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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무르익는 여신들의 알몸 춤
샤르별에는 하늘에 달이 지는 밤이 별로 없었다. 달이 지면 새로운 달이 다시 떠올라 밤새도록 어두운 밤을 비춰주기 때문이었다. 지구에는 달이 하나이기 때문에 달이 지고 나서 다시 새로운 달이 떠오르자 않지만, 샤르별에는 달이 세 개나 되기 때문에 앞서 지는 달을 뒤따라 동쪽에서 새로운 달이 떠오르는 날도 있었다.
세 개의 달 중에서 가장 밝은 달이 인공 달이었다. 인공 달은 샤르별의 우주상공에 띄워져 있는 우주타운의 이름이었다. 우주 상공에 지어져 있는 거대한 우주도시의 모습이 지상에서 바라볼 때는 달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인공 달에서는 진짜 달보다 더 신비하고 환상적인 빛이 발산되었는데, 인공 달빛이 휘황찬란하게 지상을 비추는 밤이면 샤르별의 선녀들은 모두 알몸이 되어 밖으로 뛰쳐나오는 버릇이 있었다.
그중에 샤르비네와 저처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선녀들도 섞여 있었다.
밝은 달밤에 알몸으로 춤추는 선녀들은 팔등신의 알몸이 빛나는 우주의 여신들이었다.
여신들이 알몸으로 춤추는 장소는 복사꽃 물결이 출렁거리는 넓은 공원의 풀밭이었고, 복사꽃 공원의 풀밭에는 온갖 향기로운 화초들이 피어 있고 벌과 나비들이 모여 꽃을 희롱하고 있었다.
달빛의 유혹에 견디지 못하고 정원의 풀밭으로 뛰쳐나온 샤르별의 여신들은 밤새껏 달빛을 휘어 감고 춤을 추며 온밤을 지새우는 버릇이 있었다.
그래서 샤르별의 달밤은 유난히 구경거리도 많고 사연도 많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넓은 풀밭에 활짝 피어 있는 꽃들이며, 주변의 숲에서 '웅웅 울어대는 사랑새 소리며, 풀숲에서 들려오는 찌르레 벌레소리 등, 지구와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무언가 이색적인 샤르별의 달밤은 무척이나 고고하고 신비로웠다.
그 신비로운 달밤에 알몸으로 춤추는 여신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하기 이전에, 황홀한 환상 그 자체였다. 향기로운 꽃들이 수만 종 가득 피어 있는 공원의 풀밭에서, 휘황찬란한 달빛을 온몸에 휘감으며 아름다운 여신들이 알몸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라니….
보는 이의 눈에 따라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 것 같았다.
그냥 말만 듣고 설명만 들어서는 기괴한 장면으로 상상되기 쉽겠지만, 실제로 알몸으로 춤추는 선녀들을 바라보면 우주의 환상무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선녀들이 춤을 출 때는 기운을 증폭시키는 선율이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우주선율의 음악은 금속성의 악기로 내는 소리도 아니었고, 입으로 부르는 노래도 아니었다. 자연과 우주에서 발생하는 온갖 에너지의 파동과 진동 현상을 이용하여 우주를 표현하는 황홀한 선율의 음악이었다. 우주선율의 음악은 장르도 다양하여, 슬픔과 기쁨과 평화와 갈등이라고 하는 우주의 감정을 천태만상의 조화로 표현하는 음악이었고, 깊은 영감과 영혼의 세계로 인도하는 음악이기도 했다.
우주 에너지의 진동과 파동 현상을 이용하여 그토록 섬세하고 영감 깊은 우주선율을 만들어 낸다는 현상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러면 고고한 달빛 아래서 밤마다 아름다운 우주선율에 맞춰 샤르별의 선녀들이 알몸으로 춤을 추는 이유는 무엇이었까? 이유란 간단했다. 우주 에너지를 호흡하고 몸 속에 증폭시키기 위해서였다. 우주에너지를 증폭시키기 위하여 추는 춤을 우주활력무(宇宙活力舞)라고도 했다. 특히 달밤에 선녀들이 추는 우주활력무를 명월정기(明月精氣)활력무라 했다. 휘황찬란한 달빛이 고고하게 온 누리에 가득히 퍼지면, 달빛에 취하는 마음까지 저절로 명월의 정기에 취해 가는 듯 했다.
