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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에서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12일부터 오는 7월16일까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공개된다. ▶헤럴드경제 2월16일자 보도
국내외 학자들은 구텐베르크 판본보다 오래된 우리의 금속활자 인쇄본을 지구촌에 각인시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역시 한국것임도 확인시킨다.
직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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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직지를 50년만에 수장고에서 나오게 했다. 이 도서관에서 1973년 ‘동양의 보물’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됐던 것이 직지가 세계인을 만난 마지막 기회였다.
승려인 백운 경한(1298∼1374) 스님이 역대 여러 부처와 고승의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으로 고려 우왕 3년(1377)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세계 인쇄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인쇄본이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만 프랑스에 남아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들이 직지를 관리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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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외교관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경매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직지는 인쇄술의 발명과 역사를 짚는 이 전시의 첫 부분에서 볼 수 있는데, 아시아 유물로서는 유일한 전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쿠텐베르크의 성서가 나온다.
도서관 측은 직지를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적”이라고 설명했다. 활자 자체도 최근 서울 도심에서 발견된 조선초 것이 세계 최초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13일 문화원 오디토리움에서 직지의 편찬 배경을 짚고 한국 불교의 인쇄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콘퍼런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열며 연출을 맡은 제롬 세실 오프레 감독,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 고문서 부서 로랑 헤리셰 총괄 책임관 등과 함께 직지의 의미와 가치를 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