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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문명세계의 장례문화
샤르별의 신선들이 추구하는 최고 삶의 목표는 빛의 화신이다. 빛의 화신은 죽음을 맛보지 않는 상태에서 불로불사의 삶을 맞이하는 경지이다.
육신의 몸을 입은 신선들은 천수를 누린 후 언젠가 죽음의 길을 면할 수 없지만, 빛의 화신은 삶과 죽음의 법칙에서 자유를 얻기 때문에 육신을 입은 샤르별의 신선들이 최고로 추구하는 경지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샤르별 신선들은 지구 인류들에 비하여 오랜 장수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도 역시 죽음과 사후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이 고조되어 있었다.
샤르별 신선들은 우주나이 300세를 넘기고 350세가 가까워지면 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의 시간을 점검하고 다음의 과정을 준비한다. 350세는 신선들이 누릴 수 있는 천수이며 장수를 누린 자는 400세의 수명도 가능하다.
350 세나 400세의 천수를 누린 자들은 미리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하고, 그 과정은 진지하며 담담하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우주나이 400세 이상 장수를 누리고 450세 이상의 수명을 누리면 비로소 불로장생의 길이 열리고, 우주나이 1,000세를 맞이하면 비로소 빛의 화신이 되어 불로불사의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다.
불로불사의 경지에 오른 신선들은 비로소 천상계의 신선명부에 기록되어 불로불사의 땅에서 우주의 자유자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육신의 몸을 입은 신선은 불완전한 존재로서 어차피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몸 속에서 작동되고 있는 생명의 시간이 천수에 가까워지면 샤르별의 신선들은 삶의 종착역인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데, 그 과정은 진지하고 엄숙했다. 임종의 날짜가 임박해지면 자녀들에게 부탁해서 마지막 입고 갈 수의와 장례 절차에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하게 했다.
샤르별 신선들은 우주나이 350세를 넘기고 450세 이상 불로장생하면 비로소 빛의 화신이 되어 살아 있는 신이 된다고 믿고 있었다. 또 샤르별에는 살아 있는 신들이 하늘과 땅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면서 육신의 몸을 입은 신선들과 어울리며 하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해 공동의 보조를 맞추어 가고 있었다.
지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샤르별에는 이미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시대가 활짝 열려 후천세상 신천지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샤르별의 신선들은 천수를 다한 후 임종 시간이 다가오면 스스로 세상과 이별할 시간을 정하여 가족들에게 알린다. 예지력이 높은 고령신선들은 스스로의 임종 날짜까지 예지하여 자손들로 하여금 준비하게 하는데, 자손이 없으면 마을 젊은이들이 맡아서 장례 절차를 공동으로 추진했다.
지구 인류들은 임종을 마친 후에야 비로소 허겁지겁 장례 절차를 준비하지만, 샤르별 신선들은 임종을 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달랐다.
임종할 운명에 놓인 고령자가 스스로 예지하고 있는 임종 일자가 다가오면 마을 사람들과 친지들을 불러 모아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마지막 작별의 순간은 진지하고 엄숙했으며, 그렇다고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없었다.
샤르별에서 장례 행사에 직접 참관할 수 있었다. 츠나음이 외계문명연구소 직원의 할아버지가 임종을 예언한 날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이미 예고된 장례 시간에 맞춰 그 집을 방문했다.
임종을 기다리는 할아버지는 힘이 조금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건강한 모습인 채로 정원의 안락의자에 앉아서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다.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 안락의자는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아름다운 향료의 내음이 진동했다.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는 아직 정정한 모습으로 마을 신선들이 모인 앞에 마련된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고, 가까이 모시던 보호자들이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자신의 임종을 지켜보기 위해 마당에 운집한 군중들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던 할아버지는 하늘을 향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할아버지는 곁에 시중드는 이들에게 "갈 시간이 되었다."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임종의 순간이 다가온 할아버지 앞에 마을 신선들은 차례로 다가가 꽃 한 송이씩을 헌납하며 머리를 숙이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할아버지는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마을 신선들의 인사에 답례했고, 신선들의 하례를 받은 할아버지는 끝으로 자신의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작별 인사 내용은 이러했다.