달빛의 정기를 샤르별 신선들은 여성 친화적 음기운(陰氣運)이라 불렀고, 음기운은 다시 양기운을 태동시키는 힘이라 믿고 있었다. 우주만물의 이치는 음과 양의 조화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우주 상생의 원리는 음과 양의 조화에 의한 것이라고 샤르별에서는 설명하고 있었다.
선녀들이 달밤에 알몸으로 달빛을 휘감으며 활력무를 추는 목적은 달빛의 정기인 음기운을 증폭시키기 위해서였다.
샤르비네와 내가 알고 있는 선녀들도 달밤이면 어김없이 복사꽃 물결의 풀밭에 나와서 알몸으로 춤을 추웠다. 춤을 출 때는 선녀들의 비단결 같은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며 찰랑거리기도 했고, 풍만한 두젖가슴이 출렁거리기도 했으며, 불그레하게 고운 살결이 달빛을 받아 더욱 요염해지기만 했다.
샤르별은 따뜻한 계절이라 해도 밤기운이 서늘한 관계로 체력이 단련되지 않는 몸으로는 밤새껏 춤추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샤르비네를 비롯해서 달밤에 춤을 추는 선녀들은 정신과 체력이 고도로 수련된 고단자들이며 초월적 힘을 보유한 초능력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달밤에 활력무를 추는 알몸의 선녀들은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들기 마련이고, 길고 긴 밤이 다 새도록 몰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냘픈 몸매로 그렇게 밤새도록 춤을 추고도 피로한 기색을 느끼지 못하는 선녀들의 모습을 보면, 과히 초인적이요 초월적인 힘이 아닐까 느껴지기도 했다.
춤추는 몸동작은 부드럽고 환상적이었으며, 때로는 간드러지고 때로는 솟구치며, 천 가지 만 가지 몸동작으로 천태만상의 조화를 부리는 듯, 몸으로 몸으로 우주와의 대화를 엮어가고 있었다.
우주활력무는 곧 몸으로 나누는 우주와의 대화였으며, 온몸의 살갗으로 우주 에너지를 호흡하는 운동이었으며, 온몸의 기혈을 통해 우주 에너지를 몸 속에 증폭시키는 운동이기도 했다.
샤르별 존재들은 육신의 몸에 우주 에너지를 호흡할 수 있는 통로가 있으며, 그 통로가 바로 인체의 살갗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우주활력무를 추면 우주 에너지를 호흡할 수 있도록 인체의 모든 통로가 열리고, 이렇게 흡수된 우주 에너지는 몸 속에 증폭되면서 기혈을 따라 순환한다고 했다.
초능력이라는 힘은 증폭된 우주 에너지의 작용으로 이루어지고, 증폭된 우주 에너지는 잠재의식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라고도 했다.
선녀들이 알몸으로 춤추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어도 저절로 황홀경에 도취되는 듯 했고, 깊은 영감의 자아 속으로 몰입해 가는 현상을 느끼곤 했다.
우주의 여신들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선녀들이 달밤에 춤을 출 때는 신선들이 곁에서 구경꾼이 되어주어야 했다. 그래야 춤추는 선녀들에게 신명을 북돋아 주고 우주기운을 증폭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춤추는 선녀들은 흥이 고조에 달할 때 구경하는 신선들을 춤판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면 또다시 신선과 선녀들의 새로운 춤판이 벌어지고, 신선과 선녀들이 어우러지는 춤판은 달빛이 시들 때까지 계속되었다.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맛 볼 수 있는 최고의 신선놀음이요 신선경지의 환희가 아닐 수 없었다.
