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루과문(孤陋寡聞)
홀로 배워 학문이 얕고 견문이 좁다.
孤 : 외로울 고(子/5)
陋 : 더러울 루(阝/6)
寡 : 적을 과(宀/11)
聞 : 들을 문(耳/8)
출전 : 예기(禮記) 第18 학기편(學記篇)
낡은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옳다고 하는 옹고집(壅固執)을 고루(固陋)하다고 한다. 혼동하기 쉬운 고루(孤陋)는 보고 배운 것이 적어 속이 좁다는 뜻인데 마음가짐이나 하는 짓이 융통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들은 풍월도 적은 과문(寡聞)이 겹치면 더욱 답답할 텐데 다만 남에게 억지를 부려 피해는 주지 않으니 낫다고 할까.
배움이 적어 무식한 것은 흠이 아니다. 모르면서도 꽉 막힌 채 자기만 옳다고 하면 허물이 된다. 학문이 얕고 견문이 좁다는 뜻의 이 성어가 유교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서 배우고 가르칠 때 주의할 점을 이야기하면서 등장하니 역사가 오래다.
학기편(學記篇)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잘못이 있기 전에 미리 교육하고, 배우는 시기에 맞게 가르치고, 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를 넘지 않게 하며, 서로 착한 길로 이끌게 해야 한다며 이어진다.
獨學而無友, 則孤陋而寡聞.
홀로 배워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 독단적이고 편협하게 되며 견문이 적게 된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燕朋逆其師, 燕辟廢其學.
지나치게 놀기만 하는 벗과 어울리면 스승의 뜻을 거스르고, 향락에 빠져 학문을 못하게 된다.
학식이 천박하여 쓸모가 없고 보고 들은 것이 좁아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이 말이 똑 같이 천자문(千字文)에도 나온다.
모두 1000자의 한자를 처음 배우는 입문서로 여기지만 단순 학습서를 넘어 우주와 자연의 섭리, 역사와 인간의 도리 등을 함축하여 수준이 높다. 매 4자로 만든 250 구(句)에 2구씩 125 련(聯)으로 된 명시이기도 한데 마지막 앞의 124련에 나온다. "깊이 없이 홀로 배워 깨우치는 바가 적으면, 어리석고 몽매한 자와 똑같이 책망을 듣는다(孤陋寡聞 愚蒙等誚)"고 했다.
천자문을 지은 중국 남조(南朝) 양(梁) 나라의 주흥사(周興嗣)가 백수(白首)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선 식견이 좁다고 꾸짖지 않을지 두려워 한다고 겸손해했다.
홀로 학문을 닦아 일가를 이룬 사람도 많은데 이들 모두가 학식이 쓸모가 얕고 어리석다고 한 것은 물론 아니다.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훌륭한 스승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은 사숙(私淑)한 위인도 많다.
다만 혼자 공부하여 대가인척 우쭐대고, 같은 방면의 연구자와 교류를 않는다면 우물 안 개구리와 다를 바 없다. 더군다나 얕은 지식과 견문을 가진 사람들이 남을 이끄는 자리에 오르게 되면 모두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다. 넓게 보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잘 받아들여야 우러름을 받는다.
고루과문(孤陋寡聞)
예기(禮記) 제18 학기(學記)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배우는 이에게 잘못이 발생한 다음에야 그것을 금지하게 되면, 그는 이에 저항하며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가르치고 배우는 때를 지나쳐서 배우게 되면, 배우는 이는 어렵고 힘들어하며 배움을 이루기 어렵다. 잡다하게 가르쳐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면, 혼란에 빠지고 흥미를 잃게 된다.
혼자서만 배우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 독단적이고 편협하게 되며 견문이 적게 된다(獨學而無友 則孤立寡聞). 지나치게 놀기만 하는 벗과 교제하면 스승의 가르침에 거슬리게 되며, 노름에 빠져 학문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 여섯 가지는 교육을 방해하는 것들이다."
예기(禮記) 제18 학기(學記)는 학제(學制)와 교육방법, 면학(勉學) 방법에 대한 기록이다. 고대 교육방법을 아는 귀중한 자료다. 그 중 교육을 살리고 죽이는 법이 있다.