"사랑하는 내 자녀와 친구들아, 이제 나는 잠시 후면 정들었던 땅과 사랑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남겨 두고 혼자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나그네 길을 떠나야 하노라. 영원히 떠나는 길은 아쉽고 서운하지만, 나의 영혼을 이 세상에 보낸 분이 다시 돌아오라 하시니 어쩌겠느냐. 세상에 태어난 우리 영혼은 누구나 나그네니, 나그네는 나들이가 끝나면 다시 기약 없는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떠나면서 혹시라도 여러분 중에 나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었거나 섭섭한 일은 없었는지 걱정되노라. 혹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마지막 가는 나를 다 용서해 다오. 나 또한 여러분 그 누구에게 섭섭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다 용서할 것이다. 완전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우리 육신의 신선들이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어쩌겠느냐. 내 비록 미약한 힘이었으나 풍요하고 번영된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해 왔노라. 평생 동안 바친 나의 희생과 봉사가 부족했다면 여러분이 대신해 다오. 끝으로 이 늙은이를 끝까지 여러분의 어버이요, 어른으로 받들어 준 효도에 감사하노라. 그 감사한 마음 하나를 가슴에 품고 이제 나는 영원히 떠나노라...."
대강 이런 작별의 말을 남긴 노선인(仙人)은 부축하고 있는 보호자들에게 부탁하여 자신을 자리에 눕게 했다. 자리에 누운 노선인은 잠시 후 영원히 눈을 감으며 돌아오지 않을 길로 떠나고 있었다. 마지막 떠나는 노선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마을 가족들과 친지들의 표정은 지극히 엄숙했으며,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도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떠나는 노선인에게 그 영혼이 편히 샤스미의 품속에 안기기를 기원했으리라.
노선인이 죽은 시체는 꽃으로 만든 관 속에 안치됐으며, 시신이 안치된 꽃관은 잠시 후부터 보이지 않는 빛으로 분해되기 시작하여 서서히 안개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시신이 안장된 꽃관이 눈 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에는 빈 허공만 남고 여운으로 향기로운 기운이 참석자들의 코끝에서 흘러 다녔다.
가족과 마을 신선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죽은 시신이 안개처럼 사라져 가는 장례 절차는 형용할 수 없는 엄숙함과 경건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지구의 인류들은 죽음과 함께 한 줌의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샤르별의 신선들은 죽음과 함께 향기로운 기운이 되어 안개처럼 사라져 갔던 것이다.
샤르별 신선들은 죽은 영혼을 아주 떠나보내지 않았다.
샤르별의 신선들은 죽은 영혼과 아주 이별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처럼 대화도 나누고 만남도 가졌다. 영혼들의 세상은 현실 세상과 멀지 않고 신선들의 곁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영혼은 현실의 공간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4차원 가상공간에서는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차원 가상공간은 포스머스 영상장치와 연결된 4차원 영매 프로그램이었다. 4차원 영매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영혼을 불러서 살아있는 모습처럼 얼굴을 바라보고 손을 잡기도 하고 포옹을 하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4차원 영매 프로그램을 통해 떠나간 영혼들을 불러 대화를 나누면서 영혼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와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4차원 영매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가상공간에 아련한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영혼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지 않습니다.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당신이 사랑하는 영혼이 머물고 있을 때 그 영혼은 사는 것이요. 당신의 마음속에서 영혼이 머물지 않을 때 그 영혼은 비로소 알 수 없는 세상으로 멀리 떠나고 맙니다. 영혼에게 평안하고 영원한 삶을 선물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입니다. 당신의 포근한 마음속에서 당신의 사랑하는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당신의 마음을 비워 주세요."
이런 소리가 들리면서 영혼의 세상에서 영혼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그 영혼들은 신선들이 살아가는 현실속에 머물고 있었고 신선들의 삶을 거드는 장면들도 보였다.
이윽고 또 한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의 사랑하는 영혼의 이름을 부르세요. 그 영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들려오는 소리의 지시대로 영혼의 이름을 부르면 가상공간 속에 영혼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샤르비네는 평소에 감추고 살아가는 슬픈 추억이 있었다. 샤르비네가 16세 때에 츠므 산 밀림 속으로 탐사를 나갔다가 그녀의 단짝 친구 크디나를 잃었고 그 슬픔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살고 있었다.
샤르비네는 4차원 영매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가장 먼저 부르는 이름이 크디나였다.
