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생의 낙이라곤 먹는 것 뿐인 한 대학생입니다
지난주 금토일에(11.24~11.26) 진행된 <2023 우리술 대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한번 간단하게 후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저는 2일차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입장료 현장구매 1만원, 사전구매 7천원
개최장소: 양재 at센터
입장하면 비닐에코백 하나를 주는데 안에 기념 유리잔(작은 맥주잔 사이즈)이랑 안에서 운영하는 푸드트럭에서 안주 사먹을때 쓸 수 있는 2500원 할인권을 줍니다
부스 배치도 소개하는 팜플렛도 들고 왔는데 나오면서 실수로 버렸나봅니다ㅜㅜ
입장과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전통주 칵테일
술 맛 살짝 나는 딸기 라떼 같은 맛입니다
달달하니 좋아요
수도산와이너리의 와인입니다
미디엄 드라이 상품은 대통령상 수상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여기서 맛본 와인 중에서도 미디엄 드라이가 제일 나았습니다 드라이한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맛있었음
지란지교 약주. 전에 한번 들어봤던 술이라 맛봤습니다
단맛과 산미가 잘 어우러진 약주였습니다
단맛이랑 화사한 향이 비교적 약간 강했던 느낌?
우렁이쌀 약주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
이날 맛 본 술이 워낙 많아서... 그리고 개성이 딱히 없었나봅니다
솔잎을 주재료로 하여 빚은 약주입니다
솔송주/ 10년숙성 솔직 / 담솔
담솔은 나쁘지 않았는데 10년 숙성한 한정판 상품인 솔직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솔잎의 화사한 향이 맛과 향을 전반적으로 지배합니다
월 2회 온라인 선착순으로 겨우 구매할 수 있는 전통주 풍정사계! 저도 그 명성은 익히 들어서 시음해봤습니다
춘-약주 / 하-과하주 / 추-탁주 / 동-증류식소주
춘하추동 다 맛있었습니다 왜 인기 있는지 알거 같더라고요 일행들은 추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하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춘에서 화사한 향이랑 단맛을 자언스레 끌어올린 느낌이랄까요
지나가다 마셨던 까치돌배주
직접 재배한 돌배로 담근 전통주. 배향이 꽤나 확실하게 나서 신기했습니다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
워낙 유명한 술이죠 저도 이건 이미 마셔본 경험이 있어서 입가심할 겸 마셨어요
가장 기대했던 술 중 하나였습니다.
너디브루어리의 너디 막걸리 시리즈!
너디호프(녹색)는 바질, 너디블랑(검정)은 로즈마리, 너디로즈(빨강)는 체리를 사용하여 만든 막걸리입니다
주락이월드 유튜브에서 한번 소개된 적 있어서 저도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일행들은 블랑이 제일 맛있다고 했는데 저는 너디호프에 취향저격 당해버렸습니다. 바질과 막걸리라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인데 ‘진짜 이게 왜 맞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홀린 듯이 구매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집에 와서 밤에 거의 원샷하듯 비웠습니다.
맡자마자 느껴지는 바질향 + 시원하고 달콤한 청포도맛 + 확신의 바질향 피니쉬
국순당에서 내놓은 고구마 소주 ‘려’입니다.
확실히 다른 고구마로 만들어서 깔끔하고 누룩향 싫어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괜찮았어요
마약성분 없는 대마씨로 만든 막걸리였는데... 그건 제 취향이 아니었고 그 전에 소개해주셨던 막걸리가 더 나았습니다 가볍고 산뜻하고 달달한 느낌. 제품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요
고양시에서 추수한 가와지쌀로 만든 막걸리
이거 여기서 처음 들어보고 처음 마셔봤는데 먹자마자 와 이거 쌀 냄새가 진짜 진하게 나는게 느껴졌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아침햇살 같이 진합니다
달달하면서도 흰밥, 흰쌀 냄새랑 맛 진하게 났던 막걸리
쑥을 이용한 막걸리 쑥크레, 배를 이용한 막걸리 배여유
일행들이 갑자기 쑥막걸리라고 맛있다고 권하더라고요 원래 잘 안 권하는 사람들인데 권하길래 별론가보다 싶어서 각오하고 마셨는데 어...? 맛있더라도요 쑥 향이 나지만 막상 마시면 샤인머스캣 맛과 향이 지배적으로 나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그래서 맛있다고 하더니 일행들이 당황하더라고요 저 골탕먹이려고 준게 맞았나봅니다
가격이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나중에 구매해볼 의사 있습니다
양주도가 막걸리들
왼쪽 양주불곡산 막걸리는 인스타 이벤트만 참여하면 한병 증정, 시음 제품으로는 유톡자톡이랑 별산 막걸리가 있었는데 유톡자톡만 마셔봤습니다
탄산 강하고 유자향 강한 달달한 막걸리였습니다. 괜찮았어요 막걸리보단 음료수 느낌?