이르기를, "대학의 교수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학생의 나쁜 습관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을 때 금지하는데, 이것을 '예(預)'라 한다. 일러 깨우치려 할 때, 즉 학생이 발분(發奮)하여 알기를 구할 때 즈음하여 알려주고, 가르쳐 주는데 이를 '시(時)'라 한다.
또 학생의 지력(知力) 장도를 넘지 않게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 '손(孫)'이라 한다. 학생으로 하여금 서로 학우(學友)의 언행을 관찰하여 선(善)한 것을 따르고 악(惡)한 것을 물리치게 하는데, 이를 '마(摩)'라고 한다. 이 네 가지가 교육이 흥성(興盛)하는 근본이다.
학생의 악습(惡習)이 이미 발(發)한 후에 금지할 때는 악욕(惡慾)이 이미 강해 가르침이 이를 이겨내지 못하게 되어 아무런 효과도 얻을 수 없다.
또 때가 지난 후에 배울 때는 긴장이 풀려서 아무리 부지런하고 고생하더라도 학문이 달성되기 어렵다. 정도(正道)를 생각하지 않고 학생들을 잡다하게 섞어 교육을 실시하여 순조롭지 않을 때는 교법(敎法)이 괴란(壞亂)되어 수업이 되지 않는다.
또 독학(獨學)하여 벗과 절차(切磋)하여 그 장점을 취하는 일이 없을 때는 고루(孤陋) 또는 과문(寡聞)하게 되어 진보를 바랄 수 없게 된다(獨學而無友 則孤立寡聞). 또 부정한 벗은 비행(卑行)에 젖어 있어 그와 사귈 때는 자기도 또한 그에 물들어 스승의 길을 거슬리게 된다. 또 더럽고 부정한 것을 즐기면 학문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이 여섯 가지가 교육을 망치는 근본이다"고 하였다.
고루과문(孤陋寡聞)이라는 밀이 여기서 나왔다. 홀로 학문을 하여 벗이 없으면, 그 견문(見聞)은 좁고 학식도 천박(淺薄)하다. 함께 공부하여 서로 가르쳐 주고, 절차(切磋)하는 가운데 견문(見聞)이 넓어지고, 학식도 깊어지는 것이니, 동학(同學)은 꼭 필요하다. 경쟁의 상대로만 여겨 독학(獨學)만 하는 것은 교육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옛 사람의 경고(警告)다.
▶️ 孤(외로울 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아들 자(子; 어린 아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적다는 뜻을 가진 瓜(과, 고)로 이루어졌다. 아버지를 여읜 의지할 곳 없는 아이, 고아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孤자는 '외롭다'나 '의지할 데가 없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孤자는 子(아들 자)자와 瓜(오이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瓜자는 덩굴줄기에 매달려 있는 열매를 그린 것이다. 孤자는 이렇게 열매가 덩그러니 매달려 있는 모습을 그린 瓜자에 子자를 결합한 것으로 '외롭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열매가 홀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외롭고 고독한 아이와 연관시킨 것이다. 그래서 孤(고)는 (1)왕후(王侯) 자신(自身)의 겸칭(謙稱) (2)고려(高麗) 25대 충렬왕(忠烈王) 2년 이후 짐(朕)의 고친 이름 등의 뜻으로 ①외롭다, 의지할 데가 없다 ②떨어지다, 멀다 ③고아로 만들다 ④불쌍히 여겨 돌보다, 염려하다 ⑤버리다, 벌하다 ⑥저버리다, 배반하다 ⑦작다 ⑧고루(固陋)하고 무지하다 ⑨어리석다 ⑩고아(孤兒) ⑪나랏일을 하다 죽은 이의 자식(子息) ⑫늙어 자식(子息)이 없는 사람 ⑬벼슬의 이름 ⑭나, 왕후(王侯)의 겸칭(謙稱) ⑮단독(單獨) ⑯홀로, 하나, 외따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홑 단(單), 외로울 혈(孑), 홀로 독(獨)이다. 