그야말로 무아의 경지에서, 달빛을 휘감고 신선과 선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춤판은 달빛조차 숨을 죽이고 지켜봐야 할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진풍경이 벌어지는 달밤의 신선무(神仙舞)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선녀들이 주도했고, 보조로 춤판에 끼어 든 신선들은 여신의 흥을 돋우는 들러리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한 달밤의 열정으로 샤르별의 선녀들에게는 신비스런 우주기운이 나날이 축적되어 진다고 설명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축적된 우주의 기운으로 선경세상의 독특한 문명을 창조하는 기폭제가 된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달밤에는 선녀들이 주도하여 우주활력무를 추지만 아침에 해 뜨는 시간이면 신선과 선녀들이 모두가 나와서 활력군무(活力群舞)를 추었다. 붉은 해가 지평선에서 신비로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할 때, 샤르별의 신선과 선녀들은 모두 초원으로 몰려 나와 끼리끼리 어울리며 활력군무를 추었다.
방석처럼 둥글고 붉은 빛으로 이글거리는 태양이 커다란 모습으로 초원 위에 온전한 모습을 내밀기 시작하면, 초원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며 타오르는 듯 하고, 활력군무를 추는 신선들도 태양 빛의 정기에 도취되는 듯하여, 느낌만으로도 우주 에너지의 대기운이 천지에 증폭되는 듯 했다.
천지에 증폭되어 가는 우주 에너지를 몸 속으로 깊숙이 호흡하면서, 우주활력무의 군무는 절정에 달해가고 있었다.
달밤이면 선녀들이 알몸으로 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활력무를 추고, 아침이면 떠오르는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신선들이 활력군무를 추는 샤르별 존재들은, 그들의 삶 전체가 오로지 우주 에너지의 대기운(大氣運)으로 천지를 진동시키는 듯 했다.
선녀들이 달밤에 알몸으로 추는 활력무(活力舞)는 볼거리 중의 볼거리였는데, 샤르별 선녀들은 알몸으로 추는 춤을 숨어서 남몰래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신선이나 이웃의 신선들이 함께 나와 구경을 해주어야 더 신명나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
샤르비네도 항상 달밤에 춤을 출 때면 나를 데리고 나왔다. 나를 풀밭에 앉혀 놓고 주위를 빙빙 돌며 춤을 추기도 하고, 내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기를 청하며 꽃이 나비를 유혹하듯 춤을 추기도 했다.
선녀들이 알몸이면 신선들도 알몸이 되어주지 않을 수 없었고, 신선과 선녀들이 알몸인 채로 온 달밤을 지새우며 춤을 출 때 온 세상은 신비로운 기운으로 감돌았다. 푸른 달밤에 복사꽃 물결은 천지를 진동시키고 신선과 선녀들의 신선놀음은 황홀경을 더해 갔다.
밝은 달밤에 선남 선녀가 알몸으로 춤판을 벌이다니 기이한 현상일 수 있었으나, 샤르별에서는 그 현상이 오히려 음과 양의 조화로 천지를 감동시키는 상서로운 길조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알몸으로 춤추는 선녀들의 꽃잎 같은 살결이며 팔등신의 매끄러운 몸매와 요염한 곡선미의 자태는, 우주창조의 걸작품이 아니고서는 세상에 출현할 수 없는 신비인 것 같았다.
그 창조의 걸작품 같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고 살아갈 수 있는 샤르별의 신선 남정네들은, 측량할 수 없는 우주의 축복이 가슴마다 가득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샤르별의 신선 남정네들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성적 노리개 감으로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떳떳하고 당당하게 우주의 신비로써 감상하고, 신선놀음의 극치를 만끽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샤르별 선경세상의 진풍경이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항상 같은 침실을 사용하고 목욕도 함께 하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본의든 아니든 그녀의 아름다운 알몸을 매일 같이 감상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샤르비네 뿐만 아니라 저처나 샤르비네의 친구들과도 야외 온천장에서 자주 알몸으로 목욕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샤르별 선녀들의 알몸을 실컷 구경했다.
