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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박진호 기자] WKBL FA 시장에서 박하나(하나외환→삼성생명)와 정선화(KB스타즈→하나외환)가 팀을 옮기며 하나외환과 KB스타즈는 보상선수를 1명씩 지명했다. 하나외환은 박하나 대신 삼성생명의 홍보람을 선택했고, KB스타즈는 하나외환이 지난시즌 FA로 영입했던 김보미를 지명했다.
하나외환과 KB스타즈는 ‘FA집토끼’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보상선수로 지명한 선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정선화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KB로서는 오히려 김보미의 가세가 지난 시즌보다 전력적으로 플러스라는 계산까지 가능하다.
지난달 27일, 보상선수로 확정되며 KB스타즈로 팀을 옮긴 김보미는 30일 팀에 합류하여,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재활을 진행하며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에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후 벌써 네 번째 팀입니다. 이적을 많이 하게 됐는데요?
▲ 사실 팀을 옮기는 걸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린나이였지만 우리은행에 있을 때도 “여기가 내 마지막 팀이다”라고 생각했었어요.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후에도 그런 생각을 했고요. 게임을 더 뛰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많은 고민 끝에 FA가 된 후 하나외환을 택했을 때는 “이 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어쩌다보니 1년 만에 KB로 오게 됐네요. KB가 절 보내지만 않는다면 여기서 은퇴해야죠.(웃음)
사실 지난 시즌 이적 직후에 십자인대를 다쳤어요. 종목을 막론하고 십자인대 부상은 대부분 수술과 장기간 재활이 필수인데, 본인은 경기에 나서는 데 초점을 맞췄고, 또 경기에 나섰습니다. FA 이적 첫 해라는 부담 때문이었나요?
▲ 그런 부분도 있었고.. 그냥, 뛰고 싶었어요. (김)정은이랑 처음으로 한 팀이 됐잖아요. 정은이도 8년 동안 힘들었던 얘기를 많이 했는데, 혼자서 참 많은 짐을 지고 있었다는 걸 느꼈어요. 제 몸이니까, 제가 잘 알잖아요. 다쳤을 때 저도 제가 안 될 거라는 거 알았지만 코트에서 1분을 뛰더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설령 코트에 서지 못하더라도, 밖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벤치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힘이 되고 싶었는데, 결국 제 욕심이었나 봐요.
차라리 그때 바로 수술했어야 한다고 후회도 했을 것 같은데?
▲ 물론 “그때 수술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는 해요. 하지만 결국 선택은 제가 하는 거고, 그때 선택에 후회를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금도 힘들게 재활하고 있지만 괜찮고요.
그렇게 시즌을 같이 뛰다가 하필이면 지난 1월 22일, 친정인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어요. 그날 정말 많이 울었고요.
▲ 친정팀이랑 경기에서 하필 다친 것 때문에 속상해서 그런 건 아니었고요, 울었던 거는 정말 아파서 울었던 거였어요. 처음에는 부분 파열이었던 것 같고, 그날 경기에서 다치면서 완전히 파열된 거 같아요.
상태가 안 좋아질 때까지 경기를 무리해서 나섰던 건가요?
▲ 시즌을 뛰겠다고 결정을 하고 이미 많이 지나온 시점이었잖아요. 운동을 통해서 근육은 올라오는데 무릎이 많이 밀리면서 불안정한 거는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경기에 나설 때는 조심하면서, 나름 스스로 방어하면서 경기를 뛰었어요.
그런데 마침 다치던 날은 오전에 근력 테스트를 했는데, 부상 이전보다도 근력 상태가 좋더라고요. 몸 움직임도 좋아졌고, 스스로도 몸 상태에 자신이 생기다 보니까 조심한다는 생각이 부족했어요. 그날 경기에서는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과감하게 경기에 나섰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아요.
다치는 순간에 정말 ‘뚝’ 하는 느낌이 왔는데,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정말 재활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수술밖에 방법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차피 제 상태는 잘 알고 있었고, 시즌 끝나면 수술해야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선수한테는 몸이 생명인데, 무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 무모했죠.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뛰어야겠다고 하고 뛴 건 아니거든요. ‘이게 맞는걸까’라는 고민은 항상 있었고, 코치님이나 트레이너랑도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시즌은 이미 시작을 한 상황이었고, 이미 저는 게임을 뛰고 운동을 하는 상황이었어요. 제 무릎 상태를 스스로 느끼고는 있었지만, 팀 성적도 안 좋은 상황에서 감독님한테 “어차피 시즌 끝나면 수술해야 하니까 먼저 수술하고 다음 시즌 준비 하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있을까요? 혹시라도 감독님이 그걸 들어주신다고 해도 구단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에요.
