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베테랑 잠수함 투수 이강철(36)이 2년간 연봉 4억원에 재계약했다.
기아는 24일 이강철과 재계약 협상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재계약서에 서명했다.
당초 3년 다년계약을 강력히 주장했던 이강철로서는 계약 기간을 1년 양보했지만 대신
연봉이 11.1% 인상된 효과가 있어 흡족한 결과.
이강철은 계약 직후 "사실 올시즌 명예를 어느정도 회복한 가운데 기아의 중심투수중
하나로 부각된 것만으로도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강철의 이 같은 멘트는 올시즌 그가 펼친 활약을 감안하면 사실 겸손한 얘기다.
해태 시절 10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선동열 다음 가는 투수로 활약하다
삼성으로 팀을 옮기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 거의 잊혀져가던 이강철은 지난해 7월 기아
창단과 함께 친정팀에 컴백한 이후 올 시즌 팀에 없어서는 안될 투수로 부활했다.
올시즌 2경기중 1경기 꼴인 66경기에 출전, 5승2패 17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최상덕 등 주전 투수들의 부상으로 기아 마운드가 위기에 직면했을때 이강철의
투혼은 빛을 발했다. 리오스가 선발로 돌면서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보직 전환한 이강철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불같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현재 이강철에 대한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체력이다.
그러나 이강철은 "아직까지 체력에 문제를 느껴본 적은 없다"며 노장 취급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부상만 없다면 올시즌 정도의 성적을 내는 것은 문제 없다는 얘기다.
기아 마운드를 지키는 베테랑 잠수함의 기개가 젊은 선수들 못지 않다.