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내 웬수
w. 개똥 이
03. 학식 싫어하잖아.
“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어요, 이번 주 과제가 나갈 텐데 이번 과제는 중간고사에 반영될 테니… ”
수업을 마친다는 소리에 즐겁게 짐을 싸고 있던 학생들은 중간고사에 반영된다는 과제 소식에 아우성을 내었다. 은우는 교수님 말씀을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겠다는 듯 끝까지 필기에 손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수업도 아닌데 열심히 필기하는 은우의 모습에 이유가 궁금해진 늘이는 용기를 내어 은우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 필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
“ 동한이가 필기까지 부탁해서-. ”
“ 그 새끼!! 아니… 그 자식이 필기까지 부탁했단 말이야!? ”
교수님이 강의실을 나가자 은우는 그제야 펜을 손에서 내려놓았다. 동한이가 은우에게 필기까지 부탁했다는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 늘이었다. 양심도 없는 새끼. 대리 출석까지 모자라 필기까지 부탁을 했다고!?
“ 근데 집중 안돼서 힘들었어. ”
강의시간 내내 열심히 앞만 보며 집중 하고 있었던 은우의 말에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늘이는 은우를 바라보았다.
“ 너 때문에 집중 하나도 안됐거든. ”
“ ……어? ”
저게 무슨 뜻일까? 나 때문에 집중을 못했다니?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늘이가 귀엽기라도 한 듯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은우는
“ 참, 나 너 때문에 힘들었으니까 밥은 네가 사는 거다? ”
라며 늘이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자리에서 멀어졌다. 멀어지는 은우를 보며 정신 차린 늘이는 서둘러 자신도 짐을 싸고 쪼르르 은우 옆으로 달려갔다.
♡ 1 6 년 째 내 웬 수♡
“ 학식 괜찮지? 내가 너무 막무가내 데리고 왔나? ”
“ 아냐! 나 학식 진-짜 좋아해! ”
은우는 자신만 따라오라며 늘이는 이끌어 데리고 온 곳은 다름 아닌 학식이었다. 늘이에게 밥을 사라고 장난쳤던 은우는 막상 학식에 도착하자 늘이 식권까지 계산하였다.
“ 진-짜 좋아해! 는 개뿔. 너 학식 맛없다고 싫어하잖아. ”
동한이었다. 동한이 말대로 늘이는 평소에 학식을 즐겨먹지 않았다. 좋아한다는 늘이의 말에 내심 속으로 안심하고 있던 은우도,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학식을 먹고 있던 늘이도 동한이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시선이 멈추었다.
“ 은우야 쟤 학식 싫어해. 괜히 너 앞에서 저러는 거야. ”
동한이는 은우 옆자리 앉으며 말했다. 늘이를 보고 있던 은우가 동한이를 바라보자 늘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동한이를 향해 조용히 입모양으로
‘ 너 이 새끼, 집에서 죽었어. ’
말하자 동한이는 늘이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얄밉게 혓바닥을 낼름 내밀어 보여주었다.
“ 미안! 늘이 네가 학식을 싫어할 줄을 몰랐어-. ”
“ 아냐 아냐-! 저 새ㄲ…. 저 자식 말은 안 들어도 돼! ”
“ 다음에는 학식 말고 맛있는 곳 가서 먹자-. ”
다음에는? 다음에 또 나랑 같이 밥 먹자는 건가? 은우의 말에 수줍어진 늘이는 볼이 발그레 빨개졌다. 수줍게 고개를 끄덕여 은우의 말에 대답하는 늘이의 모습을 보자 괜히 심통이 난 동한이는 늘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어디서 어울리지 않게 여자인척 하고 있는 거야, 하 늘.