▲ 계획대로 시즌을 마치게 되면 4월에 수술을 하게 될 거고 재활을 하면 다음 시즌 복귀가 늦어지면서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정은이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정은이나 (허)윤자 언니가 차라리 잘 됐다고, 지금은 아프고 속상하겠지만 일찍 수술해서 몸 만들고 다음 시즌에 더 잘해보자고 그렇게 말 했었어요.
지난 시즌 하나외환은 성적이 기대에 많이 못 미쳤고, 특히 시즌 막판에는 경기 내용도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밖에서 볼 때 많이 힘들었을 거 같은데?
▲ 제가 시즌 아웃을 당하기 전까지 하나외환이 KDB생명에게 한 번도 못 이겼었어요. 선수들은 저한테 그걸 미안해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다치고 난 다음 KDB와의 경기에서 정말 좋은 내용으로 이겼어요. 그런데 그 경기 이후 팀이 10연패에 빠졌어요. 그때는 정말...
사실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성의 없이 뛰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선수들이 어리고 게임이 잘 안 풀리면서 위축되다 보니까, 정말 하지 않던 턴오버도 하게 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한 번은 구리로 경기를 직접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안타까움이 직접 느껴지더라고요.
같이 경기를 뛰었던 선수인 만큼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잖아요?
▲ 그게 보이니까 더 그랬어요. 정은이는 하려고 하는데 안 되니까 힘들어 하는 모습... 어린 선수들은 공 잡았을 때 또 실수가 나올까봐 불안해하는 얼굴이더라고요. 워낙 턴오버가 많아지니 더 위축됐던 거 같아요. 감독님도 그걸 아니까 교체를 하려고 하는데, 벤치를 봐도 마땅히 교체할 카드가 없어서 힘들어 하시는 표정이시고... 정말 안타까웠고, 경기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차라리 단 5분이라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이었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이적 얘기를 해보죠. 정선화 선수가 하나외환과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KB로 가겠구나”라는 느낌이 왔나요?
▲ 처음에 (정)선화 언니가 우리 팀에 온다는 말이 나와서 바로 연락을 했어요. 학교 선배거든요. 언니가 아직 생각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나름 학창시절처럼 언니랑 같이 뛰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리고 언니가 우리 팀에 오기로 했다고 연락을 줬고, 하나외환과 계약을 했다는 기사도 났더라고요.
그러면 전혀 생각을 못한 건가요?
▲ 그런데 사람이 참 신기한 게... 저는 원래 기사를 잘 안보는 편이고 인터넷도 잘 안 해요. 그런데 그날따라 정은이랑 메시지를 주고받고, 점프볼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서동철 감독님 기사가 눈에 딱 보이는 거에요. 선화언니 보상 선수로 선수에 무게를 두고 뽑겠다고 말씀하신 기사였거든요. 왜.. 느낌이 ‘쎄~하다’(싸하다)라고 하잖아요. 그런 묘한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보호선수는 누가 됐을까?’, ‘설마 내가 가지는 않겠지?’ 하면서 갑자기 다음날 5시(보상선수 발표 시간)가 기다려지는 거에요.
구단에서 통보가 왔나요?
▲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교회 갔다가 커피숍에 앉아있는데 한 국장님(하나외환 한종훈 사무국장)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느낌이 왔죠. 계약 기간도 아니고, 얼마 전에 얼굴을 봐서 특별히 연락할 일이 없는데... 그래도 ‘설마’ 하고 받았는데, 이름만 부르시고 말씀을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웃으면서 여쭤봤어요. 저 KB가야하냐고... 그러니까 그렇게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전화를 웃으면서 끊었는데 솔직히 눈물은 조금 나더라고요.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걸까요? (웃음)
KB로의 이적이 슬픈 일이군요?(웃음)
▲ KB로 이적이 슬픈 게 아니라,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팀을 옮긴다는 것 자체를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이적이라는 게 프로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결국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 한 거잖아요. 사실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한 건 속상하고 자존심 상했어요. 솔직히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선수라면 내가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한다는 거에 당연히 기분 나빠야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다면 선수 자격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FA자격을 취득하고 하나외환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가 주전으로서의 출전시간 확보였을 텐데, 사실 KB는 그러한 상황에서 본인에게 기회가 많은 팀은 분명 아니잖아요. KB가 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왜 날 뽑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나요? ▲ 하나외환이라는 팀을 떠난 다는 것, 그리고 정은이랑 다시 헤어진다는 부분을 떠나서 철저하게 제 입장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사실 이번 이적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맴버상으로 보거나 우승에 가까운 전력을 보더라도 KB가 더 모든게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무릎 상태도 그렇고, 또 엄청나게 뛰어다니는 KB같은 스타일에서 40분을 다 뛴다는 건 어차피 쉽지 않아요. 오히려 이런 팀이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기술적으로 어떤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아니잖아요. KB가 저를 좋게 평가하고 선택하셨다면 아마 부상당하기 전에 식스맨으로 뛰던 모습을 생각하셨을 거라고 봐요. 20~25분 정도 뛰면서 열심히 뛰고, 잘 못해도 많이 뛰어다니고,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받아먹고, 소리지르고 웃으면서 농구한 걸 좋게 봐 주신 게 아닐까요?