용례로는 홀로 의지할 데가 없음을 고개(孤介), 한 자루의 칼을 고검(孤劍), 멀리 보이는 하나의 빛을 고광(孤光), 번성하지 못하여 외로움을 고단(孤單), 외따로 있는 성을 고성(孤城), 부모없이 홀로 된 아이를 고아(孤兒), 외로운 나그네를 고객(孤客), 외딴 섬을 고도(孤島), 홀로 시름함을 고수(孤愁), 쓸쓸하고 외로움을 고적(孤寂), 홀로 잘 때의 외로운 베개를 고침(孤枕), 외롭고 쓸쓸한 생각을 고회(孤懷), 외롭고 가난하여 궁핍함을 고궁(孤窮), 주위에 마음을 함께 할 사람이 없어 혼자 동떨어져 있음을 느끼는 상태를 고독(孤獨),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는 것을 고립(孤立), 보고 들은 것이 없어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용렬함을 고루(孤陋), 일가 친척이나 뒤에서 지원해 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고근약식(孤根弱植), 외로운 홀몸을 일컫는 말을 고독단신(孤獨單身), 고립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고립무원(孤立無援), 외롭고 의지할 데 없음을 일컫는 말을 고립무의(孤立無依),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형세를 일컫는 말을 고립지세(孤立之勢), 외딴 성이 해가 지려고 하는 곳에 있다는 뜻으로 도움이 없이 고립된 상태 또는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쓸쓸한 심경을 이르는 말을 고성낙일(孤城落日),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 또는 상대 없이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고장난명(孤掌難鳴), 후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힘을 다하여 싸움 또는 홀로 여럿을 상대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고군분투(孤軍奮鬪),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으로 충신 또는 국화를 일컫는 말을 오상고절(傲霜孤節),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계군고학(鷄群孤鶴) 등에 쓰인다.
▶️ 陋(좁을 루/누)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陋(루/누)는 ①더럽다, 천(賤)하다 ②못생기다, 추(醜)하다 ③(신분이)낮다 ④볼품없다 ⑤작다, 왜소(矮小)하다 ⑥궁벽(窮僻)하다 ⑦좁다, 협소(狹小)하다 ⑧거칠다 ⑨숨기다, 은닉(隱匿)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지저분한 평판에 오르내리는 이름 또는 억울하게 뒤집어쓴 불명예를 누명(陋名), 더럽고 못났음을 누추(陋醜), 더러운 풍속이나 풍기를 누풍(陋風), 하는 짓이나 마음이 천하고 더러움을 누열(陋劣), 누추하고 좁은 마을을 누항(陋巷), 비루한 말을 누언(陋言), 더럽고 좁은 거처를 누거(陋居), 고루한 의견이나 견해를 누견(陋見), 맑지 않은 공기나 탁한 공기를 누기(陋氣), 누추한 집이나 초라한 집을 누사(陋舍), 비문화적인 더러운 풍속을 누속(陋俗), 더러운 버릇이나 풍습을 누습(陋習), 더러운 방이나 누추한 방을 누실(陋室), 누추한 집을 누옥(陋屋), 쓸쓸하고 누추한 집을 누택(陋宅), 누추한 곳 또는 땅을 누지(陋地), 견문이 좁고 생각이 얕음을 누천(陋淺), 보기에 몹시 흉한 모양을 누태(陋態), 완고하고 식견이 없음을 고루(固陋), 수수하고 허름함을 박루(樸陋), 천함이나 비루함을 야루(野陋), 매우 누추하고 궁벽한 두멧구석 또는 사람의 성질이 괴벽하고 고루함을 벽루(僻陋), 행동이나 성질이 더럽고 추저분함을 비루(鄙陋), 속되고 비루함을 진루(塵陋), 미천한 사람을 벼슬자리에 올려 씀을 양루(揚陋), 가난하고 누추함을 빈루(貧陋), 보고 들은 것이 없어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용렬함을 고루(孤陋), 견문이 적어 완고함을 과루(寡陋), 키가 작고 보기가 흉함 또는 집 따위가 조그맣고 초라함을 왜루(矮陋), 누항에서 사는 사람의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이라는 뜻으로 아주 가난한 사람의 생활 형편을 이르는 말을 누항단표(陋巷簞瓢), 보잘 것 없고 변변치 못한 자질이라는 말을 박자누질(薄姿陋質), 타고 난 재질이 변변치 못하고 신분이 천하다는 말을 질루신천(質陋身賤), 재물로 말미암아 얻은 누명이라는 말을 은근지루(銀根之陋), 케케묵은 말과 구저분한 이야기를 이르는 말을 진담누설(陳談陋說), 도시락과 표주박과 누추한 거리라는 뜻으로 소박한 시골 생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단표누항(簞瓢陋巷), 스승이 없이 혼자 배운 사람은 식견이 좁아 몹시 고루하다는 말을 독학고루(獨學孤陋), 완고하여 사물을 바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말을 완미고루(頑迷固陋) 등에 쓰인다.