"크디나! 크디나!"
샤르비네가 친구의 이름을 부르자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빛이 나타나고 그 오로라 빛이 점점 구름과 같은 기운으로 변하다가 나중에는 영혼의 모습으로 드러냈다.
가상공간에 나타난 영혼이 샤르비네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샤르비네..."
"크디나...."
둘은 서로 포옹했다.
샤르비네의 눈에서도 영혼의 눈에서도 이슬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샤르비네는 오열하듯 이렇게 말했다.
“크디나.... 크디나... 네가 지금까지 우리 곁에 살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크디나는 우리들의 기쁨이었고 축복이었는데……. 우리는 소중한 축복을 잃고 말았어. 모두가 나의 잘못이야.... 그래서 항상 마음이 아파...."
영혼은 샤르비네를 달래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샤르비네. 나의 영혼은 항상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살고 있어 행복하고 평안해. 너희들의 포근한 마음속에 나의 영혼이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마워. 그러니 나 때문에 우리 친구들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들 영혼은 사랑하는 이들이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 가장 고통스러워. 우리들 영혼을 편히 쉬게 하려면 마음을 편하게 가져줘... 부탁이야.”
"내가 그때 밀림탐사 계획만 세우지 않았어도 크디나가 그런 사고를 당할 이유가 없었잖니? 그래서 후회하는 거야."
“샤르비네야, 아무리 후회해도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순 없잖니? 그래도 우리 이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 우정을 키워갈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지 않니?"
"그렇긴 해. 크디나, 그럼 이제부터 네 부탁대로 지나간 시간의 슬픔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게. 그리고 하늘이 맺어 준 우리들의 우정만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할게. 크디나도 내 마음에서 영원히 떠나지 말고 나의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며 응원해 줘. 그리고 나의 일심동체를 위해서도 항상 네 영혼의 힘을 보태줘."
크디나의 영혼은 곁에서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도 다정한 눈빛을 주었다. 영혼의 눈이지만 맑고 호수처럼 느껴졌다.
크디나가 손을 내밀자 나도 그 영혼의 손을 잡아 주었고 포근하게 전달되어 오는 영혼의 기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샤르앙, 고마워요. 나의 친구를 위해 소중한 우정을 선물하고 일심동체의 인연을 맺어줘서 이 영혼의 마음이 항상 흐뭇해요. 저도 항상 샤르앙의 삶을 응원하도록 노력할게요."
"고맙소, 크디나. 비록 우리들이 머물고 있는 공간은 다르지만 좋은 인연으로 생각하겠소. 저에게도 크디나의 우정을 베풀어 주오. 소중하게 받아들일 게요."
크디나의 영혼은 대답대신 환한 미소로 답했다.
샤르비네와 크디나의 만남이 끝나고 둘은 서로 아쉽게 작별을 고했다. 작별을 나누면 영혼의 모습은 한 줄기 빛이 되어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샤르앙도 불러봐요. 소중한 이름을..."
크디나의 영혼이 사라진 후 샤르비네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샤르비네는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영혼의 이름을 부르자 동생이 나타났다. 동생의 영혼도 크디나처럼 한 줄기 빛으로 나타나더니 점점 생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형. 형."
모습을 드러낸 동생의 영혼이 나에게 다가오며 해맑은 미소를 띠었다.
“어서 오너라. 나의 동생."
동생의 손을 잡으니 포근한 영혼의 기운이 몸 속의 혈류를 따라 전해지기 시작했다.
동생의 영혼은 샤르비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샤르비네와 동생의 영혼은 구면인 것처럼 친숙하게
대했다.
"샤르비네님, 고맙습니다. 외로운 제형의 동반자가 되어 주어서.. 샤르비네님과 제 형이 다정하게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에 좋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이 영혼이 너무 행복합니다."
동생의 영혼이 샤르비네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우리들의 우정을 고운 눈으로 바라봐 주어서 고마워요. 동생의 영혼이 항상 기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게요."
“기대하겠습니다. 샤르비네님."
동생의 영혼은 다시 나에게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동생의 얼굴에는 만족하고 행복한 표정이 넘쳤다.
