:16)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성전이 되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