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합진보당 후예들의 장악을 막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선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5·18 역사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정신 나간 집단, 반역의 집단을 심판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4·10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한 위원장은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통합진보당 세력과 범죄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이재명은 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가해하는 집단을 심판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정부심판론’을 호소했다.
● 與 “민주당 심판하고 대한민국 지켜야”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서을 후보인 윤재옥 원내대표의 사무실 개소식 축사에서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은 자기 죄로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이겨야 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겨야 한다.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된다”며 거대 야당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임기 중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9번 행사한 법안을 8번이나 재표결했다”며 “야바위 같은 선거제도가 도입돼 범죄꾼들, 반(反)대한민국 세력들이 국회에 들어오려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조기 귀국하는 등 여권발 총선 악재가 수습된 만큼 “야권 폭주를 저지하는 선거 구도로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예방한다. 정치무대 등판 뒤 첫 만남이다.
여권에선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5·18 폄훼’ 논란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 공천이 취소되면서 보수층의 반발이 나오자 이를 달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의 대구 선거지원에는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해온 유영하 변호사(대구 달서갑)도 참석했다.
● 野 “200석 해야 탄핵” 거론 본격화
이재명은 광주를 방문해 ‘정권 심판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은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버젓이 국민의 대표로 공천까지 하는 당이 바로 국민의힘이고, 윤석열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선대위 회의에서도 “(이번 총선은) 물가 폭탄으로 민생을 파탄 내고, ‘입틀막’ 등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 국민을 업신여기는 무뢰배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
당은 ‘200석’ 낙관론이 이어지자 내부 입단속에 들어갔다. 김민석은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이 있다”며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재명도 전남대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진짜 호소드린다. 151석만 하게 힘을 모아 달라”며 “더 (득표)하는 건 소망이지만 쉽지 않고, 결코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