"형. 이제 나는 마음을 놓고 지낼 것 같아. 샤르비네님이 형 곁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든든해. 샤르비네님을 만난 후로 형이 더욱 당당해지는 것 같아서 행복해. 이젠 걱정이 없어."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구나. 네 영혼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난 무엇이나 할 수 있을 거야. 이 형은 우리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 지켜봐 줘."
“그래, 형. 지켜볼게. 그리고 믿을게.”
이후로도 동생의 영혼과 이런저런 담소를 많이 나누고 작별을 고했다. 동생의 영혼이 한 줄기 빛으로 사라져 갈 때 찔레꽃의 향기가 그윽하게 여운으로 남았다.
동생의 영혼이 다가올 때는 항상 찔레꽃 향기를 동반했다.
4차원 영매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샤르비네와 영혼의 세계에 대해서 궁금증을 토론했다.
“4차원 영매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나면 현실과 사후세계는 멀리 떨어져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샤르비네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소?"
“저도 샤르앙과 같은 생각을 해요. 영혼의 존재란 육신의 옷을 벗은 현실과 다른 형태의 삶일 뿐, 육신의 옷을 벗은 영혼들이 결코 어둡고 추운 곳으로 멀리 떠나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우리 샤르별의 신선들도 같은 생각을 하지요."
"그러면 오히려 거추장스런 육신의 옷을 입고 사는 것보다 육신의 옷을 벗은 영혼의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더 홀가분하고 자유스런 삶이라고 생각하오?"
"그건 샤르앙의 잘못된 생각이지요."
"어떤 점이 잘못됐다는 건가요?"
"육신은 축복이에요. 그리고 하늘과 땅의 특권이지요. 육신의 옷이 때론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 육신의 옷을 입고 있을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권능을 발휘하지요. 앞으로 다가올 후천세상은 육신의 옷을 벗은 영혼들이 주도하지 않고 육신의 옷을 입은 현실의 존재들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육신의 옷이 좀 버겁기는 하지만 항상 감사하며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하늘의 축복임을 잊어서는 안 돼요."
“지구 인류들은 삶이 버겁고 감당할 수 없는 절망이 찾아올 때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조차 있다오. 저도 한 때는 세상의 험난한 파도를 헤치며 나갈 자심감이 떨어질 때 차라리 죽음을 맞이하고 망각의 세상으로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다오.”
“샤르앙의 그때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육신의 옷을 입고 세상에 출현한 존재들은 하늘을 대신해서 이루어야 할 일이 많아요. 아무리 위대한 신이 있고 영혼이 있다 해도 육신을 대신해서 이루어 줄 능력이 없어요. 하늘도 육신의 존재들을 앞장세워서 큰 뜻을 펼쳐 나가요. 육신의 존재들이 우주에서 모두 사라져 버릴 때 하늘의 뜻도 물거품이 되지요."
“샤르비네는.... 육신의 존재들이 하늘을 대신해서 이루어야 할 최고의 사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빛의 화신이지요. 즉 죽을 몸이 죽지 않고 썩을 육신이 썩지 않고 빛으로 화신하여 불로불사의 삶을 맞이하는 일이지요. 결국 빛의 화신자들이 많이 나타나서 하늘과 땅을 점령할 때 우주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앞으로 다가올 후천세상은 육신을 입은 자들이 죽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이 될 수밖에 없겠군요?"
“그래요. 샤르앙, 육신의 몸을 입은 자들이 죽지 않고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하늘과 땅과 우주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어요. 육신의 존재들이 사라지면 신과 영혼들은 현실의 세상과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상실하고 말지요. 그래서 하늘은 육신의 세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요.”
"육신의 존재들이 현실의 세계에서 영원히 살아남아야 신과 영혼들도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치군요?"
“그래요. 샤르앙.”
“우리 지구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아주 떠나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고 있지요. 그래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영혼은 죽었다고 아주 죽은 것이 아니라고 말들 하지요. 그런 표현이 맞는 말일까요?"
"그래요. 영혼들의 집은 살아 있는 자들의 마음속에 있어요. 마음속에 살고 있는 영혼들은 현실의 존재들과 함께 호흡하며 죽지 않고 살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하지요. 그래서 샤르앙도 동생의 영혼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동생의 영혼은 형의 마음을 집으로 삼아 현실의 세상과 호흡하며 평안한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나요?"
"그렇긴....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오. 샤르비네."