알몸을 구경할 뿐만 아니라 팔등신 미녀들의 살결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그녀들과 물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에덴동산에서나 구경할 아담과 이브들의 때 묻지 않은 삶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었다.
샤르비네의 가슴에는 크지는 않지만 사과처럼 예쁜 유방에 빨간 유두가 앵두처럼 빛나고 있었고, 목덜미는 길고 어깨 폭은 좁은데 엉덩이는 대체로 큰 편이었다.
길쭉한 두 다리는 곧게 뻗고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알맞게 살이 돋아있었다. 큰 키에 비하여 팔은 짧은 편이고 손과 발은 대체로 작은 편이었다. 저처의 몸매도 샤르비네의 친구인 다른 선녀들의 알몸 구조도 그 체형들이 비슷비슷 아름다웠다. 샤르별 선녀들은 매일 같이 우주활력무를 추면서 아름다운 몸매는 저절로 익어간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샤르별 선녀들은 나이가 들어도 피부가 늙지 않았으며, 300세가 넘은 고령의 선녀들도 늙지 않고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한마디로 나이를 잊은 채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선녀들의 삶이었다. 생전 얼굴에 화장도 하지 않는 선녀들이지만 화사한 살결이분을 바른 듯하고, 잘난 얼굴과 못난 얼굴을 구분하려고 해도 모두가 아름다운 그 얼굴 같아서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샤르별 선녀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몸매를 지니고 살아가는 비결은 특수한 식생활이라든가 발달된 의학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매일같이 실시하는 우주활력무가 더 큰 작용을 한다는 걸 마음속으로 느끼곤 했다.
우주활력무는 불로장생하며 싱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몸 속의 생체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주는 운동이라고 샤르별의 신선들이 믿고 있었다. 생체 에너지란 생명의 우주기운으로서, 그 기운이 몸 속에서 증폭하면 저절로 불로장생의 몸이 만들어지지 않을 생명이 없다고 샤르별 신선들은 신앙처럼 여기며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한 믿음으로 샤르별의 신선들은 날마다 신선무와 우주활력무를 즐기면서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불로장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샤르비네와 나도 매일같이 정원의 풀밭에서 우주 에너지를 단련시키는 우주활력무를 추었다. 우주활력무는 마치 물결에 흔들리는 수초처럼 온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추는 춤이었다. 춤을 추면서 온몸의 뼈마디와 관절들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춤의 핵심적인 요령이었다. 그러면 저절로 온몸의 360개 기혈들이 뚫리고 막혔던 기운들이 순환되며 우주 에너지의 통로인 기공들이 열리면서 우주 에너지가 증폭되는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우주활력무는 여럿이 모여 군무로 출 수도 있고, 혼자서 출 수도 있지만, 특히 좋은 감정을 가진 남녀끼리 함께 추는 우주활력무는 더욱 효과가 증폭됐다.
신선들의 세상에서는 음과 양의 조화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이 있었는데, 우주 에너지는 음과 양의 조화에 의하여 우주 질서와 창조력을 발휘하는 것이며, 자연계나 생명의 모든 현상들이 음과 양의 조화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우주 에너지는 음과 양의 조화가 절정에 이를 때 증폭력이 고조된다고 했다.
남과 여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음과 양의 조화가 절정에 도달한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음과 양의 조화가 절정에 이른 남녀끼리 함께 손을 잡고 우주활력무를 추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우주 에너지를 누구나 체험할 수 있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하루도 쉬지 않고, 달밤에 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우주활력무를 추었고, 아침에는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우주활력무를 추었다.
샤르별은 달이 세 개라서 날마다 밤하늘에 달이 떴고 그래서 날마다 달밤의 신선무(神仙)를 즐길 수 있었다. 우주활력무가 신선무였고 신선무가 우주활력무였다.
