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옥스포드엘 갔다 왔습니다.
아는 교수님 만나 뵈러.
같이 저녁을 먹고 하다보니
시간이 늦어졌구
런던 도착한 시간이 10시 20분쯤..
역에서 집으로 가는 데
버스를 타고 가면 한 시간쯤 걸립니다.
지하철 타도 되지만
넘 지쳐서 도저히 계단 내려갈 힘이 안 생기더라구요.
아무튼 버스 타고 오는 중..
(저희 집이 한 건물에 여러 플랏이
같이 있는 그런 건물입니다.
건물 내부에 불이 안 켜져서
열쇠로 문 열고 들어갈 때
열쇠 구멍을 한참 더듬어 찾아야 하죠.)
또 열쇠 찾으러 한참 헤멜 생각을 하니
미리 준비를 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방 뒤져서 열쇠를 찾아 놓고
봉사 활동 supervisor가 준
작은 손전등을 찾아서 가방 밖으로 끌어내는 중...
삑! 삑! 삑!
이 귀 찢어질 듯한 소리는..
실은 그 손전등에 호신 도구 용으로
엄청 큰 소리를 내는 알람이 같이 딸려 있습니다.
손전등에 달린 안전핀을 뽑으면 울리는.
그만 그 안전핀이 뽑혀 버린 겁니다.
supervisor가 아무도 없는 데서
조심스럽게 작동하는지 실험해 보라고 했는데
실수로 버스 안에서 작동시켜 버리고 만 거죠.
이게 무슨 호신 도구인지..
설명서에 attacker한테 쇼크를 주기 위한 거라고 했는데
attacker 쇼크 주기 전에
제가 먼저 쇼크 먹겠더군요.
정신없이 안전핀을 찾아서 다시 끼우고 나니
그제서야 쏠려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민망할 줄이야..
이쪽 저쪽에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고개를 못 들었습니다.
카페 게시글
영 국 일 기
호신 도구? 심장 마비 걸릴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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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이 당황하셨겠네요..버스에서 안 내리신게 다행..^^ 저희 플랏에도 등이 나가 저희 집 현관만 깜깜합니다..다행이 저는 한국 지하철에서 파는 1000원짜리 등 열쇠고리를 끼우고 다니니 잘 활용하고 있지요..^^
허허허..그런게 있었군요..^^a 놀라셨겠네요.. 제가 사는 이곳 아파트 복도에서도 저희 집 현관 앞 형광등만 맨날 자주 나가는데..;
헉... 그런일이... 놀라셨겠어요... 쪽팔림 이전에.. ㅋㅋ ^^;;;;
정말 기절할 뻔 했었습니다.. 왠 소리가 그렇게나 큰지. 불량배 피하려다 심장 마비 걸리겠더군요. 손전등이 편해서 가지고 다녔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