"즉, 현실세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영혼들은 영원한 삶을 누리고 현실세계의 마음에서 사라진 영혼들은 허공에 사라지는 연기처럼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현실세계의 마음이라면 살아 있는 존재들의 마음을 의미하오?"
"그렇지요. 현실세계의 살아 있는 존재들의 마음속에 집을 지을 수 있는 영혼이 영원한 삶을 누리지요. 하늘도 마찬가지 운명으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어요. 하늘은 땅이 존재할 때 영원하지만 땅이 사라지면 하늘도 사라져요. 땅의 주인은 빛과 육신의 몸으로 살아 있는 존재들이며, 그 살아 있는 존재들이 영원할 때 하늘과 땅도 영원하지요."
"그렇다면 만약...."
"어서 말해 봐요. 샤르앙."
"지구에서 인류의 역사가 종식되고 지구의 종말이 찾아올 때…. 그것은 단지 지구의 운명만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 하늘의 운명마저 위태롭다는 뜻이 아닌가요?"
"정확하게 말했어요. 샤르앙. 그래서 지구의 운명은 지금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지경이지만, 그 위태로운 지구의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하늘의 모든 신명들이 땅으로 내려와 인간들과 합세하여 지구를 살리고 인류를 살리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지요.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이 지구를 찾아가 지구의 파수꾼이 되어 숨은 노력을 다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주세요."
"땅이 살아야 하늘이 살고 우주가 영원하다는 이치는 처음 듣는 말이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우주를 영원히 살게 하는 조건을 샤르앙이 확실하게 깨달아야 해요."
"제가 깨달을 점을 말해 주오."
“현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 육신의 몸을 벗고 빛으로 화신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한 불로불사의 신세계를 펼쳐갈 수 있을 때, 비로소 하늘과 땅과 우주가 영원하며, 하늘과 땅과 우주가 영원할 때 영과 육과 신명들의 세계가 영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세요."
“지구에서도 앞으로 불로불사의 존재들이 많이 태어나야 한다는 의미군요?"
“그래요. 샤르별에서 육신의 몸을 벗고 빛으로 화신한 불로불사의 존재들이 늘어나고 있듯, 지구에서도 불로불사의 존재들이 많이 태어나서 생로병사에서 자유롭고 눈물과 탄식과 이별과 슬픔이 사라진 선경세상을 새롭게 펼쳐가지 않으면 안 돼요."
“지구에서도 불로불사의 나라, 선경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샤르비'네는 믿고 있소?"
“지구의 인류들이 마음을 바꾸면 신선이 되고, 신선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 선경세상이지요. 샤르앙이 우리들 선경세상을 바라본 그대로, 지구에서도 신선들의 힘을 모아 선경세상이 펼쳐지기를 고대하고 고대할게요."
“샤르비네가 말하는 깊은 뜻을 알았소. 비록 작은 힘이지만 지구에서 선경세상이 펼쳐지도록 일조할 것을 다짐하오."
"하늘의 신명들이 샤르앙을 보필하며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울거예요. 지구에 돌아가면 큰 빛을 찾고, 빛의 존재들을 만나면 그들에게 선경세상의 소식을 전하여 도탄에 빠진 지구 인류를 구하고 인간의 마음을 버리고 신선의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힘을 보태 주세요."
"알겠소. 지구에 돌아가면 먼저 큰 빛의 존재를 찾고 고운 영혼 빛의 존재들을 많이 만나서 선경세상의 참된 소식을 전하여 지구에서도 불로불사의 신천지 선경세상이 펼쳐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소. 멀리서도 샤르비네가 저를 잊지 말고 끝까지 일심을 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오."
"저는 이미 샤르앙과 일심동체의 운명이 되었으니,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아도 샤르앙을 도울 거예요. 하늘의 신명들이 돕고 이 샤르비네가 돕고 우주의 파수꾼들이 도울 것이니 당당하고 멋지게 마지막 운명 앞에 도전하세요!"
“그런데 지구의 운명을 살릴 큰 빛은 이미 와 있을까요? 더 기다려야 할까요?"
“그 기운은 이미 지구에 나타났다고 들었어요. 다만 때가 이르지 못하여 모습을 숨기고 내적인 연마에 열중하고 있을 거예요.”