손을 잡기도 하고 놓기도 하면서, 몸을 밀착시키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한 번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하는 것이 우주활력무의 신선무이기도 했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 신선과 선녀들이 함께 어울려 신선무를 추는 시간이면 아무리 긴 시간도 단숨에 훌쩍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선경세상의 무아지경이 바로 신선무에 열중하는 신선놀음이었을 것이다.
그 시간이면 세상의 어떤 근심 걱정도 맘속에서 눈 녹듯 사라지고 티끌 같은 욕망이나 갈등의 잔재들은 흔적 없이 생각 속에서 지워지기 마련이었다.
샤르비네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우주활력무에 열중하노라면 어느새 둘의 온몸에서는 땀이 물처럼 흘렀고, 샤르비네의 몸에서 풍기는 땀내는 땀 냄새가 아니라 향기였다. 향기 중에서도 너무나 황홀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그런 아름다운 향기였다. 샤르비네도 내 몸에서 기분 좋은 향기를 맡는다고 했다.
샤르비네는 아마도 향기로운 사랑꽃의 화신이 정령으로 태어나 선경세상에서 선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
우주활력무를 추고 나서 샤르비네와 나는 곧바로 울창한 숲속에서 샘솟고 있는 야외 온천수를 찾아갔다. 몸에 비오듯 흐르는 땀을 씻고 목욕을 하기 위해서였다. 숲속의 맑은 물 속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신선과 선녀들도 함께 나와 알몸으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신선들의 틈에 끼어서 샤르비네와 나도 땀에 젖은 몸을 물 속에 담그고 서로의 몸을 씻어 주었다. 몸을 씻으면서 물장난을 치고 맑고 깊은 물속으로 헤엄을 치면서,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곤 했다.
샤르별은 깊은 숲이 우거진 장소마다 온천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고 따뜻한 온천수가 호수처럼 고여 있기도 했다.
샤르비네와 내가 우주활력무를 추고 나서 숲속의 맑은 물에 다다르면, 그곳에서는 이미 음양조화의 무아경지에 도달한 커플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그러한 모습들은 추하거나 낯 뜨거운 장관이 아니었다. 음양조화의 이치는 신선의 세계에서 수도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 목록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우주활력무를 추고 나서 맑은 물 속에 들어가면 그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란 이루 형언할 수 없었다. 한쪽에는 따뜻한 온천수가 흐르고 한쪽에는 시원한 물이 흐르는 숲속의 온천탕에는 좋은 미네랄 성분들이 녹아 있어서 물 속에 담그고 있는 피부가 부드럽고 윤기나며 온몸을 따라 흐르는 무언가의 강한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었다.
신선한 물 속에서 파동하는 생명의 기운이 몸 속으로 침투하며 혈행따라 순환하는 기분은, 짜릿하고 생기 넘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신선들이 즐기는 음양조화의 율도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익숙한 편이 아니어서 언제나 샤르비네가 이끄는 대로 흉내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음양조화의 신비스런 에너지는 지구 인류들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도과정이었을 것이다.
음양조화의 주도권은 선녀들에게 있었고 신선들은 선녀들에게 음양조화의 신선놀음을 강요하거나 강압적으로 쟁탈하려는 악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음양조화의 신선놀음은 물 흐르듯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고 선녀들의 부드럽고 섬세한 배려에 의해서 신성한 수도의식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질 때도 있었다.
"음양조화는 율(律)과 도(道)가 있고 조화로움의 극치가 있으니, 오묘한 음양조화의 이치를 깨달으면 만 가지 도를 깨닫는 거와 다름없답니다. 신선놀음의 절정에는 음과 양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음과 양의 조화를 느끼지 못하면서 신선놀음의 행복을 논하는 것이 또한 어리석음이랍니다. 곧 신선놀음의 시작과 끝이 음양조화의 율로써 시작되지요. 그러나 저질적이고 동물적인 행위는 신선으로 하여금 끝없는 타락의 길로 이끄는 함정에 불과하므로, 음양조화의 바른 율을 익혀서 영적성장의 수도를 마무리하기를 권합니다."
