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앞>
십ᄌᆞ가에 나렷든들 뎌들ᄭᅩᆯ이 엇더ᄒᆞ랴
(십자가十字家에서 내려왔다고 한들 저들 꼴이 어찌하랴)
ᄋᆡ고답답 셜음이여 셩모경샹 ᄉᆞᆯ피보쇼
(애고 답답 설움이여 성모聖母 경상景狀: 안타까운 모습 살펴보소)
포악ᄒᆞ온 악인거동 목도ᄒᆞ고 기졀ᄒᆞᆯᄉᆡ
(포악暴惡한 악인惡人 거동擧動 목도目睹: 무엇을 눈으로 직접 봄하고 기절氣絶할 때)
맛히이ᄒᆞᆫ 칼날노셔 숨복통을 ᄶᅵᄅᆞᄂᆞᆫ닷
(마치 날카로운[리(利)] 칼날로써 숨 복통을 찌르는 듯)
ᄌᆞ긔아ᄃᆞᆯ 밧ᄂᆞᆫ고난 대신밧긔 원ᄒᆞ신다
(자기 아들 받는 고난苦難 대신 받기 원願하신다)
이럭져럭 ᄉᆡᆼ각ᄒᆞ니 슯흔ᄆᆞᄋᆞᆷ 졀노ᄉᆡᆼ겨
(이럭저럭 생각하니 슬픈 마음 절로 생겨)
<43-뒤>
엇지ᄒᆞ면 이ᄂᆡ육신 오쥬예수 ᄃᆡ신으로
(어찌하면 이내 육신肉身 오주吾主: 나의 주님 예수 대신으로)
만반능욕 ᄒᆞ난즁에 감수인ᄂᆡ 보은ᄒᆞᆯ듯
(만반萬般: 온갖 능욕凌辱: 남을 업신여겨 욕보임하는 가운데 감수인내甘受忍耐: 고통을 달게 받고 참음 보은報恩: 은혜를 갚음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머리 고은갓을 버셔놋코
(어찌하면 이내 머리 고은 갓을 벗어놓고)
오쥬ᄌᆞ관 밧아쓰고 피ᄅᆞᆯ흘녀 보은ᄒᆞᆯ듯
(오주吾主 자관刺冠: 가시관 받아쓰고 피를 흘려 보은報恩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눈을 일평ᄉᆡᆼ에 긴히감아
(어찌하면 이내 눈을 일평생一平生 굳게 감아)
셰샹일락 피ᄂᆞᆫᄭᅩᆺ을 도라보지 아니ᄒᆞᆯ듯
(세상일락世上逸樂: 세상사의 즐거움 피는 꽃을 돌아보지 아니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