“ 야. 내 선물은 맘에 들었냐? ”
“ 선물? 너 늘이한테 선물도 해줘? ”
“ 아-. 글쎄, 하 늘이 장 은우 널…. ”
“ 야, 한 동한!!! 너. 너 다음 수업 있어서 온 거 아니야? 빨리 가야 되지 않을까? ”
동한이의 입을 막기 위해 늘이는 필사적으로 동한이의 말을 가로막았다. 동한이와 늘이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에 은우는 어리둥절해하였다. 동한이는 사실 은우와 함께 듣는 전공 수업을 듣기 위해 온 것이었다. 시간을 보니 늘이 말대로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야 느긋하게 강의실에 도착할 것 같았다. 동한이는 은우에게 진짜 가야 할 것 같다 말하자 은우는 늘이에게 먼저 일어나 미안하며 사과를 건넸다.
“ 넌 안가냐? ”
은우는 자신이 먹은 식판을 정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동한이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 너 이렇게 양아치처럼 학교 허투루 다니는 거 아줌마한테 다 이른다!? ”
“ 니 아직 밥 먹잖아. ”
“ 내가 밥 먹는 거랑 뭔 상관. ”
“ 혼자서 밥 못 먹잖아, 잔말 말고 밥이나 빨리 드셔. ”
궁시렁 거리고 있던 늘이는 동한이의 말에 고분이 알았어 라는 대답을 하고는 동한이의 수업시간에 늦지 않게 보내기 위해 허겁지겁 밥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사실 늘이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었던 기억이 많아 모든 혼자서 하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걸 잘 알고 있는 동한이는 강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이 곁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 내가 학식 가자고 그러면 그-렇게 싫다고 발악하더니 은우가 오자니까 쪼르르 오냐? ”
“ 너랑 은우랑 같냐. ”
“ 아오. 기다리지 말고 그냥 확 가버릴까? ”
“ 그럼 내가 기다려줄게. ”
언제 왔는지 식판 정리한 은우가 다시 늘이와 동한이가 있는 자리로 돌아와 동한이의 장난이 섞여 있는 협박에 대답하였다.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행복한 주말을 앞두고 불금에 또 여러분을 찾아뵙게 된 개똥이입니다!
다들 즐거운 불금 보내고 계신지요!!!?
요즘들어 너무 추워져 밖에 나가기 꺼려지더라구요.. 다들 옷 단디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Thanks To♥
양이2 님, 프레첼 님, 후리지아금 님 소중한 시간 투자하셔서 소중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5 22:1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6 00:18
첫댓글 기다리고 있었어용~~~^^ 역시 너무 잼써요~ 얼른 다음편 보고 싶어요.
우왕! 양이2님이 기다려주셧다니!! 개똥이 완전 감동!!!!!!!!T^T 다음편도 꼭 양이2님 마음에 들 수 잇도록 노력해서 들고 오겟습니다!!!! 오늘 이불 밖은 위험하다니 꼭꼭 따뜻한 이불 속에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목보고 정주행했는데 재밌어요. 앞으로 전개 기대되요~
반가워요 tasaki님!!!!!!!♡ 정주행 하시는데 지루하시진 않으셧는지 모르겟서요!! 앞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개똥이가 노력하겟습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오늘 살인적인 날씨에 감기 걸리시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tasaki님의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세상에나 역시 조금씩 질투할줄 알앗어여 ㅠㅅㅠ
우왕 반갑습니다 니가좋은님!!!!!♡ 동한이가 조금씩 질투하실 줄 아셧나요!? 헤헤 앞으로도 재미잇는 이야기로 자주 찾아 뵐게요-! 다음편에서 꼭 개똥이와 만나요♡ 감기 조심하시구 오늘 하루,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개똥이가 빌겟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려요-!
이런 스토리 너무조아용 기대됩니당!
뾰뵤뵹님!!!! 반가워요♡! 이런 스토리를 좋아해주시다니 개똥이가 무한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뾰뵤뵹님의 기대에 미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개똥이 많이 예뻐해주세요-! 감기 걸리시지 않게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저이런스토리되게좋아해요 ㅠㅠ 기대됩니당
손민주님! 반갑습니다^ㅡ^♡ 이런 스토리 좋아하시다니! 개똥이와 인연이엿나봐요! 헤헤 방금 다음편도 업데이트 했ㅇㅓ요- 시간 되시면 또 놀러오셔서 재미잇게 봐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추우니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편에서도 꼭 뵈요, 우리!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