샤르비네가 들려 준 음양조화의 이치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내가 이어갔다.
"신선놀음의 근본은 음양조화의 율(律)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로 이해할까요?"
"그럼요. 선경세상이 아무리 근심 걱정이 사라진 지상낙원이라 할지라도 음양조화의 이치가 사리지면 영원한 세상의 낙이 무엇이겠어요. 아무리 불로불사의 세상이라도 즐거움이 없고 쾌락이 없다면 지루하고 싫증나는 세상으로 바뀌고 말거란 생각을 해보진 않았나요?"
“선경세상은 우주에서 가장 성스러운 세상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샤르앙은 음양조화의 이치가 성스럽지 못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나요?"
“지구에서는 오랜 전통과 도덕적 이념의 관례상 남녀관계라든가 이성적인 문제를 노골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건전한 의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든요."
“샤르앙은 속으로는 바라면서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하는 내숭이 건전하고 성스럽게 사는 법이라고 생각하나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음양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샤르별의 전통이 제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지요."
“그래서 우리 샤르별에서 지구 인류들의 삶보다 저질적인 풍광이 벌어진 모습을 발견하기라도 했나요? 그러면 이제까지 샤르앙은 저와 일심동체를 맺고 음양조화의 자유분방함 속에서 신선놀음을 만끽했던 시간들이 부적절한 행위들이었다고 생각해 왔나요?"
"아.... 아뇨! 샤르비네는 무슨 그런 부정적이고 비약적인 표현을 쓰고 있소. 제 본래 생각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 쯤 샤르비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소?"
“그래서 이젠 필요 없는 내숭일랑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근원적인 우주적 마인드를 품고 우주적 영혼으로 거듭나세요. 선경세상에서는 마음을 속이면서 사는 세상도 아니고, 속으론 좋아하면서 겉으로 싫어하는 척 하는 세상도 아니고, 남의 눈을 속이며 부정을 저지르는 세상도 아니에요.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 진리에요. 좋은 것은 싫다하고, 싫은 것은 좋다고 표현하는 세상에는 진리라는 생명체가 뿌리를 내릴 수 없어요. 성스러움은 진리를 근원으로 시작되며 거짓은 진리의 밝은 빛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없어요. 음양조화의 이치에서 하늘과 땅과 우주 삼라만상의 조화가 다 펼쳐지는데 그 성스러운 이치를 터부시하며 어떤 또 다른 선경세상이 펼쳐지고 지상낙원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겠어요. 모든 영혼은 즐기기 위해 살아가고 있어요. 불행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악마들의 희망사항일 뿐이에요. 우주가 아름다운 건 음양의 조화가 어우러짐 때문이에요. 선경세상과 불로불사의 삶이 의미 있는 건 음양합덕의 조화로움이 무르익기 때문이에요. 이젠외롭게 살지 마세요. 외로움은 영혼을 병들게 하는 독약이에요. 하늘도 외로움을 싫어해요. 그래서 삼라만상을 창조하여 음양의 조화 속에 생육의 어우러짐을 즐기고 있어요. 세상만물의 이치가 다 그러해요. 샤르앙은 이제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고독한 삶으로 더 이상 영혼을 고사시키지 말고 성숙한 우주의식을 발휘하여 튼튼한 우주정신의 뿌리를 만방으로 뻗어나가길 바랄게요. 후천세상에서 펼쳐지는 선경세상은 음양조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 음양조화의 향기가 세세연년 이어지며 신선놀음의 극치가 펼쳐지는 세상이에요. 그 세상에서는 고독의 그림자도 사라지고 외로움의 질병들이 영혼을 병들게 하지 못하며 영겁의 세월이 흐르고 또 영겁의 세월이 흘러도 싫증을 느낄 수 없는 신선놀음이 무르익어가는 세상이에요. 저는 샤르앙에게 그 즐거움의 이치를 바르게 전달해주고 싶어요. 불로불사의 땅 선경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훈련받아야 할 바른 의식이 필요하니까요. 제 말 뜻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래요. 샤르비네. 이젠 충분히 샤르비네의 깊은 뜻을 이해할 것 같소. 앞으로는 부담 느끼지 않고 샤르비네의 모든 뜻에 동참하겠소. 불로불사의 땅 선경세상에서 살아갈 바른 지혜를 많이 일깨워주오."
