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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남단 인근의 블루마운틴 지역을 핥고 간 화마로 인한 피해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호주 보험 협의회는 이번 산불 사태로 현재까지 피해 보상 청구액이 3천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했지만 보험 보상금 청구액은 계속 늘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보험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청구한 사례는 550여건으로 알려졌다.
호주 보험 협의회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보상 청구 자료를 접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액은 89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블루마운틴 인근의 주택 300채가 전소했거나 파손됐으며 스피링우드와 윈말리 지역의 주택 193채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배리 오패럴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리는 “현재 193채의 주택이 완전히 전소되고 또 다른 100여 채 이상이 파손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주택이 파손된 것은 주민들의 삶이 파손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토니 아봇트 연방총리는 이번 산불 사태와 관련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피해 가정에 1천달러 씩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산불피해 주민들은 긴급 식품, 의복, 숙박이 제공된다.
아봇트 총리는 현재 산불 진압에 투입된 지역 소방대원들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해서도 각 직장별로 이들에 대한 특별 휴가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업체들에 당부했다.
토니 아봇트 총리는 특히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평년 기온을 훌쩍 넘어서고 강우량은 크게 못미치는 등 그 어느때보다 여름이 앞당겨지면서 산불의 위험이 특히 높아졌다”며 우려했다.
이처럼 산불에 대한 전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드니 서부의 삼림 지역에서 불장난을 하며 산불을 일으킨 10대 초반의 소녀 두명이 체포됐다.
12살과 13살된 두 소녀는 블루마운틴 산불 사태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당일 시드니 서부 보니리그의 야산에서 불을 지른 후 도주했으나,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은 조기 진압됐다.
체포연행된 두 소녀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부모에게 인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