▶️ 寡(적을 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의지할 곳이 없다는 뜻의 夏(하)의 변형으로 이루어졌다. 집안에 의지할 사람이 적은 사람이, 전(轉)하여 '적다'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寡자는 '작다'나 '약하다', '과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寡자는 宀(집 면)자와 夏(여름 하)자의 변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寡자의 금문을 보면 집안에 눈빛이 처량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남편 없이 집안에 홀로 앉아있는 노인을 표현한 것이다. 寡자는 이렇게 처량한 노인을 그려 '과부'나 '약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참고로 고대 중국의 왕들은 자신을 낮춰 부르는 말을 寡人(과인)이라고 했는데, 이는 寡자에 '작다'나 '적다'라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寡(과)는 ①수량(數量)이 적다 ②작다 ③약(弱)하다 ④돌보다, 돌아보다 ⑤홀어머니, 과부(寡婦) ⑥늙은 과부(寡婦) ⑦주상(主上), 자기가 섬기는 임금을 다른 나라에 대하여 일컫는 겸칭(謙稱) ⑧왕후(王侯)의 자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사(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많을 다(多), 무리 중(衆)이다. 용례로는 남편이 죽어서 혼자 사는 여자를 과부(寡婦), 입이 무겁고 침착함을 과묵(寡默), 욕심이 적음을 과욕(寡慾), 썩 적음이나 너무 적음을 과소(寡少), 말이 적음을 과언(寡言), 짝 잃은 한 마리 고니라는 뜻으로 배우자를 잃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과곡(寡鵠), 덕이나 복 등이 적고 얕음을 과박(寡薄), 재주가 뛰어나서 겨룰 만한 사람이 적음을 과륜(寡倫), 검소히 하고 절약함을 과약(寡約), 재주가 모자라 남에게 뒤짐을 과열(寡劣), 수효의 많음과 적음을 다과(多寡), 수효의 많음과 적음을 중과(衆寡),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대적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과부적중(寡不敵衆), 듣고 보고 한 것이 적고 지식이 얕음을 일컫는 말을 과문천식(寡聞淺識), 말수가 적고 침착한 모습을 이르는 말을 과묵침용(寡默沈容), 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적은 사람으로는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과부적(衆寡不敵), 두 과부가 슬픔을 서로 나눈다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말을 양과분비(兩寡分悲),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나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늙은 홀아비와 홀어미나 고아 및 늙어서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 또는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환과고독(鰥寡孤獨), 짝을 잃은 새라는 뜻으로 남편이나 아내를 잃은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자과학(孤雌寡鶴), 무슨 일에나 승낙을 잘 하는 사람은 믿음성이 적어 약속을 어기기 쉽다는 말을 경낙과신(輕諾寡信), 정혼하고 배우자가 죽어서 시집도 가보지 못하고 과부가 되었거나 혼례는 했으나 첫날밤을 치루지 못해 처녀로 있는 여자를 일컫는 말을 망문과부(望門寡婦), 나이가 젊어서 남편을 여읜 여자 또는 아주 젊은 시절에 된 과부를 일컫는 말을 청상과부(靑孀寡婦), 모든 상품은 다과에 의해서 그 값의 고하가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다천과귀(多賤寡貴),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을 이르는 말을 청심과욕(淸心寡慾),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으로 사람의 재능이 너무 높으면 따르는 무리들이 적어진다는 말을 곡고화과(曲高和寡) 등에 쓰인다.