"나의 일심동체 샤르앙 앞으로 제 말만 믿어요. 나의 소중한 일심동체의 영혼이 불로불사의 땅 선경세상에서 영원한 행복을 즐길 수 있는 길로 제가 안내해 줄게요. 저를 믿고 제 손을 잡고 가요.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가더라도 저는 샤르앙의 손을 놓지 않고 그 영혼이 외롭지 않도록 보살필게요."
“고맙소. 샤르비네. 앞으로 저는 샤르비네를 제 영혼의 영원한 수호천사라 믿고 지구에서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우주정신세계의 바른 이상을 지구 인류들에게 전파하도록 노력하겠소. 지금 약속처럼 제 영혼의 손을 끝까지 놓지 말아주오."
“약속할게요. 샤르앙. 저만 믿어요."
이 말을 마치고 샤르비네는 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우리 둘은 깊은 포옹을 나누며 일심동체의 정을 나누었다. 샤르비네의 몸에서는 백합의 향기가 났고 그 향기는 영혼의 향기였다. 지구에 돌아와서 백합의 향기가 코끝에 전해지면 샤르비네의 영혼을 기억하라고 했다.
샤르비네와 포옹을 나눌 때 또 다시 하늘문이 환하게 열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늘 문이 열리면서 기쁜 표정을 한 신명들이 하늘과 땅으로 바쁘게 오르내리며 후천세상의 천지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서두르는 장면들이 보였다.
땅에서 살고 있는 육신들은 모르고 태평하게 살고 있지만 하늘의 신명들은 무언가 다급하게 천지모사를 서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하늘에서 우레 소리가 들렸다.
'빛의 영혼들아! 하늘의 소리를 들으라. 때가 임박하니 하늘기운을 채우라. 하늘기운이 재앙을 이기는 묘약이 되리라. 재앙을 이긴 빛의 영혼들이 불로불사의 땅 선경에서 살으리니 그 세상은 큰 빛의 날개 아래 세세 영영 망하지 않으리라. 하늘기운을 채우지 못한 영들은 누구도 마지막 재앙을 면하지 못하리라. 빛의 영혼들아, 큰 빛을 따르라! 그가 후천세상의 천지주인이니 그를 따르면 불로불사의 묘약을 얻으리라.'
이어서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한탄하다! 한탄하도다! 임박한 이때를 한탄하도다! 강퍅스런 마음속에 하늘기운이 스며들 자리가 없어 한탄하도다. 메마르고 메마르도다. 땅의 마음들이 메마르도다! 물을 뿌려도 스며들지 않는 바위 같은 마음들이 메마르도다. 하늘의 신명들은 육체의 마음속에 머물고 하늘은 육체와 더불어 하늘공사를 도모하고자 하나 일심을 열지 못한 영혼들이 원망스럽다!'
하늘의 우레 소리는 샤르비네와 내가 똑같이 들었다. 샤르비네는 처음 듣는 하늘의 소리가 아니라고 했다. 샤르별에서 큰 영혼의 신선들도 가끔씩 하늘의 우레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샤르비네는 나에게 지구에 내려가서 하늘의 우레 소리가 들리더라도 두려워 말고 경청하라고 했다. 하늘의 소리를 듣고 실천하면 하늘이 들어 쓰는 큰 재목이 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5 <샤르별의 자연, 문명과 신선 인류들> - 박천수著
첫댓글 달밤이면 선녀들이 알몸으로 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활력무를 추고,
알몸으로 낯설지만 춤이란 춤속에는 황홀함이 있다
무아지경 춤속에도 있다
네 달 태양에너지를 받고 축적하는 우주활력무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