"장차 큰 빛의 기운이 모습을 드러낼 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큰 빛의 상징은 열정이지요. 온 세상을 아우르는 뜨거운 열정. 즉 태양과 같은 열정을 큰 빛이 불태우지요. 태양이 스스로 빛남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에너지 때문이지요. 그 에너지의 힘으로 어두운 세상을 항상 밝게 비추고 땅에서 자라는 만물이 소생할 수 있도록 하지요. 장차 지구에 나타날 큰 빛은 태양처럼 큰 에너지를 발산하는 열정의 존재란 사실만 이해하길 바래요."
"태양처럼 스스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자... 그가 큰 빛의 모습이라구요?" “그래요."
샤르비네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느닷없이 하늘에서 큰 뇌성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섬광 같은 번갯불이 구름 사이에서 일어나며 하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마치 땅을 덮고 있던 큰 천막이 벗겨지는 현상처럼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현상들이 하늘의 공중에 나타나며 밝고 큰 빛줄기들이 내려와 땅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빛을 따라 하늘의 신명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어떤 신명들은 샤르비네와 나의 곁에 도열해 서서 우리들이 말하는 내용을 받아 적기도 하고 받아 적은 내용을 들고 어디론가 황급하게 떠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빛이 쏟아지고 있는 하늘 공중을 바라보니 멀리 빛나는 구름으로 싸인 아름다운 집이 보이고 그 넓은 집의 높은 보좌에 앉아 있는 빛나는 존재가 보이기도 했다.
그 빛나는 보좌 앞에 신하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죽 늘어서 있고, 보좌 앞에 앉아 있는 이는 우레 같은 목소리로 무언가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라 우레 목소리의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
이런 신비한 현상은 이후로도 몇 번 더 경험했다.
처음에 알아들을 수 없던 우레 목소리를 나중에는 이해할 수 있었고, 어느 날은 보좌에 앉아 있던 존재가 일어나서 나를 향해 우레 목소리로 설법을 했다.
우레 목소리의 설법 내용은 구구절절 인간세상을 향해 부르짖는 절규였다.
인류의 멍에는 하늘의 멍에이며, 인류의 상처는 하늘의 슬픔이란 사실을 그때 처음 깨달을 수 있었다.
하늘문이 열릴 때 샤르비네의 모습은 갑자기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성스러운 하늘 여신이 되어 아름다운 빛으로 싸여 있었다. 모습이 바뀐 샤르비네는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의미 깊은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하늘문이 닫히면 샤르비네의 모습은 본래대로 돌아왔다.
하늘문이 열릴 때 들려오는 우레 목소리의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았다.
'장차 지구에서 큰 빛이 나타나고 큰 빛의 존재는 천지주인이니 곧 후천세상을 다스릴 왕이라. 큰 빛의 존재는 잠시 인간의 두껍을 쓰고 인간의 모습으로 움직이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행하리라. 인간의 두껍을 벗는 날 찬란한 그의 광채를 보리니 큰 빛으로 온 세상을 감싸고 어둠의 그늘을 멀리 추방하리라. 그날에 땅의 존재들이 분명하게 바라보리니 하늘문이 열리어 하늘의 신명들이 오르내리며 큰 빛의 분부를 시종들며 도우리라. 미리 큰 빛의 정체를 알아보는 눈들이 복이 있으니 후천세상이 끝날 때까지 부귀공명을 약속받으리라.'
하늘문이 열린 후 빛의 존재들을 알아보는 눈이 떠졌고 하늘의 기운을 몰고 다니는 영혼들을 식별하는 감각을 얻을 수 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5 <샤르별의 자연, 문명과 신선 인류들> - 박천수著
첫댓글 4차원 가상공간은 포스머스 영상장치와 연결된 4차원 영매 프로그램 이거 넘 좋다
나도 한번/
준비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훌쩍 가버린 그녀를 ~
최근 한국 영화에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거 같은데 나중에 지구에서도 실현될거 같습니다 ^^
@니디기오스 지구가 얼마나 미개하고 덜떨어졌는지
것도 모르고 그 속에서 아웅다웅 사는 모습이라
한낱 꿈 일진데
@도고마성 마치 가상공간처럼..
무상세계입니다..
@니디기오스
@도고마성 나뭇잎 무지개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