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잡담☆ 자국리그 명칭에 고유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오히려 `K-리그`에서 더 단순화시켜야 합니다

[Une grande reunion]

 

고유성을 부여할 필요 없습니다. 유수의 유럽 리그 이름에도 고유성 같은 거 없는데 괜히 우리가 의식해서 설레발 치는 거라고 봐요.

EPL이야 단순히 약자 아닙니까? 누가 국내 프로야구를 KBO라고 부르고, 국내 프로농구를 KBL이라고 부릅니까?

그냥 '야구, 농구' 라고 부르죠.

 

'프리미어', '프리메라' - 그냥 '최고 등급의 리그' 라는 뜻으로 단순히 하부리그와 구별을 짓기 위한 명칭에 불과합니다.

'세리에' -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그냥 '리그' 라는 뜻입니다.

'분데스' - '연방' 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국가 리그' 쯤 되겠죠

 

그런 이름들보단 오히려 K-리그가 훨씬 고유성이 있습니다.

전 사실 아무 개성도 고유성도 없는 '프로축구' 라는 명칭을 지지합니다.

 우리만의 우리 것인데 굳이 이름까지 고유성을 부여하려고 드는 것이야말로 자부심이 없이

단지 발음과 모양이 멋져보이는 외국어를 뜻도 생각 안 하고 의식하는 주체성 없는 행위라고 봅니다.

'자부심에서 나온 발상' 이 아니라 '자부심을 갖고 싶은 열등감' 에서 나온 발상이라는 겁니다. 그걸 전자로 착각들을 하고 있지만요.

'프로축구' 로 충분합니다.

 

되도록이면 자국리그 명칭에 개성을 빼고 단순화시킴으로써

'축구 보러 가자' 는 말이 '국내리그 보러 가자' 는 의미가 되어야 합니다.

전 K-리그란 고유성 짙은 명사도 불만입니다. 그렇게 이름지음으로 인해서

일부 국내팬에게조차 단순히 '세계의 많은 리그 중 하나' 로 인식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원래는 둘째쳐야 할 경기력 문제가 필요 이상으로 중시되고 '우리 것' 을 즐기지 못하는 겁니다.

 

야구와 농구로 예를 들어봅시다.

TV를 틀었을 때 국내프로야구가 하고 있으면 '어, 야구 하네' 라고 하고

국내프로농구가 하고 있으면 '어, 농구 하네' 라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프로축구가 방영되고 있으면 'K리그 하는구나' 라고 인식이 되어버리죠.

이거야말로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야구, 농구팬들도 외국리그 팬이 많긴 하지만 그 사람들 상당수는 국내리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는 국내리그에 무지한 외국리그 팬들이 너무나도 많죠.

물론 야구, 농구에도 외국리그'만'을 좋아하는 팬들이 존재합니다만 보통은 마이너리티 취급을 받고 있고 그게 정상입니다.

축구의 현실은 정반대죠. '축구' 란 단어를 말할 때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국내 프로축구' 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리그 명칭에 고유성을 되도록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유성을 부여하면 부여할수록 우리의 자국리그를 외국리그와의 단순 비교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결과가 됩니다.

 

국내리그는 '주식' , 외국리그는 '요리' 가 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요리'가 보기 좋고 맛있듯이 수준 높은 외국리그가 경기력 면에서 더 재미있죠.

하지만 밥은 맛이 없고 아무런 장식이 없어도 일상적으로 먹습니다.

그런 게 국내리그가 되어야만 합니다.

 

지금 'K-리그' 라는 명칭조차도 그냥 '밥' 을 '한국 쌀 찜 요리' 로 이름지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다가 이젠 '미리내표 쌀 찜' 이나 '아리랑표 쌀 찜' 같은 걸로 바꾸자고요? 밥은 밥입니다.

(으뜸리그 같은 경우는 그나마 괜찮지만요)

 

주식을 먹어야만 건강해집니다.

국내리그가 수준이 낮지만 그런 리그를 즐길 줄 알아야 진정 축구를 보는 안목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수준 높은 유럽리그에만 빠진 팬들은 드리블, 패스가 아주 쉽게 쉽게 되는 줄 아는 무지함을 자주 드러냅니다.

그런 사람들이 외국 선수를 들먹이면서 국가대표급의 우리 선수들의 기술을 '고딩수준' '선수자격미달' 운운하며 비하하기 일쑤죠

수준 높은 기술과 패스가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루어지는지 간과하기 쉽습니다.

기초를 모르는 거죠. 마치 위닝에서 키만 누르면 스루 패스가 발사되듯이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한국축구는 수준이 낮습니다.

하지만 그 수준낮은 국가의 축구팬들은 수준이 낮은 축구를 즐길 줄 알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왜 동남아 축구열기가 그렇게 높은지 생각해볼까요? 우리 축구팬들에겐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결여되어있습니다.

마치 '된장녀' 와 같은 상태입니다. 우리 축구팬들은 된장녀입니다.

 

[Une grande reunion]

다시 또 미리내리그니 청룡, 화랑 디비젼이니 하는 리그명칭 논란이 있길래 기억나는 글이 있어서 영표형슛;ㅁ;님의 글을 스크랲 해서 올립니다

[Grand Blue]

프로축구할 때 "어 k리그 하네" 또는 "축구하네" 이러죠.. 야구나 농구 할 때 누가 "KBO하네" "KBL하네" 이럽니까

[Dreamakira]

사실 네덜란드 리그보고 에레디비지에라고, 프랑스리그를 르샹피오나 라고 일일히 따져부르는건 한국이 유독심합니다. 유럽에서도 평상시나 언론에서 각 리그명칭을 불러주는 리그는 기껏해야 2~3개밖에 안된다고합니다. 이름가지고 왜그렇게 따지는지 이해불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