오히려 KB라는 팀이 본인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 네. 제가 40분을 욕심 낼 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가 가진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팀이 KB가 아닐까 해요. 또 (변)연하 언니가 있으니까 배울 것도 많고요. 대표팀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거든요.
KB가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경쟁이 필요하겠지만, 반대로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또 상대팀마다 장점을 갖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서로 잘 이용하면 상당히 좋은 시스템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전 이미 KDB시절이 이런 걸 경험해봤고요.
경쟁에서 밀린다면 정말 5분도 못 뛸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이런 시스템-이런 선수 구성은 정말 좋아요. 그리고 잘할 자신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이 ‘김정은’이네요.
▲ 사실 1년 만에 다시 떨어지게 된 건 많이 아쉬워요. 그리고 정은이가 저한테 많이 미안해해요. 작년에 FA가 된 후 팀을 결정할 때 두 팀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하나외환을 선택할 때 정은이 역할도 컸어요. 정은이는 제가 자기 때문에 다 포기하고 하나외환에 왔는데, 와서 부상만 당하고, 다른 팀으로 가게 되니까 미안해하더라고요. 전 정말 괜찮거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 ‘이미 일어난 일을 고민하기 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정말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저도 사람이니까 처음에는 속도 상하고 화도 났지만, 그리고나서는 ‘KB가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저는 괜찮은데 워낙 친하다 보니까 정은이가 더 미안해 하는거 같아요.
새롭게 뛰게 된 KB는 지난 시즌 참 많은 변화를 겪은 팀인데, 상대 팀으로 본 KB는 어땠나요?
▲ 노련함은 좀 떨어졌지만, 한참 챔프전 올라가고 정규리그 2위하던 시절의 KDB같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도 부상으로 게임을 많이 못 뛰고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까, 제가 잘했던 시절의 경기를 자꾸 보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KDB가 한참 좋았던 때의 경기를 다시 봤는데, 지금 봐도 재미있더라고요.
승패를 떠나서 5명이 다 뛰고, 다 수비하고, 다 리바운드 가담하고, 전부 속공하러 뛰어나가고, 공수전환도 빠르고... 찬스가 나면 무조건 던졌고, (신)정자 언니가 리바운드 해주면 또 던졌고... 어떻게 보면 우당탕하면서 벌떼농구 같아 보이지만, 팬들은 이런 농구에 매력을 느끼고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걸 보고 지난 시즌 KB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그보다 대부분 아직 어리고, 또 그 정도 파괴력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모습의 농구를 보여줬던 거 같아요.
본인이 좋았던 시절의 농구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KB에 적응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드나요?
▲ 아무래도 KB가 나랑 잘 맞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더 하게 된 것 같아요. 특별히 걱정도 안 해도 되고요. 좋은 포워드가 여러명 있으니까, 다른 팀 선수가 40분 동안 해야 하는 걸 나는 20분에 집중적으로 쏟아내면 되잖아요.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경기에 나서면 시너지 효과도 클 거라고 생각해요.
▲ 절반 이상을 다 아는 거 같아요. (정)미란 언니는 KDB시절에 같이 있었고, 그때도 생각이 잘 맞았었거든요. 운동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언니는 이적한 다음에도 연락을 자주했고, (김)수연이, (김)채원이는 청소년 대표 출신이라 항상 연락하고 지냈고, 아래로 (심)성영이는 학교 후배(수피아여고)잖아요. 제가 키웠어요.(웃음)
시즌 마치고 재활하는 곳에 KB에서 (김)민정이랑 (김)희진이가 왔었거든요.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박선영 코치님이랑 연하 언니가 애들 밥을 사준다고 왔다라고요. 온 김에 재활하는 애들 다 같이 밥을 사준다고 했는데 그 날 따라 우리은행이랑 KDB에서 온 선수들이 점심을 안 먹는거에요. 그래서 저만 KB 사람들이랑 밥을 먹었거든요. 그때 연하 언니가 “우리팀 트레이너 잘하니까 천안 와서 재활해. (김)가은이도 심심하니까 와서 같이 하면 되겠다”라고 했는데, 그게 진짜가 됐네요.