현장 사진이 없어서 이날 사서 집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고흥유자주 8도/ 12도 / 어떤유자06
저는 예산과 타협하느라 가장 저렴한 유자주8도 짜리를 구매해서 가족과 함께 먹었습니다
8도 12도는 유자를 활용해 만든 약주인데 되게 달달하고 유자향이 강하게 나서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식전에 음료수처럼 드시기 좋을겁니다. 근데 술 못 드시는 분들은 8도 12도도 술처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런분들껜 6도짜리 추천합니다 세 종류 다 시음해봤는데 어떤유자06은 진짜 시원한 유자차 먹는 느낌... 유자가 많이 들어가서 이게 제일 비쌉니다
오히려 고흥유자주 종류는 술 좀 잘 드시는 분들은 너무 달아서 안 좋아하실수도? 저도 그래서 음료수라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그럼 맛있어요
문경 오미나라에서 만든 오미자 브랜디, 고운달
500ml에 30만원 넘는 가격을 자랑하는 고급 전통주입니다 오미자를 증류시켜 만든 브랜디이고요, 백자에서 숙성한 버전과 오크통에서 숙성한 버전이 있습니다. 저도 행사장 나오기 전에 부랴부랴 생각나서 시음해봤습니다
아... 비싼 이유가 있더군요. 정말 고급진 느낌이 납니다. 고도수 브랜디임에도 꽤 부드러웠고 오미자향, 과실향을 정말 기분좋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오크통에서 숙성한 것도 좋았는데 이 제품은 과일향을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백자 버전이 더 좋았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마셨던 약주, 두두물물 약주
드라이한 약주인데 깔끔해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약주들에 비해서 드라이한건 맞는거 같습니다
근데 왜 인기 많은지 알겠더라고요
드라이하더라도 약주 특성상 달달하고, 화사한 꽃향, 과일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깔끔하니 좋더라고요
3시에 들어가서 6시 정도에 나왔습니다
입장료 7천원인데 수많은 종류의 술을 다 마셔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판매자분들께서 구매의 압박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너무 좋았어요
우리술 대축제인데 방문객의 대부분이 20대~30대였고요, 관람객 중 절반 이상이 취해서 얼굴이 빨개진채로 돌아다닙니다 진짜 주당들의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ㅋㅋㅋㅋㅋ 그래서 내년에 가신가면 주량이 비슷한 사람이랑 가던가 혼자 가는걸 추천합니다
시음 양은 소주 반잔~한잔 정도여서 많진 않은데 이거 다 돌면 수십잔은 마시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일 무서운 점은... 지금 올린 사진이 이날 마신 전통주 종류의 절반조차 안된다는겁니다... 진짜 여기 들어가면 할 수 있는게 술 마시는 것 밖에 없어서 진짜 쉴새 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마 사진도 다 못 찍은 겁니다
참가업체만 수십곳인데 업체마다 소개하는 술 종류도 최소 두세가지 이상이니 진짜 다 돌면 시간이 금방갑니다
<사진은 없지만 맛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술>
조옥화 안동소주 - 명인 안동소주보다 누룩향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이걸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팔팔양조장 - 김포 쌀로 만든 막걸리를 주조하는 곳입니다. 녹진한 하드포션 막걸리 강추.
더 있는 거 같은데 사진이 없어서 기억이 안 나네요 죄송합니다ㅜㅜ
총평 및 결론
1. 술을 좋아하거나
2. 그 중에서도 전통주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강추합니다. 주당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박람회!
내년 재방문 의사 - 무조건 Yes, 일정 뜨면 이 주 주말에는 약속 안 잡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이 정도면 술에 진심이신듯 ㅎㅎ
나중에 진로를 이 쪽으로 정해보시는건 어떨지 ㅎㅎ
그러다 엄마한테 혼나욧~~!!
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술담화 라는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한 2-3년간 해왔는데요. 거기서 봤던 술들이 많네요. 전통주들 한번씩 맛보고는 내게 맞는 술 찾는 것이 참 재밌었습니다.
전통주 구독 한달에 얼마인가요??
@Quentin Tarantino 39,000원이었습니다 ;)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축제가 있다니..
지방러는 웁니다 ㅜㅜ 추천해 주신 술들 하나씩 주문해 봐야 겠네요 ㅋㅋㅋ
전통주가 좋은 점: 온라인 주문 가능
@Quentin Tarantino 정답이죠 ㅋㅋ 전통주는 온라인으로!!
풍정사계, 고객님께서 선물해주신 술이었는데 임팩트가 진짜 컸습니다.
춘하추동 다 마셔봤는데 저는 춘을 가장 맛있게 먹었네요.
풍정사계 춘도 맛있죠~ 왜 인기가 많은지 알거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