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을 장기적으로 진료하다 보면 평소에는 근골격계 질환만 치료 받으시던 분들이 조심스럽게 소변 문제에 대해서 묻고는 합니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소변이 갑자기 나와 바지를 적신다는 분부터 크게 웃거나 줄넘기를 하거나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 되면 소변이 찔끔찔끔 샌다는 분까지. 생각보다 많은 수의 환자분들이 소변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간이 얼마나 됐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꽤 오래 전부터 이런 증상들이 있었지만, 소변의 문제라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셔서 크게 불편하지 않은 이상 병원 상담을 받으시지 않고 지내셨다고 합니다. 많은 예방 방법이 있고 발병 후에도 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수치심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가 증상의 악화를 가져오는 많은 환자들을 보고 이번 주제는 ‘요실금’으로 하였습니다.
요실금. 말 그대로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경, 근육, 심리적인 문제 등등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많은 환자분들은 자신의 증상이 왜 일어나는 것인지 조차 깨닫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나이든 분들 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소변이 새는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이런 질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요실금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1.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화장실에 가야하는, 방광의 크기가 작아지고 방광 근육이 지나치게 활성화 되어 수면 중에도 화장실을 찾게 되는 요실금.
- 노인분들이 많이 겪고 있는 요실금 (노화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겠죠?)
2. 방광, 요도 주변 근육이 약해져 방광이 찬 상태에서 기침, 웃음, 구토 등과 같이 복압을 상승시키는 활동을 할 때 생기는 요실금. (임신이나 폐경 후에 발생하는 요실금도 여기에 속합니다.)
- 여성분들이 많이 생기는 요실금 (근육이 약하거나 배를 압박할 요인으로 인한 것)
3. 척수 상부 손상이나, 대뇌 중추 인식이 차단되어 어느 용량 이상 소변이 차면 저절로 배출되는 요실금. (이 경우는 배출 시간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그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척수 신경이나 요도 괄약근의 외상 또는 방광과 질 사이에 관이 형성되는 질병에 의해 전혀 소변이 배출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소변이 배출되는 요실금.
세번째 네번째 요실금은 신경의 손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은 편이지만, 첫 번째나 두 번째 요실금은 적절한 관리를 통해 예방 또는 완화 될 수 있음에도 많은 분들이 정보를 얻지 못해 가벼운 요실금도 방치해 두어 악화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약물치료, 수술, 전기자극 등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도 있지만, 흔히 나타나는 요실금은 적절한 관리만 있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해지는 것은 피할 수 있습니다.
요실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첫 번째 두 번째 요실금에 모두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케겔운동 이라 불리는 이것은 다리를 살짝 벌리고 앉은 상태에서 엉덩이나 다리 같은 다른 근육에는 힘을 주지 않은 상태로 항문과 회음부를 조여주는 운동입니다. 조여주는 시간을 1분 내외로 10분정도씩 하루에 2-3회 반복해 주는 것은 근육 강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운동은 배변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도 해 보시면 생각보다 다른 부위에 힘을 주지 않고 골반 근육을 조이기가 힘드실 겁니다.
첫 번째 요실금 같은 경우 일정시간동안 소변을 참고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게 하는 ‘방광훈련’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만큼, 적절하게 관리를 해주어 몸이 일정한 규칙을 가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처음에는 1시간 간격으로 배뇨를 하다가 30분씩 늘려가며 규칙적인 배뇨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훈련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요실금에서 중요해야할 사항. 당연히 이뇨효과가 있는 음식은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알콜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초코렛, 매운음식, 탄산음료도 좋지 않습니다. 몇몇 분들은 소변의 양이 많아지면 배뇨가 잦게 되니 물을 거의 마시지 말아야 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데요. 오히려 소변의 양이 너무 적어져서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면 더 뇨의를 자주 느끼게 되니 적당량의 수분은 섭취해 주시는 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됩니다.
변비나 체중과다 비만 같은 경우도 복압이 상승되어 방광이 눌릴 수 있으니 변비를 예방, 치료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흡연 자체가 요실금의 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흡연으로 인해 호흡기가 약해지면 기침이 생겨 요실금을 자극 할 수 있으므로 흡연을 중단하시는 것도 권유 드립니다.
이처럼 간단한 몇 가지 방법만으로 많은 질병들이 쉽게 예방이 가능합니다. 항상 몸에 관심을 가지고 몸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시고 적절한 관리를 하신다면 건강이 쉽게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첫댓글 주변사람들 애기를 들을땐 해야지 하고 케겔운동을 해보는데 쉽지가 않더라구요,,
요실금 걱정하지않게 지금부터는 열심히 해야겠네요,,,,감사합니다...^*^지금도,,,ㅎㅎ
네 ㅎ 열심히 하면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ㅎㅎ
주로 여성들에게 오는 것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남자들은 전립선 비대로 애를 먹죠
네 남자와 여자의 요도는 그 길이와 각도가 달라 특성에 따라 다른 병증이 나타납니다. ^^
소, 대변은 아주 원활합니다 헌데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화장실에 가야하는데요 잠자다가 가는 일은없어요 하여 수시로 정차할 수있는 자가용이나 택시만 탑니다 1시간 이상의 거리는 상상도 못해서 지하철,빠스를 타는 일은 거의 안하는편입니다 특히 집밖을 나갈 때나 커피샾등등에서 나갈 때는 소변을 꼭 보고 나가야한다는 정신적 압박이있어요 치료 방법이있을까요? 10년은 된 것같아요 참고로 친정엄마도 요강을 끼고 살았어요
아리랑님 질문 고맙습니다.
아리랑님 같은 경우는 친정어머니도 같은 증상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아 선천적으로 배뇨작용에 대해 예민한 분이신 듯합니다. 그리고 수면 중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오히려 심리적 요인이 신체적인 요인보다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는 침 치료나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는 큰 호전은 어렵습니다.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배뇨 간격을 늘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화장실을 드나들 수 있는 날,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조금씩 배뇨 간격을 늘려보는 것입니다. 시계를 보고 정확하게 확인하며 20-30분씩 늘려 몸에 배인 습관을 바꿔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시간을 확인하며 자신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면 정신적인 부담도 좀 덜게 될 것입니다.
큰 효과는 어렵더라도 예민한 방광을 좀 가라앉히는데 뜸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배꼽아래 쪽으로 10cm정도 되는 곳에 뜸을 떠주시면 방광신경을 안정시켜주며 3-4cm정도 위로 올려서 뜸을 떠주시면 심리적인 요인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물은 적당히 드시되 이뇨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음료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충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먼 길을 갈 예정이면 전날 초 저녁부터 아예 물 종류를 먹지 않는데도 다음날 화장실를 가야하는 똑 같은 현상입니다 산소님 말씀대로 최대한 참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