▶️ 聞(들을 문)은 ❶형성문자로 闻(문)은 간자(簡字), 䎹(문), 䎽(문)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門(문; 입구)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聞자는 '듣다'나 '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聞자는 門(문 문)자와 耳(귀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聞자를 보면 사람의 귀가 크게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문밖에서 나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어둑해진 저녁에서야 결혼할 신랑이 신부의 집에 당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이렇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혼인하다'라는 뜻으로 썼었다. 후에 이러한 모습이 바뀌면서 사람은 女(여자 여)자와 昏(어두울 혼)자가 결합한 婚(혼인할 혼)자가 되었고 사람의 귀는 耳(귀 이)자에 門자를 더한 聞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聞자는 문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에서 '듣다'나 '소식'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聞(문)은 소리가 귀로 들어가다 라는 말로 듣다, 들리다의 뜻으로 ①듣다 ②소리가 들리다 ③알다, 깨우치다 ④소문나다, 알려지다 ⑤냄새를 맡다 ⑥방문하다, 소식을 전하다 ⑦묻다, 질문하다 ⑧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알리다 ⑨틈을 타다, 기회를 노리다 ⑩견문(見聞), 식견(識見) ⑪소식(消息), 소문(所聞) ⑫명성(名聲), 명망(名望) ⑬식견(識見) 있는 사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들을 령/영(聆), 들을 청(聽)이다. 용례로는 듣고 보는 것으로 깨달아 얻은 지식을 문견(聞見), 도를 들음 또는 도를 듣고 깨달음을 문도(聞道), 들어서 얻음을 문득(聞得), 이름이 널리 알려져 숭앙되는 일을 문망(聞望), 부고를 들음을 문부(聞訃), 소문으로 전하여 들음을 문소문(聞所聞), 들어서 손해 봄을 문손(聞損),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을 문인(聞人), 들어서 앎을 문지(聞知), 들어서 배움을 문학(聞學), 뜬 소문을 들음을 문풍(聞風), 향내를 맡음을 문향(聞香), 이름이 세상에 드러남을 문달(聞達), 들려 오는 떠도는 말을 소문(所聞), 듣거나 보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을 견문(見聞), 전하여 들음을 전문(傳聞), 퍼져 돌아다니는 소문 또는 설교나 연설 따위를 들음을 청문(聽聞), 아름답지 못한 소문을 추문(醜聞), 이전에 들은 소문을 구문(舊聞),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으로 실상 없이 떠도는 말을 풍문(風聞), 들어서 앎 또는 듣고 앎을 일컫는 말을 문이지지(聞而知之),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미루어 안다는 뜻으로 총명함을 이르는 말을 문일지십(聞一知十), 원래의 뜻은 동쪽 닭과 서쪽 개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닭 우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하여 인가가 잇대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계견상문(鷄犬相聞), 지난 시대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놀랍거나 새로운 일을 이르는 말을 전대미문(前代未聞), 눈 먼 말이 앞에 가는 말의 방울 소리를 듣고 그대로 쫓아간다는 뜻으로 자기의 주견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쫓아 감을 이르는 말을 고마문령(瞽馬聞鈴), 이제야 비로소 처음으로 들음을 일컫는 말을 금시초문(今始初聞), 출세하여 이름이 세상에 드날리기를 바라지 않음 또는 명예를 구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구문달(不求聞達), 눈으로 직접 보니 들었던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헛된 명성을 비유하는데 사용되는 말을 견불체문(見不逮聞), 명예나 명성이 드날리지 아니하여 남에게 알려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요요무문(寥寥無聞), 혹시나 또 무슨 말을 듣게 될까 겁난다는 뜻으로 한가지 착한 일을 들으면 다음에 듣게 될 착한 것과 겹치기 전에 어서 다 배워 익히려는 열심인 태도를 이르는 말을 유공유문(唯恐有聞)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