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봄봄’, ‘동백꽃’ 등 향토색 짙은 단편소설을 남기고 29세에 세상을 떠난 김유정 선생을 기리는 제 86주기 추모제가 지난 3월 29일(수) 춘천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 앞마당에서 열렸다.
추모제는 4년만에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해 한 자리에서 열려 화합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예술단 농음의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린 행사에서는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도 거행됐다. 김유정 동상은 199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3월의 문화 인물로 김유정을 선정한 것을 기념해 춘천문화예술회관 뜰에 건립, 2002년 김유정문학촌 개관 후 생가로 이전했다. 다만 생가 관람객만 동상을 볼 수 있어 밖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날 동상은 생가 바깥인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 앞마당으로 옮겨졌고 한자로 쓰인 휘호는 한글로 변경되며 친근감을 높였다.
이어 추모제는 김유정의 ‘산골나그네’를 각색한 추모 연극 공연,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의 약전 소개, 헌화, 분향, 추모사, 도서 봉정식, 추모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육동한(50회) 춘천시장은 “김유정 선생은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 가난과 질병을 온 몸으로 견디며 소설에 모든 것을 바친 청년 작가였다. 선생의 문학혼에 머리 숙인다”고 추모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는 노용호 국회의원, 전상국(32회) 소설가, 최병수(52회) 강원일보 전무이사, 박종원 KBS춘천방송총국장, 이재한 도예총 회장, 최연호(51회)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권은석 춘천문화원장, 박종서 춘천예총 회장, 김홍주 춘천민예총 회장, 유용태 김유정문학촌 고문, 황재국 강원대 명예교수, 김정수 청풍김씨대종회장을 비롯한 유족과 지역 문인, 시민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