팀에 합류하고 나서 서동철 감독님이 어떤 말을 해주셨나요?
▲ 저에 대해 나름 조사를 해봤다고 하시더니 농담처럼 기대가 상당히 높다고 하셨어요. 농구에 대한 기대치는 아니겠죠?(웃음) 감독님이 굉장히 팀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팀에서 세 번째니까 선배로서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후배들 관리하고, 끌어가고, 파이팅하고, 안팎으로 밝은 모습 보이도록 하는 그런 역할을 원하시는 게 아닐까 해요.
누가 파이팅 외치고 슬라이딩 하는 모습 보이는 게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재가 원래 그런 이미지니까 이런 걸 기대하시는 거 아닐까요? 사실 이런 거는 자신 있어요. 그런데 기대가 워낙 크다고 하시니까 조금 부담은 있네요.(웃음)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어서 재활을 진행 중인데, 시즌 개막에 몸을 맞추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에요? 아니면 몸을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게 우선이에요?
▲ 사실 이런 거는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팀과 상의해야 할 부분이지. 그런데 지금까지는 항상 시즌에 맞춘다는 마음으로 했었어요. 제가 회복력이 좋은 편이거든요. 항상 그거 믿고 욕심을 부리다가 부상이 반복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감독님께 이런 부분도 말씀 드렸어요. 감독님도 몸이 우선이니까 제대로 재활을 마치고 몸을 완벽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재활을 다 마치고 돌아오라고 하셨어요. 물론 ‘빨리 들어와서 잘 했으면 더 좋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하셨지만요.(웃음) 그런데 정말 큰 탈이 나지 않는 이상은 완벽한 몸 상태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새 팀에서의 각오를 말한다면요?
▲ 새로 이적해 왔으니까 잘하겠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일단은 잘하겠다는 말보다는 부상 없이 하겠다는 말을 먼저 해야할 것 같아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완전한 몸 상태조차 보여드리지 못했으니까요. 정말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점인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B, 김보미 합류에 대만족
보상선수로 김보미를 확정 지은 후, KB스타즈의 한 관계자는 김보미가 경기력은 물론 팀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보상선수 지명에 대해 흡족함을 나타낸 바 있다.
KB스타즈의 서동철 감독 역시 김보미에 대해 “첫 인상부터 아주 밝은 친구”라고 말하며 “부상이 작은 부상을 당한 게 아니어서 걱정”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몸을 만들어서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성실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어 좋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KDB생명 시절 김보미와 함께 뛰었던 주장 정미란 또한 “경기를 뛸 때 서로 토킹을 하지 않고도 플레이가 될 만큼 잘 통했던 선수”였다며 김보미의 합류를 반겼다. 훈련 태도 등에서도 성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정미란은 김보미에 대해 “평소 생활적인 부분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고, 김보미로 인해 팀의 플레이도 더 다양해지고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긍정과 스마일 에너지를 불어 넣어줄 선수’라며 김보미에 대해 ‘팀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정미란은 그러나 김보미가 우선은 다른 것 보다 자기 몸을 먼저 만드는 것에 주력해서 부상 걱정이 없는 상태로 경기에 나서게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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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러다 김정은 선수 내년에 KB로 이적하는거 아닙니까 ㅋㅋ
제발 그리만 된다면 너무 좋겠네요 ㅎㅎㅎ
변연하-김정은 라인 와 ~~~~ 대단하네요. 우승도 가능할듯...
보상선수땜에 김정은 영입은 못할걸요... 김정은 변연하는 노터치고 정미란 김수연 홍아란 셋중 하나를 내어줘야하는데 아무도 놓칠수 없죠...
@여자농구팬임2 변연하선수와 정미란선수는 내년에 FA인걸로 아는데요?ㅎㅎㅎ
김보미선수 꼭 KB에서 은퇴하세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KB를 응원해주신다니 감사해요
그럼 이제 KB가 두번째 응원하는 팀인가요?ㅋㅋ
fly again 하세용 .. 이 악물자 아자아자~~
마인드가좋네요.
정말 마인드가 제 마음에 쏙 드네요 ㅎㅎ
김보미는 하나외환하고 어느팀하고 고민하다 하나갔을까요?
@제임스 작년 FA때 물어보는것 같은데요?
김보미 선수 재활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에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