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실현은 다섯 단계의 인간 욕구(욕심) 중에서 최종 단계의 욕구라고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A. Maslow 1908~1970)는 말합니다. 인간이라고 하는 생물학적 개체가 살아가면서 다양한 욕구를 갖게 되는데, 인간이 갖는 이러한 욕구를 매슬로우는 다섯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의 욕구란 인간을 활동하게 만드는 모든 동기들입니다.
인간의 욕구에서 첫 번째 단계는 생리적 욕구입니다. 생리적 욕구는 생명체의 기본 특징으로서 단지 자신의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생명기능을 연장하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모든 생물체들이 갖고 있듯 모든 인간도 이러한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 욕구입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음식을 섭취하지만 단순하게 음식을 섭취한다고 해서 생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주변 환경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안전 욕구를 갖게 됩니다.
세 번째는 사회적 욕구입니다. 생존과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인간은 집단적인 활동, 다른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자기의 존재 의의를 확인하는 사회적 욕구를 갖게 됩니다. 사회 속 유대감을 통해 또 다른 만족감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사회적 욕구는 흔히 침팬지들이 서로 털을 골라주고 벌레를 잡아 주는 행동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자기 존경의 욕구입니다. 사회적 유대감을 통해서도 만족을 느끼지만 이왕이면 사회 속에서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더 높은 지위에 오르면 더 많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자기 존경 욕구라고 합니다.
이러한 네 가지 욕구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회활동 속에서 추구하는 욕구인데, 마지막 욕구는 ‘자아실현(self actualization)의 욕구’입니다. 매슬로우는 성장 동기가 계속적으로 충족되는 것을 자아실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아실현은 앞서 네 가지 욕구를 포함하는 정신적인 만족에 해당합니다.
정신적인 만족이란 자기 자신이 인정하는 최고의 만족 상태, 최고의 행복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자아실현은 물질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를 뛰어넘는 정신적인 자기만족, 외부의 상대적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상태입니다. 외부의 가치판단과 외부의 어떤 기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상태에 처하든 스스로 가장 만족한, 가장 충만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아실현의 단계입니다.
하지만 자아실현의 단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구는 과학의 도움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인간을 만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